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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전문기자 "국정 심판론 위력 발휘할 가능성" 중도층·2030세대, '정부견제' 〉'정부지원'

조선일보, 전대 끝난 국민의힘에 "총선 이기겠나"

2023. 03. 13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내년 총선에서 '국정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마친 국민의힘에 경고음을 냈다. '이재명 리스크'에 기대겠다는 전략만으로 총선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중도층과 2030세대에서 나타나는 '정부견제' 여론에 주목했다.  

조선일보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은 13일 칼럼 <여당, 그래서 총선 이기겠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3·8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총선 승리'를 다섯번이나 외쳤다.(중략)요즘 '이재명발(發) 위기'로 민주당이 죽을 쑤고 있는 정당 지지율만 보면 국민의힘의 총선승리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표심(票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썼다. 

조선일보 3월 13일 
조선일보 3월 13일 칼럼 <여당, 그래서 총선 이기겠나> 갈무리

홍 기자는 최근 한국갤럽 조사, 한국리서치 조사 등에서 나타난 내년 총선 관련 '정부견제 대 정부지원' 여론을 거론했다. 3월 1주차 한국갤럽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39%)은 민주당(29%)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정부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로 당선되어야 한다는 여론은 44%, 정부지원을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2%를 기록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대선 1주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6.7%, 민주당 지지율은 33.3%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정부견제' 응답은 48.1%, '정부지원' 응답은 43.9%로 집계됐다. MBN·매일경제가 지난달 말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정부견제'(46.7%) 응답이 '정부지원'(40.5%) 응답을 웃돌았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3%, 민주당 지지율은 22.4%로 나타났다.

홍 기자는 "과거 정부 중반에 치러진 선거처럼 내년 총선도 국정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며 "1987년 이후 역대 정부 2~3년 차에 실시된 여섯 차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전적은 2승 4패"라고 짚었다. 

홍 기자는 특히 국민의힘에 "총선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에서 정부 견제(53%)가 정부 지원(35%)을 크게 앞서고, 2030세대도 50% 대 32%로 차이가 큰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홍 기자는 "당대표 경선에선 중도층과 청년층을 끌어안는 방안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서로 손가락질하며 끝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며 "김기현 대표는 당선 직후 '여당은 야당과 달리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지만 어떤 실력을 갖췄는지 아는 국민은 거의 없다. 또 '민생을 살려내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했지만 경선에선 민생 관련 정책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기자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리스크'가 총선 승리를 보장해줄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침체에 빠져 국민의힘과 차이가 계속 커지고 이 대표 퇴진 여론이 들끓는다면 '포스트 이재명'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면서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할 경우 국민의힘은 고전할 것이다. 혹시라도 총선 전략이 '이재명 리스크'에 기대겠다는 것이라면 위험천만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조선일보의 분석과  유사한 전망이 언론에 실리고 있다. 양당 중 먼저 혁신·비전 방안을 제시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일경제 이상훈 정치전문기자는 13일 칼럼 <이대로 총선 치르면 결과는 뻔하다>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대해 안팎에서 '바지 대표' '친윤' 등의 비난과 우려가 나온다며 "과연 다양성이 약해진 이대로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란 걱정이다. 김기현 대표 체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이어 이 기자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새 지도부가 확정되면서 '친명일색'이란 비판을 받았고, 현재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박 색출'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수박'은 민주당 내에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친문계를 비난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 기자는 "여당의 눈엔 제1야당이 '일색'이고 그 제1야당의 눈엔 여당이 '일색'이다. 그러니 도긴개긴"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두 정당이 도긴개긴 상태인 '일색'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목소리로 무장한 정당이 승리할 거다. 정치력을 발휘해 다채로움을 소음이 아닌 조화로 만든다면 말이다"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일 장안대 총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종료된 다음 날인 지난 9일 경향신문 칼럼 <이제 시선은 민주당의 혁신으로>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들여다보니 좀 민망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신묘한 에피소드를 즐기고만 있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주목해야 했던 것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역동성"이라고 했다. 

김 총장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4명이 보수정당 지지 기반을 샅샅이 동원해내는 결과를 낳았다며 민주당의 역동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총장은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본격적인 혁신을 하지 않았다.(중략) 기껏 노선 논쟁이랍시고 한 것이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느냐 마느냐, 당대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검찰의 칼에 맞서 싸우더라도 혁신은 필수"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대응 문제와는 별개로 성찰과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총장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정당이 이렇게 조용하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라며 "당의 단결과 통합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다투는 게 정상이고 바람직하다. 싸우면서 혁신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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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2023-03-14 23:57:30
김태일 총장.
그 ‘혁신’이 말이야, 이재명식이어도 ‘혁신’으로 받아들여 줄 건가?
대동세상(大同世上).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억강부약(抑強扶弱)’을 택해도, 그대들 ‘혁신’이라 부르고, 박수를 치며, 응원할 텐가?

퍽이나!

그게 무서워서 이짓, 그짓, 저짓, 별짓을 다하고 있으면서!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