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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해직 사태 주도한 김백 사장 선임 YTN이사회, 사장추천위원회 폐지 7개 본부장 신설…보도국장 임명동의제 무력화

'강성노조원 관리' 글 작성자, YTN 영상본부장 영전

2024. 03. 29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예상대로 2008년 해직 사태를 주도한 김백 전 공정언론국민연대 이사장이 YTN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국장이 되면 강성 노조원을 관리하겠다는 글을 작성해 블랙리스트 논란이 일었던 인사가 본부장으로 영전했다. 노조는 당장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다.

YTN은 2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김백 전 이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김원배 YTN 국장을 신임 전무 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기존 사장추전위원회 제도를 폐지했다. 김 신임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7개 본부장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사를 단행했다. 보도국장의 상위 직군인 보도본부장직이 신설된 것으로 기존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우장균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과 사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29일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언론노조 YTN지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29일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언론노조 YTN지부)

김백 사장은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상순 국제부 부국장대우 ▲경영본부장에 이동우 국제부 부국장 ▲보도본부장에 김종균 전국부 부국장대우 ▲채널본부장에 오승엽 편집4부 부국장대우 ▲디지털본부장에 이종수 국제부 부국장 ▲영상본부장에 김인규 영상아카이브팀 부국장대우 ▲기술본부장에 류근민 뉴스기술부 부국장대우 등을 임명했다.

이 가운데 김인규 영상본부장은 앞서 YTN 내부에 ‘영상국을 만들어 강성 노조원을 관리하겠다’는 글을 작성해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영상부서를 자회사로 분리하기 전 단계로 이른바 ‘영상국’을 만들어 ‘강성 노조원’을 관리하겠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건이 확인됐다"면서 "해당 문건은 사내 모 인사가 ‘신임 사장’에게 보내는 ‘현황 보고’로, 내용의 구체성과 작성 경위로 볼 때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사내 모 인사가 바로 김인규 본부장이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해당 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영상국을 신설해 강성 노조원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이 영상국을 책임지게 되면 무너진 질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영상부서 구성원 대부분이 '강성 노조원'이라면서 “영상기자들은 자신들이 보도국 기자라는 우월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영상국의 신설로 보도국에서 분리되면 영상기자들이 자신의 직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겨 회사 업무나 노조 활동에서도 도를 넘는 과격한 행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가 영상국을 책임지면 부서 내 하극상 절대 재현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정치색 짙은 사원 재조정 ▲영상기획 담당 인원 최소화를 통한 정치성 없는 아이템 제작 ▲문제적 사원 업무 재배정 등의 계획을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결국, 원하는 것은 ‘자리’”라면서 “벌써 보직 거래인가, 아무리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충성심에 애가 끓어도, 어떻게 동료들을 이런 식으로 팔고 자리를 탐내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미디어스에 “현 노조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장을 만날 기회가 오면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일기 형식으로 메모장에 쓴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유진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진그룹 YTN 이사진 내정을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유진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진그룹 YTN 이사진 내정을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백 YTN 사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YTN 해직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YTN 인사위원회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였던 기자 6명의 해직을 결정할 당시 인사위원이었다. 또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발표한 ‘언론장악 부역 언론인 50인’에 류희림 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함께 이름이 올랐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김백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고, 김건희 씨의 디올백 수수 보도를 두고 언론의 스토킹이라며 ‘용산’을 비호했다”며 “그 공을 인정받아 YTN 사장이 됐으니 YTN을 공언련의 유튜브 방송처럼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가 2019년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김백 사장은 경찰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분향소 설치 내용을 다룬 ‘돌발영상’ 아이템을 질책했고, 이후 YTN 돌발영상이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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