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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시청자위원 "언론이 정부가 요구한 대로 보도해야 하는가" 아침 프로그램 '뉴스 퍼레이드', 정치 뉴스에 너무 치중한다는 지적도

TV조선 시청자위 "노조 보도, 정부 입장 받아쓰기 느낌 강해"

2023. 03. 27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TV조선 시청자위원회에서 ‘노동조합’ 관련 보도가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아침 뉴스프로그램 <뉴스 퍼레이드> 아이템이 정치 이슈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TV조선은 최근 지난 1월 26일 개최된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날 이지현 시청자위 위원은 “TV조선 보도를 보면 ‘건설노조 압수수색’과 관련해 너무 정부가 말하는 것을 받아쓰기하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든다”며 “정부가 조사했는데 금품 요구에 태업까지 해서 불법이 천태만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월례비 등으로 건설사 피해액이 1,600억 원에 달한다는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끝나버린다”고 지적했다.

TV조선 사옥 (사진=TV조선)
TV조선 사옥 (사진=TV조선)

이 위원은 “건설노조 문제가 있어 한국노총은 지난해 건설노조를 제명한 상태”라면서 “건설현장의 문제는 분명히 바로잡아져야 하지만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 사측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월례비 명목으로 돈을 주는 건설사와 노동자의 관행 이런 게 굳어진 것인데 일방적으로 노동자가 요구한 것으로 보도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회계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한국노총은 연 70억 정도의 국가 보조금을 받고 노동부 보조금은 30억 정도 되는데 이게 무분별하게 아무렇게나 쓰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e나라도움이라는 회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거기에 영수증을 일일이 다 첨부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하나도 보도를 안 하고 마치 노동조합이 완전 비리집단인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정부가 이렇게 의도하는 것은 알겠는데 언론이 정부가 요구한 대로 보도해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 많은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일호 보도운영부장은 “보도자료 받아쓰기식이라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저희가 수정해야 할 문제”라며 “노조 입장도 잘 반영하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도 잘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TV조선 아침 뉴스프로그램 <뉴스 퍼레이드> 구성이 정치 이슈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재홍 시청자위 부위원장은 “지상파 3사 모두 아침 뉴스 보도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데 주로 간밤에 발생했던 사건·사고, 생활 정보 등을 버무린 종합 버라이어티 뉴스 프로그램”이라면서 “TV조선 <뉴스 퍼레이드>는 아침 뉴스 시간대에 주로 여야 패널들이 출연해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해 논평을 하고 논쟁을 벌이는 시사 토론 같은 분위기가 강하게 풍긴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요즘 치솟는 난방비 때문에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데, 우리 생활에 얽힌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놓고 패널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뻔한 정치 이슈를 가지고 아침부터 논쟁을 하는 것은 아침 뉴스로서 성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 부위원장은 “만약에 외국인들이 본다고 하면 한국은 온통 정치 문제에만 국민들이 관심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뉴스 퍼레이드>가 정치 뉴스에 너무 방점을 찍고 치중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배 대표이사는 “<뉴스 퍼레이드> 방송에서 3분의 2 정도를 정치 토크로 채운다는 지적은 너무나 아프다”며 “개선돼야 할 문제를 잘 지적해 줬다. 오늘 나온 지적은 제작진이 다 읽어보게 하고 어떤 보완책을 강구할 수 있을지 다음번에 제대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호 보도운영부장은 “특히 올해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가 없는 해이기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또 아이템 관련해서도 <뉴스 퍼레이드>와 다른 시사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별로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새해에는 아이템 개발이나 차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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