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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9월 방송계 손본다는 소문… 국민들이 바보인가" 장성철 "지지율 하락이 좌파 패널 때문? 아마추어 사고"

국민의힘 '좌파패널' 좌표찍기에 "유사 블랙리스트냐"

2023. 05. 02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KBS 1라디오를 비롯한 공영방송 라디오 패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지목된 패널들 사이에서 '유사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는 9월 무렵 방송계를 손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추가방송 '댓꿀쇼'에서 "(국민의힘이)뿌린 자료를 가져왔다. 국민의힘 주장에 따르면 한겨레 기자는 좌파, 경향신문 기자는 중도, 문화일보 기자 중도, 시사인 기자 좌파, 중앙일보 전 특파원 좌파"라며 "기준이 자기 마음대로다. 근거가 도대체 뭐냐는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대통령 미국 순방과는 관련 없는 사안도 많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좌파 패널'로 분류됐다.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방송 화면 갈무리)

1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기간동안 KBS 1라디오 5개 프로그램의 패널이 편향적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방송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기간 KBS 1라디오 출연진 분석 현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달 24일~28일 KBS 1라디오 5개 프로그램 출연진 중 좌파 인사는 80명, 우파 인사는 11명이었다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분류표 하단에 '주관적 분석이며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김준일 대표는 "방송·언론에 대한 국민의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9월설이 돌고 있는데, 대대적으로 방송계를 손볼 거라는 얘기"라며 "방통위원장 임기가 7월이다. 방통위원장 교체하고 본격적으로 압박, 총선을 앞두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일종의 '유사 블랙리스트'까지 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력이)이렇게 해서 좋은 꼴을 본 적이 없다.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거(공영방송) 아니면 안 보나"라며 "국민이 방송에 휘둘린다, 방송을 장악하면 사람들을 교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데 (지금이)전두환 때인가. 이런 거 하니까 당이 안 되고 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중도 패널'로 분류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김 대표 말에 100% 동의한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내년 총선에서 불리한 구도가 되는 것이 방송환경이 안 좋고 진행자와 패널이 다 좌파라서, 방미성과를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아마추어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비공개 최고위원회 때 한 최고위원이 지속적으로 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한다. '장성철이 어제는 이런 얘기 했는데 가만 둘 거냐' 이런 얘기 다 듣고 있다"며 "그런 일을 문제삼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스스로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소장은 "일괄적으로 좌파패널이라고 분류하는 것도 웃기다. 민동기 기자, 김민하 평론가, 저분들 아침에 나와서 뉴스브리핑 하는데 출연료 저거 받고 저기 나가는 것은 정말 봉사"라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뉴스 챙겨보고 할 말 적어서 방송하는데 과연 보수우파 패널 중에 저 역할을 저 출연료 받고 할 사람이 있나. 저분들이 그냥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경력)없으면 방송 못하는 거 아니냐고 일괄적으로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장 소장은 "채널A, TV조선에는 보수우파 패널들이 상대적으로 정말 많이 나간다. 문제를 제기하려면 동등하게 언론사별로 다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왜 한 언론사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표를 보고 가장 기분이 나쁠 사람들은 KBS 제작진이다. 제작진을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출연자를 선별하는 사람처럼,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직업정신이나 책임의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설령 (출연진이 제작진과)이념성향이 맞아도 틀린 사실을 말하거나 방송으로서 가치가 없는 말을 하면 절대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힘은 자기 진영 내에서 사람을 키우고 패널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편파방송을 남발하는 방송사와 가짜발언을 일삼는 좌파패널 출연자들을 전수 조사, 검증하여 민형사상의 모든 고발조치를 끝까지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방미 기간동안 공영방송을 장악한 좌파 패널들이 대통령 성과를 폄훼하는 '매국·반국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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