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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겨레·MBC 배제 확인 후 일본에 취재 거절 뜻 전해" "입맛에 맞는 언론사 선별… 일본이 주장한 '투명한 공개' 아냐" 연합뉴스·중앙일보·동아일보·한국경제, 도쿄전력 입장 보도

조선일보 '취재 거절'하게 만든 도쿄전력의 '언론 갈라치기'

2023. 07. 24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설 취재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겨레·MBC가 취재에서 배제된 정황을 확인하고 도쿄전력의 정보공개 투명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한국 등 외신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도쿄전력의 허가로 취재가 가능했던 매체는 15곳으로, 한겨레와 MBC는 배제됐다.

7월 24일 조선일보 특파원 리포트 갈무리

성호철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은 24일 <[특파원 리포트] '후쿠시마 취재'를 거절한 이유>에서 "본지는 여러 한국 언론사와 함께 현장 취재를 허가받았다. 하지만 신청한 한국 신문·방송사 대부분이 허가를 받은 가운데 한겨레신문과 MBC만 탈락했다"며 "그동안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보도를 해왔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의도적 배제 정황을 확인한 본지는 후쿠시마 취재 하루 전날, 이번 취재를 주관한 일본포린프레스센터(FPCJ)에 정중히 취재 거절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성 특파원은 "도쿄전력으로선 한국 언론사 일부가 오염수의 위험성을 악의적으로 과대 포장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한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비(非)과학적 괴담(怪談)이 성행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취재를 포기한 이유는 명확하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과학에 기반해 투명하게 처리수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종전 방침과 어긋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 특파원은 "입맛에 맞는 언론사를 선별하는 행위가 자신들이 주장해온 '투명한 공개'일 수는 없다. 투명한 공개라면 오염수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언론에도 공개해야 한다"면서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 보여주는 행동은 기시다 총리가 말해 온 '정중한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취재는 가치가 없다"고 썼다. 

성 특파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으론 방류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정서적으론 주변 국가의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비극이지만 충분한 쓰나미 대책 없이 원전을 건설한 일본 정부의 책임도 없지 않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도쿄전력은 지난 2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를 외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23~24일 언론보도를 보면 도쿄전력 방류시설 취재를 간 한국 언론사는 연합뉴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 SBS 등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본의 입장을 전한 보도와 일본의 '여론전'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룬 보도로 구분된다. 각 언론사의 관련 보도 제목은 다음과 같다. 

연합뉴스 <[르포] "준비 끝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시 기다리는 도쿄전력>

중앙일보 <오염수 방류 준비 끝낸 일본 "이상 때 차단할 장치 2종 설치>

동아일보 <日측 “오염수 하루 최대 500t 방류… 준비 끝, 시기 결정만 남아”>

한국경제 <방류준비 끝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설비 곳곳엔  '긴급중단 밸브'>

한국일보 <‘오염수 방류 준비 끝’ 일본 도쿄전력, 외신에 시설 공개… 전방위 홍보전>

SBS <방류시설 외신 공개 여론전…일본 어민 반대는 '여전'>

한국일보 최진주 도쿄특파원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세 차례에 걸쳐 한국 등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한국과 태평양 도서국 등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효과는 "글쎄"라고 보도했다. 

최 특파원은 "아직까지도 이러한 전방위 홍보전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영국 BBC나 미국 NPR 등 주요 외신은 IAEA 보고서 내용이나 일본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하면서도, 현지 어민과 중국 등의 반대 여론 역시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이슈가 매우 논쟁적 사안임을 부각한 셈"이라고 짚었다. 

최 특파원은 "영국의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도 22일 자 기사에서 오염수를 ‘처리수(treated water)’가 아닌 ‘폐수(wastewater)’라고 표현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는 반대하지 않지만 중국과 홍콩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일본산 수산물 규제도 강화했다는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고 전했다. 

SBS 박상진 도쿄특파원은 "외신 공개 행사는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일본 정부가 그동안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약속했지만, 취재 가능 장소는 제한됐고 촬영 영상도 검열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 특파원은 "외신 공개에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0일 후쿠시마 어업조합원을 대상으로도 첫 방류설비 시찰을 진행했다. 시찰 뒤에도 어민들의 입장은 반대, 그대로"라며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결국 기시다 총리가 어민들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한 뒤, 다음 달 방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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