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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사, 박찬욱 감사 보고 비공개 합의 차기 이사회서 박민 사장 입장 청취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질의, 가로막혀

KBS이사회, '독립성 침해' 감사 보고 청취

2024. 02. 21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이사회가 ‘감사 독립성 훼손 문제’와 관련해 감사와 박민 사장의 입장을 별도로 청취하기로 했다. 

21일 열린 KBS 이사회에 앞서 서기석 이사장은 “감사 독립성 훼손 보고는 이사회 운영위원회에서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했다”며 “방송법 46조 제9항 제1호, 2호에 의거해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 (사진=KBS)
KBS 이사회 (사진=KBS)

이사회 운영위는 보고 내용에 인사 관련 사안이 포함돼 있어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한다. 방송법 46조 제1호 2호는 각각 다른 법령에 따라 비밀로 분류되거나 공개가 제한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공개하면 개인·법인 및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이사회를 비공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KBS 이사회는 박 사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퇴장시킨 후 박찬욱 감사의 보고를 비공개로 청취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관련 내용은 추후 박민 사장에게 전달된다. KBS 이사회는 차기 회의(오는 28일)에서 박 사장의 입장을 청취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감사실의 실무를 총괄하는 부서장을 일괄 교체해 '감사 독립성 침해' '감사 방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자신이 불공정하다고 규정한 보도에 대한 ‘특별감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박민 KBS 사장 (사진=KBS)
박민 KBS 사장 (사진=KBS)

박 사장은 감사의 동의 없이 감사실장·청탁방지담당관·이해충돌방지담당관을 겸직하는 자리에 박상용 씨, 기획감사부장에 김동진 씨, 방송감사부장에 임수연 씨, 기술감사부장에 정기태 씨를 13일자로 인사발령 했다. 박찬욱 감사는 이 같은 인사는 감사 독립성 침해라며 인사발령 철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일반감사·특별감사가 진행 중이다. 

‘감사방해’ 논란이 일자 13일 KBS 경영진은 “모든 직원에 대한 인사권은 사장에게 있다”며 인사가 정당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박찬욱 감사는 “일방적인 인사 강행은 감사 독립성을 명백히 훼손하는 것이고, 감사 방해행위다. 관여한 모든 관계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라면서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뒤로 밀린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이날 이사회에서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에 대한 질의가 가로막히기도 했다. ‘2023회계연도 결산’ 논의 과정에서 류일형 이사는 “방송 제작비 관련해 최근 세월호 10주기 <다큐인사이트>의 연기 또는 불방 사태로 인해 사내가 시끄럽다”며 “이미 기획이 됐고, 제작도 들어간 상황인데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월 18일 방영 예정인데 총선과 무슨 연관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류 이사는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런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BS 이사로서 부끄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인데 사장은 이런 불방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권순범 이사가 “이사로서 집행기관에게 충분히 물어 볼만한 사안”이라면서도 “결산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지 않나, 논의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 질문할 게 있다면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기석 이사장이 “가능하면 이사들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 다른 이사들의 일정도 있고 해서 그건 다음 기회에 하자”고 말했다.

KBS <다큐인사이트>는 오는 4월 18일 세월호 10주기 다큐 ‘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를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월호 주제를 너무 많이 다뤘다’ 등의 이유로 해당 방송을 6월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4·16연대는 "다큐 불방의 이유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니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참사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국 사회에서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이라며 "다큐 방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세월호참사 피해자를 시민과 분리시키고, 참사를 정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4·16연대, 4·16재단,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21일 저녁 7시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 방영 촉구>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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