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내부 비판 부른 MBC '이재명 피습 용의자 당적' 특보 < 뉴스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뉴스

"신속성 앞세우다 정확성 놓쳐…특보 시스템 점검 필요"

내부 비판 부른 MBC '이재명 피습 용의자 당적' 특보

2024. 01. 05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용의자가 ‘민주당 당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MBC 뉴스특보에 대해 “신속성을 앞세우다 정확성을 놓쳤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MBC는 2일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발생 30여분 뒤인 오전 10시 59분부터 11시 14분까지 특보로 전했다. MBC는 특보에서 용의자에 대해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 중이고 민주당 당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브리핑이 나온 것은 없지만, 현행범으로 붙잡힌 남성은 아직 묵비권을 행사 중이고 당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일 MBC 특보 갈무리
2일 MBC 특보 갈무리

특보 중간 ‘용의자 묵비권 행사...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MBC는 같은 날 <12 MBC 뉴스>와 라디오 뉴스에서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과거 오랜 기간 보수 정당 당원이었으며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인물의 당적을 조사 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4일 <민실위 메모>에서 “신속한 대응이었지만 ‘정확성’에서는 오점을 남겼다”면서 “정치팀은 ‘이재명 대표를 동행 취재하던 기자가 현장 경찰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용의자의 구체적인 당적 보유 여부가 사건 발생 30분도 안 된 시점에 현장 경찰을 통해 ‘확인’될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흉기 피습이란 중대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범행 동기와 관련해 극히 민감한 정보인 만큼 좀 더 명확한 취재를 거친 후에 ‘확인’이란 표현을 썼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결과적으로 이 보도는 오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민실위는 자막과 관련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용의자가 민주당 지지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냐는 기본적인 의문이 들 뿐 아니라, 인용 부호도 없이 ‘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단정적 표현을 쓴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민실위는 “이번 사안을 통해 뉴스룸이 특보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신속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특보는 늘, ‘정확성’의 흠결을 낳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실위에 따르면 이번 MBC 특보는 원고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으며, 내부 데스킹 과정도 없었다.

민실위는 ”제1야당 대표의 피습이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을 데스킹 과정 없이 리포트로 내보낸다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며 ”사안의 종류와 경중에 따른 신중한 특보 판단이 있어야 한다. 또한 현장 기자들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단어 하나, 자막 하나 사용에 있어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