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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대통령부터 변해야' 입 모아 동아일보 논설실장 "민심 받들겠다는 얘기 듣기 힘들어" 조선일보 논설위원 "재탕 장관·측근·싸움꾼 전면 배치"

중앙일보 "여당, 그야말로 복종의 거수기로 전락"

2023. 10. 1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임명직 사퇴'로 수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는 보수언론의 주문이 계속되고 있다. 또 언로가 막혀 윤 대통령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에서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에서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결과는 '김기현 당대표 체제 유지'다.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언론 질문에 김기현 대표는 입을 닫았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 구성, 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원회 출범 방침을 밝혔다. 

16일 중앙일보는 사설 <대통령 눈치만 보는 여당으론 총선도 기대 어려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늘 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만 보며 민심의 쓴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백약이 무효"라며 "입법부를 구성하는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여당 소속일지라도 행정부를 견제·감시할 책무가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여당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란 조소에서 벗어나지 못해 왔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방침을 잘 따르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여당 체제를 선호한 게 주원인"이라며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메시지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정무수석 발언 ▲나경원 전 의원 당대표 선거 불출마 등을 거론했다. 중앙일보는 "여당은 그야말로 복종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총평했다. 

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는 칼럼 <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에서 "유권자들이 마음을 닫은 것은 집권 이후 1년 5개월 동안 보여준 정권의 오만한 태도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이 대기자는 윤석열 정부가 정책목표와 방향은 잘 잡았다면서도 ▲야당과의 소통 부재 ▲대통령 기자회견 미개최 ▲만 5세 입학 논란 ▲주 69시간제 논란 ▲수능 킬러문항 소동 ▲함량 미달 인사 기용 등을 '일방통행 독주'의 사례로 들었다. 

이 대기자는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략)그래서 대통령이 됐으면 참모들에게도 그런 결기를 허용하고 언로를 열었어야 했다"면서 "지금처럼 내부 비판과 언로가 계속 막힌다면 아부꾼의 심기경호에 길들여진 ‘벌거숭이 임금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김태우 후보 당선을 위한 막바지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 광장에서 김태우 후보 당선을 위한 막바지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동아일보는 사설 <與, 등 떠밀려 쇄신… 진짜 문제 외면하고 시늉 그쳐선 안 된다>에서 "보선 패배 이틀이 지나도록 지도부 거취에는 입을 다문 채 당초 내놓겠다던 당 쇄신안 발표도 미룬 국민의힘이다. 그런 여당을 두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여론이 들끓자 떠밀리듯 내놓은 것이 임명직 사퇴라는 쇄신 시늉 내기인 것"이라며 "이런 미봉책조차 늦어진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두고 지도부가 대통령실 눈치를 보며 물밑 조율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사실 이번 보선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 스타일에 있겠지만 그 못지않게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에 안주했던 여당 지도부의 책임도 크다"면서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윤 대통령이 사면해 출마의 길을 터주자 여당은 군말 없이 후보로 공천했다. 그 결과 나온 위기의 경보음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통령실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썼다. 

동아일보 정용관 논설실장은 칼럼 <이재명의 지팡이에 졌다>에서 "이 대표의 ‘지팡이 전략’이 뻔하게 보이면서도 일부 중도층까지 잠식할 수 있었던 건 그 대척점에 ‘군림’ 이미지의 통치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논설실장은 "윤 대통령은 보선 열세에 대해 '왜 진작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의아하다"며 "보궐선거 귀책 사유자 사면 복권으로 사실상 공천을 하라는 지침을 준 것도, 당정일체의 직할 체제를 만든 것도 용산 아닌가. 그런 점에서 '강서가 원래 험지' '선거 방식의 문제' 등의 패인 분석은 맞지도 않고 곁가지일 뿐"이라고 짚었다. 

정 논설실장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수많은 약자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새 대통령이 자신들의 삶을 보살펴주길 기대했다. 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며 민생 대신 '이념'을 내세우는 듯한 대통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대통령 메시지에서 민심을 받들겠다는 얘기를 듣기 힘들다"고 했다. 

조선일보 강경희 논설위원은 칼럼 <이념보다 민생, 싸움꾼보다 일꾼>에서 "정책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거대 야당이 막고 있는 국회에서 개혁 정책 입법의 길은 봉쇄돼 있다.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나머지 한 카드는 전임 정부보다 월등하게 유능하고 막강한 ‘드림팀’ 인선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면서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기대와 지지도를 높여나가는 길이 거의 유일했다"면서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23개월의 4분의 3을 보내는 동안 포용적 인사, 참신한 인사의 강렬한 메시지를 보여준 적은 별로 없다. 재탕 장관들, 측근 위주의 편중 인사, 최근에는 싸움꾼들을 이념 전선에 전면 배치하는 인사를 하고 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사설 <선거 참패한 당이 쇄신안 내놓지 못한 채 집안싸움 중>에서 "이번 선거의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인사와 정책,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의힘도, 민심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배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16일 세계일보는 사설 <與 “김기현 체제로 쇄신안 마련”… 국민 눈높이에 맞나>에서 윤 대통령의 '차분한 변화' 발언에 대해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먼저 ‘패배의 교훈’을 찾아야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고, 쇄신해야 하는 쪽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며 "선거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유죄 확정 3개월 만에 사면하고 공천해 한낱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를 ‘정권 심판’의 무대로 키운 것은 윤 대통령이다. 지명도와 인지도가 낮은 김기현 대표를 우격다짐 끝에 집권당 수장으로 끌어올린 것도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임명직 사퇴로 쇄신 끝내선 안된다>에서 "물론 가장 변화가 시급한 이는 윤 대통령이다. 김 대표가 운신의 폭이 좁을 정도로 대통령 입김이 당내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 총선은 집권 3년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다.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국정 운영과 불통의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보선에 이어 총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당대표 놔둔 채 친윤 꼬리 자르기로 민심 수습되겠나>에서 "보선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말뿐인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이 인정할 리 만무하다"며 "민심의 경고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이를 받아들였다는 상징적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는 게 순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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