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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것 명심해야" 동아일보 "잿밥다툼에만 열심인 집권세력의 구태"

보수언론, 나경원 해임 사태에 '구태' '꼴불견'

2023. 01. 1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나경원 전 의원을 배제하는 '윤심'으로 얼룩졌다는 데 이견을 찾기란 쉽지 않다. 조선일보 등 주요 보수언론에서 "꼴불견" "구태" "아마추어리즘" 등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2016년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은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논란으로 총선 참패를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8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년 8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위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대통령실이 친윤석열계 파문을 의미하는 '징계성 해임'을 했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이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나 전 의원 비판이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대표가 돼서 골을 넣어야 겠다' '스타가 돼야 겠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주인공과 나 전 의원 얼굴이 나란히 배치돼 있고 그 아래 "羅(나) 홀로 집에!"라고 적힌 사진을 게재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됐다고 응수했다. 

16일 조선일보는 사설 <‘진박’ 운운하다 망한 당에서 재발된 꼴불견 내분>에서 "친윤과 비윤으로 갈라져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당 쇄신과 총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치러지는 경선이 주자들 간 편가르기와 낙인찍기로 난장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조선일보는 "일각에선 '차라리 윤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명하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다. 찐박, 대박, 범박, 변박, 쪽박, 탈박 등 각종 파생어가 난무했던 2016년 진박 논란에 국민은 피로감을 넘어 혐오감을 느꼈다"며 "그 결과가 단순히 총선 참패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사설 <‘감별사’ 논란으로 번진 與 당권 경쟁, 이런 구태 또 봐야 하나>에서 "이준석 파동에 이어 또다시 한심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총선 때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새누리당은 ‘진박 감별사’ 등 공천파동 막장 드라마를 빚은 끝에 총선에서 패배했다. 이 갈등의 근원은 2014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밀었던 서청원 후보가 비박 김무성 후보에게 패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국민은 지금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과 희망은 온데간데없고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잿밥다툼에만 열심인 듯한 집권세력의 구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묻고 있다"고 질타했다. 

중앙일보 서승욱 논설위원은 칼럼 <전 국민이 다 아는 윤심(尹心)>에서 여권이 '윤심은 없다'고 부인해도 '용산의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고 짚었다. 서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출근길 문답을 통해 당무개입도 없고, 윤심도 없다고 했지만 현실은 '기-승-전-윤(尹)'이라고 했다. 

서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윤심이 표출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서 논설위원은 "다른 정권과 달리 유독 지금 '대한민국 건국 후 처음'이란 비판이 나온다면 그건 윤심의 존재 자체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나경원 해임 과정에서 보듯 윤심이 표출되는 방식의 투박함과 억지스러움, 아마추어리즘이 오히려 문제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박, 친박, 비박, 반박으로 갈려 싸우다 폭망했던 2016년 총선은 남이 아닌 그들 자신이 겪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이 지난 5일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일보는 사설 <이전투구 ‘나경원 밀어내기’, 국민 보기에 낯뜨겁다>에서 "대통령 뜻에 맞지 않는 후보면 누구든 밀어내려는 것으로 이미 정당민주주의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이준석 전 대표를 찍어내는 신호탄이 됐던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와 지금이 뭐가 다를까"라며 "나 전 의원은 정치 신념에 따라 거취를 정하고 친윤 진영은 낯뜨거운 ‘용산발 돌격대’ 행태를 자제하기 바란다"고 썼다. 

세계일보는 사설 <점입가경 ‘나경원 사태’… 국민 정치혐오 심화시킬 것>에서 "집권 세력이 당권 다툼으로 드잡이나 할 때가 아니다. (중략)대통령이 당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권위주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격화되는 국힘 ‘친윤·반윤’ 내분 볼썽사납다>에서 "막후 조율과 정치적 타협으로 끝낼 일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 드잡이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피로감만 느낀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대통령 맘대로 여당 지도부 경선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렵사리 진전시켜온 정당 자치와 공정 경쟁의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짓밟는 퇴행"이라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지지층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반민주적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정당민주주의 훼손하는 윤 대통령·윤핵관의 ‘뺄셈 정치’>에서 "윤핵관들이 홍위병 흉내를 내는 한, 국민의힘은 거수기 여당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앞서 윤 대통령은 윤핵관들을 동원해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냈고, 여권은 아수라장이 됐다.(중략)그럼에도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다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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