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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KBS 대담 후 외려 '지지율 역전 현상' 공천 갈등…친문·비명 겨냥 정체불명 '후보 적합도 조사' 논란 국민일보 "국힘 궁지 몰려야할 선거에 민주당 계속 헛발질" 동아일보 논설실장 "명품백 논란, 한동훈 공천 주도권 쥘 요인"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대통령 권력 폭주 상황, 이재명 '무전략'인가"

총선 빨간불 켜진 민주당…"이재명,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2024. 02. 19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친명-친문' 갈등에 따른 당내 공천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건희 명품백' 논란 이후 윤심 공천 논란을 가라앉히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CBS노컷뉴스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거대양당 지지율(지역구 투표 의향)은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43.0%, 민주당 30.3%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인재 환영식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인재 환영식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당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잘한다' 53%, '잘못한다'가 40.7%인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잘한다' 38.0%, '잘못한다'가 56.6%였다.(15~16일 성인남녀 1007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양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민주당 31%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p 상승했고, 민주당은 4%p 하락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6%, '제1야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1%였다.(13~15일 성인남녀 1002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팽팽했던 양당 지지율이 벌어지게 된 이유로 '공천 관리'가 꼽힌다. KSOI는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가 국민의힘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 과정에서 비교적 잡음이 적은 국민의힘과 친문·친명 간 갈등이 노출된 민주당이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친문재인계(친문)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후보 적합도 조사가 친문계·비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밀실 공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홍영표(인천 부평을)·노웅래(서울 마포갑)·이인영(서울 구로갑)·송갑석(광주 서구갑)·임종석(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울 중·성동갑 출마 의지) 등이 빠진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조사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19일 동아일보는 "민주당 친명 지도부가 이번 주 현역 하위 평가 20% 대상자 개별 통보 및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를 앞두고 당 공식 기구가 아닌 비공개로 열리는 비공식 회의체에서 컷오프 등 공천 관련 주요 현안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친문 진영에서 '시스템 공천을 무력화하는 사천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비공식 회의체는 2개로, 하나는 이 대표가 매주 월요일 참석하는 회의고 다른 하나는 이 대표 지시로 시작된 실무 담당자 회의다. 

반면 국민의힘은 253개 지역구 중 133 곳에 대한 공천 심사를 완료하며 비교적 조용한 공천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보다 두 달 먼저 공천 작업을 시작한 민주당은 88곳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윤핵관' '용핵관'은 대부분 경선 후보에 올랐다. 일부 컷오프 된 사례도 있다. 다만 18일 공천에서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양지'인 부산 해운대갑 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대통령실 참모 중 처음으로 보수 텃밭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사례다. 향후 대구·경북 지역 '물갈이'가 전망된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현역 의원 25명 중 4명(윤재옥·추경호·이만희·정희용)만 단수공천 해 물갈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동아일보 정용관 논설실장은 칼럼 <한동훈과 이재명의 '리더십 무게' 어디로 기울까>에서 "윤 대통령의 KBS 대담은 '많이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지만 여권 총선 전략에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의 후광은 없다'며 공천 불관여를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긴가민가했는데, 현재까지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보면 윤심 논란이 뚜렷이 부각된 건 없다. 용산 출신들이 박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대를 받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했다. 

정 실장은 "진박 감별 논란 같은, 대통령 주변 세력이 분탕질을 하는 최악의 공천 파동은 피해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명품백 효과가 아닐까 싶다. (중략)일각에선 ‘사랑의 힘’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하지만 한 위원장이 총선 공천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는 상황적 요인이 됐다는 점에서는 민주당의 득실 계산이 복잡하게 됐다"고 했다. 

