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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김만배-신학림이 각본 짜놓고 연기? 어떻게 설명할 건가”

"국민의힘이 뉴스타파 배후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었죠"

2023. 09. 12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지난해 3월 6일,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에서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2021년 9월에 있었던 김만배 씨와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대화 녹취 중 일부를 보도했다. 그리고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전문위원 사이에 금전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당시 전문위원인 신학림 씨와 취재원 김만배 씨의 금전거래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여당은 뉴스타파의 보도를 대선 개입 목적의 ‘허위 인터뷰’로 규정,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고 검찰도 검사 10여 명을 투입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뉴스타파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지난 9일 심인보 기자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심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현재 뉴스타파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금 회사엔 여러 가지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것은 놀라움과 실망감이죠. 비록 직원이 아니라 용역 관계에 있던 분이기는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저희 구성원이었던 사람이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구성원들에게 굉장히 실망감을 줬어요. 결과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생겼고, 더 나아가서 정권에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구성원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요. 또한 정권의 공격이 워낙 거세니까 걱정과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부당한 공격에 대해 지지 말고 맞서 싸워야겠다는 등 여러 가지 기류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상황입니다.”

7일 ‘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취’ 전체를 공개하고 의혹에 대한 해명 했는데?

“이 사건은 지난주 금요일(1일) 신학림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시작된 일입니다. 그때부터 저희가 음성파일 전체를 공개한 목요일 전까지 검찰이나 국민의힘에서 밀어붙인 프레임은 ‘사전에 김만배와 신학림이 기획해서 허위 인터뷰를 한 다음, 이것을 뉴스타파에 보도하게끔 해서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저희는 음성파일 공개를 통해서 ‘허위 기획 인터뷰’라는 프레임을 깨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음성파일 전체를 들어보면 사전에 기획된 허위 인터뷰라고 볼 수 없는 정황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음성파일 전체 공개로 허위 기획 인터뷰라는 프레임이 깨지자, 검찰은 녹취를 ‘편집했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틀었습니다. 물론 녹취 편집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금요일에 수사 시작하면서 언론에 흘렸던 ‘사전 기획’된 허위 조작 인터뷰라는 주장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사과해야죠. 언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찰이 A를 말해서 A를 우르르 받아썼으면 A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일단 A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지적을 해줘야죠. 전체적으로 보면, 검찰과 언론이 합작해 만들어 낸 첫 번째 프레임이 실패하자 다급하게 두 번째 프레임으로 옮겨간 상황이라고 봅니다.”

왜 방향을 바꿨을까요?

“저희가 공개한 전체 녹취를 들어보면 사전에 기획된 허위 인터뷰가 아니라는 게 너무나 분명하게 들리기 때문이죠. 검찰로선 처음부터 무리한 프레임을 잡고 왔는데 이것이 깨지게 생겼으니 다급하게 프레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국민의힘은 이게 짜인 각본에 따라 연출한 허위 인터뷰라고 주장하는데?

“대화 중간중간 김만배 씨가 ‘이거 기사 나가면 나도 큰일’이라든지 ‘절대로 기사 쓰면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국민의힘 주장대로라면 이런 멘트조차도 다 연기라는 거죠. 그 주장은 말하자면 실제 김만배 씨는 이걸 방송에 내보내고 싶은데 너무 티 나게 하면 안 되니까 중간중간에 그런 말을 한마디씩 섞어줬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들이 과연 그렇게 치밀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백번 양보해 두 사람 대화가 연기라고 치더라도, 시나리오상의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점은 설명이 안 됩니다. 두 사람이 각본을 짜놓고 얘기한 거라면 그 각본에 결함이 너무 많다는 거에요. 세상에 알려지면 김만배 본인이 처벌 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막 하거든요.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각본의 목적이 당시 윤석열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커피 타준 사람이 윤석열’이라고 콕 찍어서 얘기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윤석열이 ‘네가 조우형이야’라고 했다는 얘길 하다가, 뒤에서는 그 밑에 있던 박길배 검사 얘기를 하고, 또 그 뒷부분에서는 ‘어떻게 검사랑 커피를 마시겠어’ 하면서 ‘직원이 타 줬겠지, 뭐’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꾼단 말이죠. 각본 짜놓고 연기했다고 하기에는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어설픕니다.”

‘악마의 편집’이란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저희도 전체 음성파일을 공개하고 나서 기자들이 전화해서 물어볼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에요. 꿈에도 몰랐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녹취 전체를 공개할 때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미리 했겠죠. 어쨌든 녹취 편집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도한 김만배 발언의 전체 취지는 김만배가 조우형 사건을 무마할 수 있는 변호사로 박영수를 소개해 줬다는 것이고, ‘왜 박영수인가’ 하면 박영수와 ‘패밀리’인 윤석열 검사가 대검 중수2과장으로서 주임 검사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커피를 누가 타줬냐 혹은 윤석열과 조우형이 실제로 만났냐 안 만났냐 이런 것은 사실상 본질적인 부분의 곁가지에 불과한 내용입니다.

