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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뭉개려 들면 법조계의 '제 식구 감싸기'" 1년 3개월동안 '50억 클럽' 검찰 수사 지지부진 판·검사 술·골프 접대에 최고위급 검사 연루 의혹까지

동아일보 "법조계 거물 '50억 클럽', 대장동 로비 핵심"

2023. 01. 12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동아일보가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50억 클럽'을 정조준했다. 법조계 고위 인사들이 얽혀 있는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동아일보는 "법조계 로비 의혹을 뭉갤 생각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아일보는 12일 사설 <김만배 법조계 전방위 로비 의혹, 적당히 뭉갤 생각 말라>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전·현직 판사 술접대 로비 의혹, 판·검사 골프 접대 의혹 등을 거론하며 "각종 사법 장애물을 넘어야 했던 만큼 판검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시도했을 개연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대장동 로비 의혹의 핵심은 술값, 골프값을 넘어 검찰 고위직 출신 등 법조계 거물들이 포함된 ‘50억 클럽’에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1년 10월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주장한 '50억 클럽' 명단(사진=연합뉴스)
2021년 10월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주장한 '50억 클럽' 명단(사진=연합뉴스)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6명을 일컫는다. 2021년 10월 6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등을 '50억 약속 그룹'이라고 밝혔다. 

이 중 기소된 인물은 현재까지 곽 전 의원이 유일하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성과급·퇴직금 명목으로 김만배 씨로부터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지난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일보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경우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를 하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인척과 대장동 일당이 수상한 돈거래를 한 의혹이 있다. 권순일 전 대법관도 ‘재판거래’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라며 "일부 녹취록에는 대장동 일당이 고위직 검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수사 무마 로비를 거론하는 내용까지 등장한다. 그런데도 1년 3개월이 넘도록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최근엔 검찰이 김 씨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경부터 자신의 소송 대리를 맡아 온 법무법인 측에 120억 원의 수임료를 건넨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법조계 연루 의혹은 거론된 금품 액수나 역할로 볼 때 사건 실체에 직결되는 것일 수도 있다. 적당히 뭉개려 했다간 법조계의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9일 판·검사 골프 접대 등 김만배 씨 법조계 로비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정영학 녹취록'과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등을 종합해 김만배 씨가 '대장동 로비스트'로서 판·검사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남욱 변호사는 '법조인에 대한 로비는 무엇을 의미하나'라는 검찰 질문에 "(김만배 씨가)판·검사들하고 수도 없이 골프를 치면서 100만 원씩 용돈도 줬다고 들었다. 골프 칠 때마다 500만 원씩 가지고 간다고 했고, 그 돈도 엄청 썼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욱 변호사는 "이 사건 터지고 나서 국회에 있는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를 했는데, 윤석열 밑에 있는 검사들 중에 김만배한테 돈 받은 검사들이 워낙 많아서 이 사건 수사를 못 할 거라 했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타파가 지난 10일 '정영학 녹취록'을 바탕으로 보도한 '김만배 청탁 리스트'에는 대장동 일당이 언론계뿐만 아니라 판·검사, 성남시 공무원, 시의원 등에 대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있었다. 

특히 대장동 업자들이 최고위급 검사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는 대화가 정영학 녹취록에 담겼다. 정영학 회계사는 김만배 씨를 '인허가 로비스트' '검찰 수사 무마 로비스트'라고 적었다. 실명이 기재된 고위 검사는 김수남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고검장, 신경식·강찬우 전 검사장 등 4명이다. 뉴스타파는 "모두 수원 지역을 관할하는 검찰청의 장 출신"이라고 짚었다. 

'50억 클럽'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은 언론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곽상도, 박영수 등 '50억 클럽' 로비 수사 하긴 하나>(한국일보 2021.11.16), <檢 ‘50억 클럽’ 늑장 수사마저 면피성이면 역풍 맞을 것>(세계일보 2021.11.29), <충격적인 ‘50억 클럽’ 모의 정황, 뭘 수사한 건가>(서울신문 2022.01.19), <뒤늦은 곽상도 구속, ‘50억 클럽’ 수사 박차 가해야>(한겨레 2022.02.05), <‘50억 클럽’ 수사, 곽상도 구속에서 멈출 생각 말라>(동아일보 2022.02.07), <검찰, 50억 클럽 수사는 왜 안 하나>(한국일보 2022.11.23), <‘김건희·50억 클럽’ 엄정 수사 없인 검찰 설 자리 없다>(한겨레 2022.12.0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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