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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윤 대통령, 졸업식에서까지 일방적인 자화자찬"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졸업생 "정치적 행동은 헌법적 권리"

2024. 02. 19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카이스트 졸업식 축사 도중 “R&D 예산 복원”을 외치다 사지가 들려 쫓겨난 졸업생이 “헌법적 권리에 따라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제지를 받은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졸업식에서까지 대통령의 자화자찬을 듣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며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하자, 카이스트 졸업생 신민기 씨는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쳤다. 그 순간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신 씨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내보냈다.

KBS 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KBS 뉴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신 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 씨는 “처음 졸업식에 국무총리가 참석한다는 안내가 나와서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바탕으로 ‘부자감세 기조 철회’ ‘R&D 예산 삭감 복원’ 내용의 피케팅을 준비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축사한다는 것은)행사장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신 씨는 “구두 경고 없이 제가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피켓을 뺏기고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행사장에서 분리 조치를 할 만큼 제가 위해를 가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의문이다. 이후 행사장 근처 별실에서 대기를 했는데 사실상 감금이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경호구역 내 안전 확보 및 질서 확립을 위한 소란 행위자 분리조치’라는 대통령 경호처 입장과 관련해 “안전 확보라는 말이 납득이 되지 않는데, 우선 졸업생 전원은 입장 때부터 금속 탐지와 소지품 검사를 했다”며 “졸업식이 열린 곳은 농구코트 2개 이상의 크기다. 사람이 꽉 들어찬 거기서 저는 중간 줄 맨 구석에 앉아 있어 위해를 가하거나 행사를 중단시키는 이런 행위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녹색정의당 소속 정당인이 정치 행위를 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녹색정의당이나 다른 단체와 전혀 피케팅을 계획한 바 없다”며 “졸업생 입장에서 그 장소에서 밖에 말할 수 없는 평소 생각을 외쳤을 뿐이다. 또 졸업식이라고 해도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시민의 권리이기 때문에 제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씨는 “카이스트가 R&D 예산 삭감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항의하고 싶은 분들이 많다”며 “졸업생들은 항의할 기회를 전혀 얻지 못했는데, 졸업식에서까지 일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자화자찬을 듣는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식이 축하받는 자리가 되려면 목소리를 내는 과정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주변에서)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카이스트 내에 윤 대통령 지지자도 많았는데, 지금은 비판 의견으로 돌아서서 지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신 씨는 ‘당시 졸업식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피해를 안 본 곳이 없을 정도로 연구 현장이 타격을 크게 입었다”며 “대학원생들의 월급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받는 방식인데, 이 과제 예산이 20%에서 80%까지 삭감됐기 때문에 연구 진행을 포기하든지, 인건비를 줄여 학생의 시간을 뺏든지 이지선다가 강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카이스트 입구에서 졸업생에게 인사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던 진보당 대전 유성갑 후보도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또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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