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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칼럼이 전한 '경청 못하는 다변 대통령' 검찰 고위직 출신 '쪽지 보고 익숙한 26년 검사 DNA 몸에 뱄을 것' 한국일보 고문 "언어습관이 가장 큰 이유라는 대통령실 주변 분석"

윤 대통령 실언 리스크에 '검사 DNA'가 거론되는 이유

2023. 04. 2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 실언 리스크에 '검사 DNA'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이 잘 안다는 듯 착각하는 '다변 대통령'이 국정 리스크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6일 경향신문 이기수 편집인은 칼럼 <윤석열의 1년, 막 던지다 길 잃었다>에서 "3대 개혁은 늦춰지고, 쌍둥이(재정·무역) 적자는 커지고, 외교는 억장 무너진 1년"이라며 "당·정·대는 설익고 고집하고 오판한 것까지 막 던지다 길을 잃었다"고 썼다.

이 편집인은 ▲69시간제 돌부리에 걸린 노동개혁 ▲민간자문위원회가 '맹탕 보고서'만 내고 표류 중인 연금개혁 ▲발표 넉 달 만에 접은 '교육전문대학원' 카드 ▲부자감세 ▲수출 7개월 연속 감소세 ▲고환율 ▲'일본에 과거사 사과를 강요 말자' ▲'미국 도청 문건에 악의가 없다' ▲4·3, 5·18 폄훼 ▲산불 속 골프·음주 등을 나열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편집인은 윤석열 정부 국무회의에 대해 '듣자생존'이라는 말이 돈다고 했다. 이 편집인은 "1시간 회의서 혼자 59분 말했다는 대통령에게 손들고 직언할 이가 있을까"라며 "관가에선 대통령실 보고를 늦추려 한다는 말도 들린다. 지지율이 추락한 용산 심기가 좋을 리 없고, 그 땜에 정책이 뒤틀릴까봐서"라고 했다. 

이 편집인은 "정치에서의 하루하루는 관행이 된다. 뒤통수 맞은 어음 몇개 받고 끝낸 일제 강제동원 협상을 대통령은 '결단'이라 했다. 독단"이라며 "눈엣가시 정치인을 다 내쳐 여당의 이견과 역동성을 누른 것도 그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집권당 1호 당원을 자처한 '다변 대통령'이 책임질 몫만 시나브로 부풀고 있다"고 했다. 

이 편집인은 한 검찰 고위직 출신에게 "검사가 가장 못하는 게 뭘까요?"라고 묻자 이 관계자가 "경청"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쪽지 보고만 익숙한 26년 검사의 DNA가 윤 대통령 몸에 뱄을 거라고 봤다. 이 편집인은 "요 근래 저잣거리 밥상에선 대통령 얘길 하는 이를 만나기 힘들다. 박한 지지율에서 보듯 논외가 됐다는 뜻"이라며 "그 민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자·보수 편먹고, 대통령이 외치는 ‘자유’는 때로 공허하다. 올해 395개 상품·서비스 가격이 올랐고, 실질소득은 줄고, 금융기관 대출이 힘든 자영업자가 173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충재 한국일보 고문은 26일 자신의 홈페이지 '이충재의 인사이트'에 칼럼 <윤 대통령 '외교 설화' 왜 반복되나>를 게재했다.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다.(중략)외교가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최대 리스크는 윤 대통령의 입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빚어진 실언 논란, 지난 1월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 지난해 9월 '바이든-날리면' 사태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19일자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무기지원 가능성을 언급하고, 대만 문제에 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24일자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나는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발언은 일본에 대한 '저자세' 논란을 부를 소지가 다분하다.(대만 문제 언급에서)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절대'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의 평소의 언어 습관에 있다는 게 대통령실 주변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 고문은 "검사 시절의 거친 말투를 고치지 못한 데다 웬만한 사안은 자신이 잘 안다는 착각이 잦은 설화를 낳는다고 한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여권에서 나온다. 대통령이 상습적으로 말실수를 해온 점을 감안해 참모들이 빈틈없이 연설문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짚었다. 

이 고문은 "전직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의 주요 연설이나 언론인터뷰에 앞서 참모들과의 독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며 "독회에서는 누구나 어떤 얘기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제도를 통해 연설문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뷰 기사에서 윤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윤 대통령은 놀랍게도 여과되지 않은 사람으로, 공식석상에서도 정돈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례로 '바이든-날리면'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모욕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며 스스로를 '실언 제조기'(gaffe-machine)라고 부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월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과 신년인터뷰를 진행한 뒤 작성한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직구 스타일'에 빗대면서 "변화구도 던져야 직구가 위력적"이라고 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서 메모지와 연필 세 자루만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참고자료가 없는 이유를 묻자 윤 대통령은 "다른 정치인들은 인터뷰 때 자료를 들고 나오나. 난 몰랐다"며 "대선 후보 때부터 인터뷰 때는 자료를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내치와 외치, 외교 등의 분야에서 '직구'로 승부해왔다면서 "직구가 위험한 건 한번 실투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앞에 놓인 승부처는 직구만으론 풀기 어려운 난제"라며 원고·자료 없이 이뤄진 윤 대통령의 말실수 논란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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