본질은 스스로 ‘검찰의 혈관’을 잘 알고 있다는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을 계속 진행시키기 위해 조우형 사건을 무마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 때 윤석열을 보고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고, 결국 그 사건이 실제로 무마되었다는 것이죠.”

이 녹취가 인터뷰인지 사적 대화인지도 구분돼야 할 것 같아요.

“저희가 전체 녹취를 공개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듣고 판단해 주시라고 말씀드린 취지 중 하나예요. 이게 정말로 사전에 기획된 허위 인터뷰라면 대화 중간에 온갖 잡다한 얘기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을 겁니다. 이런 걸 정식 인터뷰라고 보기는 아무래도 어렵죠.”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허위 인터뷰라는 프레임에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어쨌든 신학림 전 전문위원이 김만배 씨한테 책을 판매해서 거액의 돈을 받은 건 사실이잖아요. 김만배 계좌 압수수색 통해 이 사실을 오래전에 확보한 검찰이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두고 적절한 시기에 터트렸다고 봅니다.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의 금전거래가 두 사람의 사적인 거래가 아니라 뭔가 의미가 있으려면, 검찰 입장에서는 이 인터뷰가 반드시 사전에 기획된 허위 인터뷰여야만 합니다. 만약 허위 인터뷰라는 전제가 무너지면 검찰이 그리는 큰 시나리오까지 나아갈 수가 없게 되는 것이죠.”

<주간 뉴스타파>를 보면 신학림 씨가 왜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녹취 공개를 결심했는지가 나와요. 원래 보도 생각이 없었단 것이잖아요. 대화 녹음과 돈거래는 이해가 안 되는데?

“그 부분은 제가 신학림 씨 입장이 아니니까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듣기로 신학림 씨가 책을 쓰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고 다니셨대요. 그래서 사람들 만날 때 나중에 책 쓰기 위한 자료 수집하기 위해서 녹음을 많이 한다는 얘기 들었는데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돈거래’는 어떻게 보세요?

“뉴스타파가 공식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신학림 씨 주장대로 그게 진짜로 책값이었다고 하더라도 신학림 씨와 김만배 씨는 그 녹취가 보도된 순간 취재원의 관계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돈은 문제가 되는 거죠. 더 나아가 신학림 씨가 뉴스타파의 정직원은 아니고 용역 관계에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넓은 의미에서 뉴스타파의 구성원이었던 건데 취재원과 거액의 돈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취재 윤리상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보도에서 중요한 게 크로스 체킹인데 조우형 씨 입장 확인에 대한 지적이 있어요.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문제의 3월 6일 보도의 사실관계들은 저희가 처음 보도한 게 아니란 점이에요. 이미 경향신문이나 JTBC 같은 곳에서 다 보도했던 내용이에요. 예를 들어 대검 중수부가 2011년에 조우형 사건을 무마했다든지, 누군지 명확하지 않지만 조사받으러 간 조우형이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왔다든지 이런 얘기는 이미 다 보도가 되어 있던 겁니다.

저희 보도의 의의는 그런 여러 가지 사실관계들과 일치하는 증언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만배의 육성으로 나왔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당시에 사실관계 확인을 제로베이스부터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던 겁니다. 기존 언론보도에 이미 그에 대한 조우형, 박길배 검사, 윤석열 후보 등의 입장이 다 나와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럼, 당시 저희가 크로스 체크해야 할 내용은 무엇이었냐면 ‘지금까지 이런 얘기가 나왔고 당신들은 이렇게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런데 김만배 본인이 이렇게 말하는 녹취가 또 나왔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거냐’라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그걸 했습니다. 그러나 다 답하지는 않았어요.

유일하게 반론권을 행사한 이가 박영수 전 특검인데요. 박영수 특검의 취지는 ‘아니다’가 아니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였어요. 그런데 박영수 특검은 법조인이거든요. 법조인이 ‘아니다’와 ‘기억이 나지 않는다’의 차이를 모를 리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니다’는 정말 아니라는 거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중에 거짓말이 문제 될 수 있으니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기사를 낸 것입니다.”

<주간 뉴스타파>에서 ‘커피’를 누가 타줬는지는 핵심이 아니라고 나오던데, 그럼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세요?

“그것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상식적으로 똑같은 혐의를 수사했는데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2015년 수원지검에선 문제가 되어서 징역 2년 6개월 판결 받은 것을 이해할 수 있나요? 그리고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과 관련해 조우형 씨가 연관된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대검 중수부가 조우형과 연결된 두 개의 사건만 수사하지 않았다면, 이걸 우연이라고 볼 순 없을 겁니다.