정 실장은 '명품백의 덫'이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공천은 총선 판도를 결정하는 실질적 이슈라며 "민주당 사정은 딱하다.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라는 공세는 잘 먹히지 않는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 대표는) 민주당을 친명 주류 체제로 만들려 하지만 친문 적자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생존 대 생존의 투쟁"이라며 "총선 후 당권까지 염두에 둔 싸움이다 보니 '공천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같은 날 국민일보는 사설 <이재명의 ‘사심 공천’ 계속되면 민주당은 총선 필패다>에서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으로 국민의힘이 궁지에 몰려야 할 선거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시 잦은 잡음,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 검찰 편중 인사, 홍범도 논란 등 이념 편향, R&D 예산 삭감, 명품백 논란 등 수많은 구설을 자초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정권 심판론보다는 이재명 리스크가 선거 쟁점으로 도드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지지율 역전은 이 대표 책임이 크다. 그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한 방패로 국회와 민주당을 이용한다는 이미지를 스스로 굳혀왔다"며 "또 자신에 비판적인 비명계 의원들을 축출하면서 사당화 의지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에는 친문 구심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려 하는 등 선을 넘자 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국민의힘이 별 다른 쇄신을 하는 것도 아닌데 민주당이 계속 헛발질을 하면서 한 위원장 지지율이 치솟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포용적이고 불편부당한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이재명 당’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은 경향신문 칼럼 <이재명, '변방의 장수' 정신을 잊었나>에서 "분명한 것은 이재명과 민주당의 어수선한 모습이 최근 위험한 상황까지 와있다는 사실"이라며 "이재명은 일지군(一枝軍)을 이끌고 당당하게 여의도로 들어오던 ‘변방의 장수’ 정신을 다시 불러내야 한다. 혹여 그 정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차지한 자리를 지키는 데 골몰하는 배부른 ‘구들방 장수’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역사상 우리가 처음 경험하고 있는 ‘검찰정권’이라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그의 민첩함은 보이지 않는다. 검찰정권에서, 권력 분립과 견제라는 민주주의의 최소한이 무력화되고 있고 대통령 권력의 폭주와 일방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재명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는 무위(無爲)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인가? (중략)지금 이재명과 민주당의 정치적 부진은 무위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무(無)전략의 결과라서 걱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주한미군 2사단이 사단사령부 건물로 사용했던 프리맨홀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주한미군 2사단이 사단사령부 건물로 사용했던 프리맨홀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겨레는 관련 기사에서 "이런 추세라면 120석도 못 건질 것"이라는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한겨레는 '반윤석열 전선'을 앞세워 총선 승리를 별러온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체 흐름이 안 좋은 건 분명하다. (친명)지도부가 선거 결과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문제는 민주당이 진짜 위기는 아직 마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아직까지 친문재인계 현역과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가 다투는 지역 등 계파 갈등이 첨예한 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한 곳도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녹색정의당의 불참으로 판이 크게 쪼그라든 비례연합정당 논의도 민주당의 화약고로 남아있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연합, 지역구 후보 연대는 추진하기로 했다. 한겨레는 "6석을 지닌 녹색정의당의 불참은 민주당이 내세운 야권 연합의 명분을 약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소수정당들과 창당 협상도 녹록잖은 과제다. 만일 협상을 위한 판이 깨질 경우 ‘맏이’를 자처하며 협상을 개시한 이 대표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다음 주 이후부터 쟁점 지역들의 경선 여부가 발표되며 폭탄이 터질 텐데 수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월 하순을 넘기면 백약이 무효고 표심이 구조화된다”며 “주류의 희생을 위한 이 대표의 결단이나 조기 선대위원장 선임 등의 대책이 곧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녹색정의당의 통합비례정당 불참을 계기로 '위성정당'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사설 <‘민주·개혁·진보’ 내걸고 벌이는 의원수 나눠 먹기 샅바 싸움>에서 "정의당이 빠지면서 ‘통합형 비례 정당’은 민주당 단독 위성정당이나 마찬가지로 쪼그라들게 됐다. 나머지는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렸던 통합진보당을 전신으로 하는 진보당과 광우병 집회를 주도하고 천안함 괴담을 퍼뜨렸던 시민 단체들"이라며 "민주당에 대한민국 체제 부정 세력이 덧붙은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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