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물사담회는 여러분들이 아는 인물의 모르는 이야기” < 인터뷰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인터뷰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최수진 EBS PD

“인물사담회는 여러분들이 아는 인물의 모르는 이야기”

2023. 05. 25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지난 4월 EBS가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선보인 <인물사담회>가 흥미로운 내용으로 호평받고 있다. ‘글로벌 히스토리 휴머니즘 토크쇼’를 표방한 <인물사담회>(☞방송 다시보기)는 세기의 업적을 세운 영웅, 세계사를 뒤흔든 인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각도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 장도연과 방송인 배성재가 진행을 맡고, 작가 겸 공학박사 곽재식 교수가 고정 패널로 출연해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인물사담회>는 어떻게 기획된 프로그램인지 궁금해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최수진 PD를 만나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사진=EBS 제공)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사진=EBS 제공)

<인물사담회> 방송 시작한 지 한 달 되었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프로그램 되게 재밌다. 장수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봤다’라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아직 초반이다 보니 시청률이나 시청자들에게서 받는 피드백이 조금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될수록 반응을 얻지 않겠나라는 기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시간대가 약간 늦지 않나요?

“맞아요. 월요일 밤 10시 50분 방송인데 조금 더 일찍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주무시기 전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건이 되면 저희도 편성 시간을 옮기거나 조금 늘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물사담회>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기획한 건가요?

“EBS에 양질의 강의 콘텐츠들이 많이 있어요. 근데 1인 강의 같은 것이 퀄리티나 내용은 정말 좋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말랑말랑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포맷으로 구성해보자고 했고, 배성재 씨 장도연 씨 그리고 곽재식 박사를 섭외했어요.

‘인물사’로 잡자는 건 초반부터 얘기가 됐어요. 세계사에 관심 있는 시청층이 존재하고 궁금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타 채널에서도 사건이나 통사 중심 프로그램이 대부분이고 인물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인물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라는 것도 사실 사람 이야기잖아요. 사람 중심으로, 그 사람이 산 시대뿐만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분야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면 더 재밌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인물사담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인물에 주목하신 구체적인 이유는?

“차별화의 방편이기도 했고, 대체로 사람 얘기에 관심이 많잖아요?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한다면 위인전에서도 보고 해서 대략적인 업적이나 행적 같은 건 알지만, 디테일한 사항은 모르는 내용이 많죠. 특히 위인이라고 해도 이면엔 분명 단점이 존재하고 과오도 있었을 텐데, 그런 면들까지 총체적으로 보고자 했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사람을 본받고 멘토로 삼고 살아야 하는지 얘기들도 많이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사람 중심으로 가는 프로그램이 힘이 있고, 시청자들도 관심 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작하게 된 거죠.”

최수진 EBS PD (사진=EBS 제공)
최수진 EBS PD (사진=EBS 제공)

아주 옛날 사람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 인물로 선정한 것 같아요

“초반에 고르바초프랄지 스티브 잡스뿐만 아니라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사람도 다루기는 했어요. 400~500년 전 옛날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인간적으로는 어떻게 살았는지 저희도 궁금했거든요. 지금 현시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고, 우리의 삶과도 연결시킬 수 있는 인물인가가 선정할 때 주요하게 봤던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인물만 다루나요, 한국인도 포함되나요?

“국내분들도 생각하고 있고요. 라인업을 대략 잡아두었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이상 같은 문학가도 다뤄볼 생각입니다.”

16부작이던데 시즌제로 기획한 건가요?

“일단 시즌제로 기획했고요. 시즌제라는 게 반응이 좋으면 계속 갈 수 있는 거고 별 반응이 없으면 접고, 그런 의미이긴 해요. 일단은 16부작입니다.”

슬로건이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예요. 어떤 의미인가요?

“이름을 들어서는 다 아는 사람이잖아요? 스티브 잡스는 IT 쪽 인물이란 점은 대부분 아실 테고, 테슬라가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은 ‘차 이름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이름은 알지만 그 인물에 관한 세세한 내용은 잘 모르죠. 그래서 그 모르는 세세한 얘기를 해주겠다는 거죠. 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아는 것 이상의 ‘모르는 얘기’를 우리가 찾아서 전해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 부분에 총력을 기울여서 새로운 내용을 담아보려고 제작진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배성재 씨와 장도연 씨가 MC를 맡았고 곽재식 교수가 고정 패널인데, 섭외 과정이 궁금합니다.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배성재 씨나 장도연 씨, 곽재식 씨는 사실 1순위로 생각했던 분들이었어요. 배성재 씨는 전에 EBS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저희 작가님과 작업했던 적이 있으셨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 호기심이 많으시고 진행 능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으신 분이니까 연락드렸는데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면서 합류해 주셨어요.

장도연 씨 같은 경우 EBS는 처음인데, 지금 타사에서도 교양 프로그램 진행을 많이 하시잖아요? 이런 교양 프로그램을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걸 저희가 많이 접했던 터라 연락드렸는데 감사하게 합류해 주셨죠. 곽재식 박사는 문·이과 통합 인재시죠. 방송도 많이 하시고요.