뉴스타파가 지난 1월에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 전문을 보면, 박영수와 김수남 등 고위 법조인들이 대장동 일당의 검찰 사건에 개입해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당사자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등장합니다. 저희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확인한 대장동 일당에 대한 검찰 사건만 모두 4건입니다. 결과적으로 4건 모두 수사가 없어지거나 축소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적어도 뉴스타파 내부에서 이 보도 결정 과정에 외부의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는 뉴스타파 내부의 독립적인 편집회의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서 보도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보도에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한 주장입니다.

다만 만에 하나 뉴스타파는 아니어도, 신학림 씨가 민주당하고 연결된 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겠죠. 그건 사실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신학림 씨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희로서는 신학림 씨가 책을 판매한 것도 몰랐으니까요. 설령 신학림 씨와 민주당의 연결고리가 나온다 치더라도 뉴스타파 보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변호사 소개” 윤석열 통화 공개…윤대진은 “내가 소개” (2019년 7월 9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변호사 소개” 윤석열 통화 공개…윤대진은 “내가 소개” (2019년 7월 9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있었고 당시 뉴스타파는 윤우진 씨 관련 보도를 했죠. 이번 녹취 보도 배후가 민주당이라면 윤우진 씨 관련 보도 배후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렇죠. 아주 잘 지적해 주셨네요. 당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굉장히 응원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저희가 그걸 보도하고 나서 국민의힘이 뉴스타파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 실제로 나오기도 했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보도하고 나서 1시간 뒤쯤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하필 김진태 의원이 저희 보도 영상을 틀면서 질의했거든요.

그때도 저희가 그런 오해를 받으면서 거듭 말씀드렸죠. 이것은 진영에 상관없이 공직 후보자로서 당연히 검증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보도한 거라고요. 이번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영에 상관없이 대선 후보라면 이렇게 심각하게 제기된 의혹, 더더군다나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만배의 입에서 나온 의혹이라면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보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묻고 싶어요. 김만배가 그런 얘기를 하는 음성파일을 제보받고도 저희가 보도하지 않고 묻었다면 그것은 정말로 언론으로서 의무를 다한 것이냐, 그것은 또 다른 의미의 대선 개입이 아니냐고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를 정경검언 4자 유착에 의한 선거 공작으로 규정하고 ‘사형에 처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표현했어요.

“너무 슬픕니다. 물론 국민의힘이 억울할 수도 있어요. 저희 보도가 대선 때 본인들에게 불리한 보도였으니까 억하심정을 가질 수도 있고요. 신학림 씨와 김만배 사이에 책 판매 거래 사실이 드러났을 때 이게 ‘허위 기획 인터뷰’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허위 기획 인터뷰라는 프레임은 완전히 깨졌잖아요. 그리고 신학림 씨가 뉴스타파 보도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도 명백하고요.

그렇게 됐으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현재 검찰, 대통령실,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그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 국가 권력기관이 총동원돼서 벌이고 있는 마녀사냥, 언론 탄압을 중지하라고 해야죠. 그런데 이 허위 기획 인터뷰라는 프레임이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기자들을 고발하고 심지어 당 대표라는 사람이, 더군다나 판사 출신이라는 사람이 입에도 담을 수 없는 극언을 하는 것은 현재 국민의힘이 어떤 수준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가 더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는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일종의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도 들어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요. 그 취지를 살려서 언론사도 허가제가 아니라 등록제로 되어 있습니다. 언론사의 존폐를 정부가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반 민주주의적인 발상이에요. 저는 심지어 그렇게 많은 허위 보도를 일삼아 해온 조선일보에 대해서조차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하면 사실 저희보다 먼저 퇴출되어야 할 언론사들이 엄청 많겠지만, 저는 그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대단히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발상이라고 봅니다.”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주간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음성파일 전체 공개 (보도화면 갈무리)

서울시에서는 뉴스타파 등록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했어요.

“언론사의 등록 취소가 그렇게 임의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법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죠. 만약 서울시가 그런 조치를 한다면 법적으로 다투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타파 녹취 보도를 인용한 MBC, JTBC, YTN 기자들 고발한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그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법리로도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어차피 나중에 재판 가면 아무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그것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의도는 차제에 뉴스타파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들까지 길들이겠다는 것이죠. 지금 이 사건 직전에 공영방송 이사진을 동시다발로 교체했고 공영방송 경영진도 지금 교체하려 하고 있잖아요. 언론 장악이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포괄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보면 결국은 언론들에 ‘우리가 집권하고 있는 동안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 우리 편만 들어라’라고 겁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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