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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한겨레·한국·동아 'UAE 발언' 비판 사설 "악재" 중앙일보 'MB 때부터 다진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중앙일보, 윤 대통령 실언 논란 한창인데 '외교성과' 부각

2023. 01. 18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8일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 실언으로 외교 악재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16일 이란 외무부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란, UAE를 비롯한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 진행되고 있는 긍정적 관계 개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대통령의 간섭적인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UAE의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 발언이 이란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동아일보 등의 사설에 윤 대통령 실언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한국은 제2의 고향” 여기에 우리 외교 답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 차례 거론하며 UAE의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 약속을 긍정평가했다. 중앙일보는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하면서 프랑스로 기울었던 원전 수주 판세를 우리 쪽으로 돌렸다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했다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란 말 속엔 14년에 걸친 이 같은 오랜 신뢰 구축의 역정이 담겨 있다"고 썼다. 

이어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의 각오처럼 '내가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는 실용의 마인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는 신뢰의 축적, 상대방의 정서까지 꿰뚫는 치밀한 전술,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 세일즈 외교에 적용될 키워드"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UAE 적은 이란”, 외교참사라 해도 할 말이 없다>에서 "국가 간의 관계에서 '적'은 전쟁 중이거나 그에 준하는 안보갈등 상황에서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인접국인 이란과 UAE는 관계가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전쟁을 한 적은 없다"며 "2021년 고위급 인사 왕래가 이뤄지고 지난해 8월 UAE 대사가 이란에 다시 파견되는 등 양국은 관계를 회복 중이다. 이런 두 나라를 놓고 서로 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란이 UAE와의 관계를 이간질시키려는 것이냐고 따져도 할 말이 없다. UAE 주둔 한국군 장병들이 ‘UAE의 적인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고 오해받을 수도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중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속어 논란을 일으켰다. (중략)윤 대통령의 비외교적인 언사와 행동이 반복되는데 참모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썼다. 

중앙일보 18일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 18일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설 <“UAE의 적은 이란”, 윤 대통령의 끝없는 ‘외교 설화’>에서 "한-이란 관계를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아랍에미리트에 주둔한 한국군 아크부대가 이란을 겨냥하고 있다는 오해를 부를 여지가 있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이 이란에 석유 수출대금 70억달러(8조6600억원)를 오랫동안 지급하지 못해 두 나라 관계는 이미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이자 무역 상대국이기도 한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쏟아온 노력도 윤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 탓에 헛심 쓴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대통령 "이란, UAE 적" 발언, 외교적 파장 없게>에서 "윤 대통령 발언은 실언이란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당장 대이란 외교에 악재"라며 "한국 입장에서 이란은 1962년 이래 오랜 수교국이자 복잡다단한 중동지역 외교의 핵심 포스트다. 더구나 지금은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에 우리가 동참하면서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풀어야 할 민감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2021년 이란이 한국 선박을 95일동안 억류한 사건을 대표적 현안으로 꼽았다. 당시 원유 수입대금 동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동아일보는 사설 <“UAE 적은 이란” 尹 발언, 갈등 번지지 않게 서둘러 진화해야>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당장 불필요한 논란을 낳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직설적 단순화법이 또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라며 "외교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신중하고 절제된 언사가 아쉽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란은 UAE와의 영토분쟁을 비롯해 주변 아랍 국가들과 민족적 종파적으로 긴장 관계에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그것을 남북한 상황과 빗대면서 이란의 민감한 반응을 불렀다"며 "자칫 외교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서둘러 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는 "이란은 우리나라와 매우 민감하고 불편한 문제로 얽혀 있어 각별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한 나라"라며 "이란 외교부는 이번에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이란 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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