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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국힘·TV조선 주장받아 네이버 조사 근거는 'MBC 오르고 조선일보 떨어져' 내년 총선 앞두고 정부·여당 포털 압박 점입가경

경향신문 밀려나고 중앙일보 부상했는데 '뉴스 알고리즘 조작'?

2023. 07. 03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뉴스 알고리즘 기준 변경으로 조선일보 순위가 떨어지고 MBC 순위가 올랐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받아 포털 네이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의 포털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알고리즘 기준 변경은 '계열사 분리'가 핵심이다. 계열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언론사가 뉴스 검색 순위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을 전문가 검토 의견에 따라 개선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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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TV조선 '뉴스9' <[단독] 방통위,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경' 긴급조사> 보도화면 갈무리

TV조선은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실 자료를 바탕으로 <네이버, '뉴스 검색 인기도' 입맛대로 바꿨다…野 압박에 MBC가 방송사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TV조선은 2021년 8월 네이버가 민주당의 지적 직후 뉴스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기사 배열 순서가 ▲연합뉴스·조선일보·한겨레·동아일보·KBS 순에서 ▲통신사 3곳·MBC·SBS 순으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언론사를 계열사 별로 분리하고 기사가 인용되는 지수도 반영했는데, 그 결과 통신사 3곳이 상위권이 됐고, 일반 언론사 중에선 MBC가 가장 높이 올라갔다"며 "반면 조선일보는 2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박성중 의원은 TV조선에 "인위적으로 언론사의 순위를 조정했다. 네이버에 외압을 통해서 보수 언론의 순위를 낮춰서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실 자료를 따르더라도 상위 10개 언론사 기준 동아일보·경향신문·한국경제는 순위권 밖으로 밀리고, 뉴스1·JTBC·중앙일보·YTN는 순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순위변경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박 의원과 TV조선은 MBC와 조선일보의 순위에 초점을 맞춰 이같이 주장했다. 

TV조선 
6월 29일 TV조선 '뉴스9' <[단독]네이버, '뉴스 검색 인기도' 입맛대로 바꿨다…野 압박에 MBC가 방송사 1위> 보도화면 갈무리

다음 날 TV조선은 <방통위,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경' 긴급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보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TV조선에 "네이버가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와 무관하게 네이버 알고리즘이 공정 경쟁이나 이용자 이익에 반하는지에 대한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버의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에 대한 실태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박 의원 주장을 인용해 "네이버는 이용자의 소비패턴에 따라 뉴스를 노출·추천하는 인공지능 기반 포털 뉴스 알고리즘의 검토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면서, 언론사 인기도 지표를 인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특정 언론사가 부각되거나 불리하게 하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실태점검을 통해 위반행위가 인정되는 경우 사실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며, 위반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관련 역무 연평균 매출액 최대 3%까지의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 등의 처분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미디어 시장을 왜곡시키는 포털 등 부가통신사업자의 위법행위를 엄단해 나가겠다"고 했다. 

TV조선 보도 직후 네이버가 발표한 공식입장의 핵심 내용은 ▲'뉴스 검색 인기도'란 뉴스 검색 알고리즘 요소 20여개 중 하나일 뿐으로 검색 결과를 크게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지 않는다 ▲동일한 사이트를 사용하는 언론사와 그 계열사의 분리를 위해 기사 본문 내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하는 횟수를 추출해 반영했다 등이다. 

네이버는 "뉴스 검색 알고리즘은 언론사의 성향을 분류하거나 구분 또는 반영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며 "(TV조선)방송에서 지적된 내용과 달리 언론사 성향과 상관없이 특정 언론사의 순위가 많이 오르거나, 특정 언론사의 순위가 낮아지는 경우도 나타났다. 유사한 언론사 성향 그룹의 매체가 동일한 순위 그룹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특정 정당의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 지적 및 알고리즘 공개 입법 추진으로 인해 이를 반영했다는 주장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통해 검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 왔고 항상 ‘정당’ 추천을 통한 참여까지 고려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으로 알고리즘이 편향되거나 의심할 만한 요소를 도입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포털 임직원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적용 검토 ▲포털 뉴스 서비스 심의법 발의 ▲포털 알고리즘 조사법(신문법 개정안) 발의 ▲포털 뉴스 수익 공개법 발의 ▲포털 언론 규정법 발의 등이다. 

한편,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둔 지난 5월 9일 네이버에서 '윤석열'을 검색하면 비난 기사 일색이라며 "알고리즘이 아닌 속이고리즘이다. 네이버 뉴스 이제는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 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 뉴스 순위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알고리즘)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이라며 "네이버는 더 이상 방치해둘 수 없는 괴물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경향신문 등 언론에서 윤 대통령을 뜻하는 한자 '尹'으로 검색한 결과를 보도했다. 다수 언론이 언어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尹'이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검색 결과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연합뉴스, 조선일보, TV조선, 중앙일보, 문화일보 등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발언, 일정 등을 다룬 기사 다수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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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2023-07-05 00:05:22
사랑의교회증축 불법도로점유시 허가 누가해줬나만 생각남 얼굴만보면 이게 다 제대로 알려지지않은것 또한 언론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