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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령 여론조사' 업체 특정 "이재명 시장때 용역업체" 임혁백 공관위원장 '밀실 공천 인정' 보도에 TV조선 "하위 20% 의원 90%가 비명계" 보도까지 경향신문 "시스템 공천 어디 갔나" "무전략 클린스만 되지 말라"

민주당 '비선 사천' 논란에 "그런 정당 승리하면 그게 더 이상"

2024. 02. 20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이 '비선·밀실 사천' 논란으로 번졌다. '유령 여론조사'와 '비공식 협의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총선 ARS투표 시행업체로 뒤늦게 추가 선정된 업체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비공식 회의체 논란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사과했다, 하위 20% 명단의 90%가  '비명계'다 등의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약속한 '시스템 공천'이 자취를 감추면서 총선 참패 우려가 짙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는 친문계·비명계는 빠지고 친명계 후보만 보기에 제시된 정체불명의 후보 적합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있다. 중앙일보는 20일 <홍영표 뺀 "정체불명 여론조사"… 이재명 시장때 용역업체 작품>에서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업체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국인텔리서치'는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업체의 옛 사명으로, 리서치디앤에이는 민주당 총선 경선 ARS투표 시행업체로 추가 선정된 업체다. 

한국인텔리서치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 도전을 앞둔 2013년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받아 수행했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업체 대표 김모 씨는 중앙일보에 "리서치디앤에이는 법인이고 한국인텔리서치는 개인회사로 제가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논란이 된 여론조사는 우리가 돌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19일 취재진에 "이상한 여론조사 때문에 당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 당에서는 안 했다고 하는데, 일부에서 얘기하듯 비선 조직에서 한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이 대표의 비선 조직으로 '경기도팀' '신명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진 민주당 비공식 회의체는 2개로, 이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회의, 이 대표 지시로 시작된 실무 담당자 회의를 말한다. 민주당이 공천 배제(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공식기구가 아닌 비공식 회의체에서 공천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동아일보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19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당의 '밀실 공천' 논란을 인정하고 컷오프 후보로 거론된 현역 의원에게 사과했다. 임 위원장은 19일 오전 현역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밀실 공천 논란에 대해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임 위원장은 "밀실 공천은 없다"면서 언론의 허위·추측성 보도가 민주당 공관위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TV조선 '뉴스9'은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TV조선은 하위 20% 명단 31명 가운데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28명으로 전체의 90%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TV조선은 하위 10% 10명은 전원 비명계라고 덧붙였다. 하위 10~20%는 경선 점수에서 20%가 감산되고, 하위 10%는 경선 점수에서 30%가 감산된다.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4선 김영주 의원은 19일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재선의 박용진 의원은 20일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에서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경쟁하고 있다. 

TV조선 '뉴스9' 2월 19일 보도화면 갈무리
TV조선 '뉴스9' 2월 19일 보도화면 갈무리

20일 경향신문 김민아 칼럼니스트는 칼럼 <이제명 대표가 맞닥뜨린 '진실의 순간'>에서 "야당은 영어로 오퍼지션 파티(opposition party), 즉 반대하는 당이다.(중략)오퍼지션 파티는 뭘 하고 있나.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오퍼지션 중"이라며 민주당에 선거 패배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진' '찐' 같은 접두사의 부상 ▲당내 주류의 자기희생 없는 물갈이 ▲'샤이 진보' '샤이 보수' 등을 거론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 등을 선거 패배의 경고음으로 설명하면서 "민주당은 지금 세 가지 다 해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진실의 순간에 직면했다. 그는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했다. 공천권을 틀어쥔 김종인 대표는 이해찬 의원 등을 컷오프하며 당의 변화를 알렸다"며 "이번에도 열쇠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 친명·비명을 아우르는 통합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주류 핵심 인사들의 선도적 희생 없이 위기 돌파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칼럼니스트는 이 대표가 '무전략'으로 최근 경질된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사설 <민주당, 시스템 공천 어디 가고 ‘비선·밀실’ 얘기만 나오나>에서 "이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러려면 공천 원칙과 기준이 공명정대하고, 불편부당하게 적용돼야 낙천자도 승복할 수 있다"며 "친명 지도부가 공관위를 제쳐두고 배후에서 좌지우지하는 것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다.(중략)공천 파동으로 당을 두 쪽 내고 유권자를 실망시킨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공천 늪에 빠진 민주당... 총선 50일 전 여론조사 뒤집혀>에서 "설 연휴를 전후로 양당의 지지율 추이가 뒤바뀐 데에는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당의 공식 기구인 공관위를 건너뛴 채 친명계 의원들과 비위 혐의로 재판 중인 의원들의 컷오프를 논의했고, 일부 후보자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하는 등 사천 논란을 자초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은 주류인 친명계의 희생은커녕 이 대표가 앞장서 비명계를 배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에 대한 유권자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여 원칙과 명분이 분명한 공천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총선 승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중앙일보는 사설 <‘밀실 사천’ 논란 민주당, 이리 가면 참패 피할 수 없다>에서 "당내에선 신명계(신이재명계)로 불리는 이 대표 친위그룹이 수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말이 나돈다. 핵심 당직자는 '거기서 민감한 공천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며 "앞서 권노갑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만약 그렇다면 민주당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시스템 공천을 무력화하는 행태"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여론은 이미 싸늘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중략)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공천을 두고 설 연휴 전부터 시작된 친문·친명 갈등 등 공천 분란에 유권자들이 실망한 영향"이라며 "혁신 공천과는 거리가 먼 정략적 계산만으론 총선 참패를 피할 수 없다. 반민주적 밀실 사천이 성공을 거둔 전례는 없다는 사실을 민주당이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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