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방송현업단체들 "황상무의 농담?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 < 뉴스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뉴스

방송기자연합회·영상기자협회·PD연합회 공동성명 "'기자 회칼 테러' 거론…말의 무게 두려워한다면 물러나야" "대통령실 언론관, 여권 '좌표찍기' 시달린 MBC 기자들에겐 살기"

방송현업단체들 "황상무의 농담?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

2024. 03. 15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현업단체들이 MBC 기자 협박 논란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황 수석의 발언을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15일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공동성명을 내어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 수석은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 3월 14일 보도화면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 3월 14일 보도화면 갈무리

방송현업단체들은 황 수석이 거론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언론자유를 염원하던 시민들에게 언론인에 대한 테러를 넘어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자,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조직적 위협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방송현업단체들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앞장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할 사회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시민사회수석이 농담이라면서 과거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방송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방송현업단체들은 "현 정부 들어 여권의 좌표찍기에 여러 번 시달려온 MBC 기자들에게는 고위 공직자의 이와 같은 언급은 권력의 ‘살기’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며 "뿐만 아니라 방송 저널리스트들이라면 대통령실이 언론의 감시와 비판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어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실제로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곧바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던 기자는 MBC 기자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방송현업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의 언론자유 수준을 국제사회에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며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브이뎀) 보고서를 인용했다. 

브이뎀이 지난 7일 발표한 민주주의보고서 2024(Democracy Report 2024)에서 한국은 독재화(autocratization)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브이뎀 보고서에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지수(LIBERAL DEMOCRACY INDEX, LDI)는 0.60을 기록했다. 179개국 중  47위다. 민주주의보고서 2023에서 한국의 LDI는 0.73으로 28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언론자유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20개국'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정부 검열에 의해 언론인들에 대한 괴롭힘이 이뤄지고, 언론의 권력 비판이 약해진 국가들이다.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거론한 사건은 1988년 8월 육군정보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를 회칼로 공격해 상해를 입힌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