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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한동훈 일등석 안 탄다' 난리법석 미국 입·출국 공항 달라…"어디서 귀국하는지 못 밝혀"

"한비어천가 보도, 점입가경"

2022. 06. 27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장 항공편을 일등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FBI가 위치한 워싱턴 DC를 왕복하는 국적기에 일등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장관은 오는 28일 미국 FBI를 방문해 인사검증 시스템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그동안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FBI와 유사하다고 강조해왔다. 한 장관은 미국 방문에 앞서 법무부에 일등석이 아닌 비즈니스 항공편 예약을 지시했다. 장관급 공무원에게 항공편 일등석을 탈 수 있는 운임비가 제공된다.  

이와 관련해 25~26일 인터넷 포털에 한동훈 장관이 일등석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예약한 것에 주목하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이들 보도는 최근 안 좋은 경제상황을 고려해 예산을 절감하자는 취지라며 한 장관은 해당 지시를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7일 네이버 뉴스 화면 갈무리
27일 네이버 뉴스 화면 갈무리

문화일보는 25일 기사 <한동훈 “1등석 예약 말라”… 계속되는 ‘파격’>에서 “한 장관이 ‘퍼스트클래스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법무부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한 장관의 미국 일정을 앞두고 출발 항공편은 애초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좌석이 없어, 비즈니스로 예약했다”며 “대신 돌아오는 항공편은 규정과 전임 장관들 관례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로 예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장관은 급을 낮춰 비즈니스로 예약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같은날 기사 <한동훈, 다음주 美 FBI출장 때 일등석 안 탄다>에서 “한 장관은 국가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점 등을 들며 비용 절감을 하라는 차원에서 비즈니스 항공편으로 예약하라고 했다고 한다”며 “당초 한 장관은 이 사안에 대해 일체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한동훈 다음 주 美 FBI 출장…1등석 안 탄다>(뉴시스), <FBI 가는 한동훈 "일등석 아닌 비즈니스 예약하라" 파격 지시한 이유>(머니투데이), <한동훈, 다음주 美 FBI 방문 때 ‘일등석’ 아닌 ‘비즈니스’ 탄다>(조선비즈), <한동훈 "일등석 안 타겠다"…FBI 방문 앞두고 '파격 지시'>(이데일리), <한동훈, 美 출장 때 일등석 말고 '비즈니스석' 탄다…"비용 절감 차원">(한국경제), <한동훈, 美 출장 때 일등석 말고 '비즈니스석' 탄다…"비용 절감 차원">(SBS), <한동훈 장관, 일등석 대신 비즈니스 항공석 예약 지시>(MBN) 등 같은 내용의 보도들이 쏟아졌다.

해당 보도들은 한 장관이 ▲자동차 문을 여닫아주는 의전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례 ▲법무부 홈페이지에 장관 동정을 게시하지 말도록 지시를 내린 사례 ▲간부를 호칭할 때 ‘님’자를 붙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사례 등을 거론하며 법무부 직원들은 '파격적'인 행보라고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FBI본부가 있는 워싱턴DC까지 가는 국적기의 항공 일정표를 확인한 결과 애초에 일등석은 없었으며 마찬가지로 귀국길 항공편의 일등석은 없다. 한 장관이 일등석 대신 비지니스 클래스를 주문한 것은 워싱턴DC가 아닌 다른 공항에서 귀국한다는 얘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미국에 가는 항공편에는 일등석이 없어 비즈니스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귀국편에는 일등석이 있었다. 한 장관이 귀국편에 대해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이 미국의 다른 도시를 통해 귀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에 들어가는 공항하고, 나오는 공항하고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장 일정이 완전히 확정적으로 공지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출입국 공항이 정해졌으면 대략적인 일정은 정해진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일정이 거의 확정됐지만, 특정 언론에 먼저 말하기 어렵다”며 “(한 장관이) 어디 어디 방문하는지는 (나중에) 공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를 두고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25일 SNS에서 “한비어천가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웃기는 건 현재 한국에서 FBI본부가 있는 워싱턴 DC를 오가는 국적기 직항 노선에는 퍼스트 클래스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다수 기사들이 출국편은 일등석이 없어서 비즈니스를 예약했지만, 귀국편은 일등석을 탈 수 있는데도 비즈니스로 예약한다고 썼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FBI 방문하는 게 출장 목적이라면 볼일 보고 그냥 워싱턴에서 비즈니스 타고 귀국하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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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필요없다 2022-06-27 16:50:14
언론이라는 사회적 조직과
기자라는 직역이 대한민국엔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