세 분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만나 호흡 맞추던 사이이고, 모두들 같이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하셔서 팀을 꾸렸거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방송 나갈 때부터 이건 10화 정도의 케미를 맞춘 느낌이라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티키타카도 잘하시고,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또 호기심들이 있으셔서 프로그램 녹화는 굉장히 수월하고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전문가 패널 섭외는 어떻게 하나요?

“저희 작가님들이 이런 교양 프로그램을 20년 가까이 하신 분들이세요. 그래서 어떤 분야에는 이분이 탁월하다는 정보가 이미 있고, 저희도 그 풀 안에서 사전 조사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를 얘기할 때 IT 분야와 인문을 아울러주실 수 있는 분 추천을 받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풀도 사용하고 여러 가지 자료 조사를 한 다음에 전문가분께 연락드려 섭외한 후 녹화하죠.”

녹화 분위기는 어때요?

“녹화 분위기는 굉장히 좋습니다. 사담회가 둘러앉아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분위기라 오시는 강사분들도 혼자 강의하러 오는 느낌보다 본인이 아는 얘기를 하고, 우리 MC들이나 패널이 듣고 궁금한 부분이나 본인의 경험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거죠. 그래서 녹화 분위기가 전혀 딱딱하지 않아요. 슛 들어가면 한 2~3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보통 녹화를 3시간 정도 하나요?

“녹화는 약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 되는데 거기서 한 40~50분 방송 나가니까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편집되는 부분이 많아서 안타깝긴 해요. 재밌는 내용, 더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많거든요.”

‘인물사담회’란 제목에서 ‘사’자의 의미는?

“<인물사담회>의 사는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고 ‘역사’적인 얘기도 나눈다는 중의적인 의미의 ‘사’입니다. 자꾸 MC들이 ‘이거 죽을 사자 아니냐’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저희가 돌아가신 분들만 다루기는 해요. 왜냐면 생존해 계신 분들의 경우 저희가 평가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돌아가신 분들만 다루다 보니 MC들이 장난으로 그런 얘기도 했죠.”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방송 준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고르바초프가 먹었던 음식을 같이 먹기도 하고,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경우 생가까지 다녀왔던데?

“맞습니다. 고르바초프 편 준비하면서 모스크바 시민들 인터뷰를 따오기도 했는데요. 가뜩이나 잘 알려진 인물인 데다 책도 많고 인터넷 자료도 많은데, 굳이 우리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면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용이든 영상적인 면이든 무엇을 추가해야 색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는데, 그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경우 어떤 자문 선생님은 ‘그 사람 생존했던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란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프랑스에 가서 직접 보니 생가도 있고 돌아가시기 전에 20년 동안 살았던 집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그렇게 보니 살아계셨던 분이 맞다는 거죠. 저희도 노스트라다무스를 예언자로만 알았고, 흑사병이 창궐했던 시대에 의사였다는 건 이번에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알게 된 내용이었어요. 의사로서 당대에 이름을 날린 사람이었다는 점도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죠. 그런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면을 같이 즐기면서 시청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해요.”

PD님 기억에 남는 인물은?

“사실 다 기억에 남긴 하는데요. 아무래도 첫 화 준비하면서 제일 공도 들였고 또 애정도 들이다 보니까 고르바초프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고르바초프가 정치사적으로 남긴 업적을 떠나 말년을 보내는 동안의 인간적인 측면 보니까 되게 뭉클한 면이 있더라고요. 꿈을 꾸고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것에 대해 보인 인간적인 면이 있었어요. 다큐멘터리를 보면 인터뷰에서 마지막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말로 ‘우리는 노력했다’를 언급했는데 그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지금은 나이팅게일 편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이미지와 굉장히 다른 사람이라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져서 굉장히 재밌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뻔한 얘기겠지만, <인물사담회>가 시즌제로 가고 있는데 시청자분들께 인정받고 사랑받아서 EBS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계획으로 온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습니다.”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사진=EBS 제공)
EBS 1TV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 (사진=EBS 제공)

목표가 있을까요?

“목표라면 시청률이죠(웃음). 시청률이 올라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약간 미온적인 상태여서요.”

그렇다면 시청률 공약할까요?

“지금 시청률이 굉장히 미미해서 공약한다는 게 그렇습니다만, <인물사담회>가 하반기에도 편성된다면 대대적인 시청자 이벤트 한번 해야죠. 근데 여기서 마무리되면 공약이고 뭐고 필요 없겠지만요(웃음).”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요즘 볼 것들 너무 많은데요. 저희 프로그램은 그래도 보고 나면 약간의 정보와 또 그 이상 감동을 얻으실 수 있고, 인간적인 혹은 새로운 면에서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콘텐츠예요. 여러분들이 쉬면서 유익하게 보내실 수 있는 콘텐츠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재미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을 위한 목소리에는 항상 오픈되어 있으니까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는 말씀도 드리겠습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푸름이 2023-05-25 11:34:40
저도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이예요!ㅎ 시즌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치즈라면 2023-05-25 11:27:14
와 인물사담회 저도 봤는데
유익하고 재밋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