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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출간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

경력 15년 면접관,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취업 꿀팁

2022. 06. 15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어붙은 채용시장에서 취업 준비생들은 이력서를 쓰고 또 쓰고, 다음 단계 전형을 준비한다. 그리고 상당 기간 면접의 연속인 시기를 보내기도 한다. 면접관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을까?

김나진 MBC 아나운서가 지난 5월 말 출간한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하는 취업 가이드북이라 할 만하다. 이 책엔 대기업 채용 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아나운서가 MBC 공채 입사 후 필기시험 출제위원 경험과 다양한 면접관 활동을 바탕으로 작성한 실용만점 채점표가 담겼다.

‘스펙이 부족해도 첫 단추 제대로 끼우는 취업 전략’이란 부제가 달린 책 집필 및 출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8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저자인 김나진 아나운서를 만났다. 다음은 김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나진 MBC 아나운서 (사진=이영광)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출간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읽어본 분들은 뭐라고 하나요?

“취업 준비생 한 분이 MBC에서 일하고 계셔서 우연히 책을 전달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제 책에서 제일 강조한 게, 취업 준비할 때 늘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와의 관계를 잘 생각하라는 게 핵심인데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가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세요.

“제가 15년 전에 대기업 인사 담당자, 채용 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 회사를 그만두고 MBC에 와서도 한 4년 차부터 했으니까, 최근 10년 동안 서류심사‧영상심사‧필기시험 출제위원 그리고 면접을 계속 봤거든요. 그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관의 시선에서 쓴, ‘면접관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있나요?

“사실 제가 취업할 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서류심사에서만 100군데 넘게 탈락하고, 면접 기회가 한 30곳 조금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종 면접 11군데 봤는데 다 떨어지고 MBC만 합격한 거예요.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이 이 책을 참고해서, 빠르게 갈 수는 없어도 너무 방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게 됐어요.”

총 5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취업 준비에서 기본은 꼭 포함해야겠죠. 또 현재 채용시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야 하고, 그 사이에서 놓치면 안 되는 꿀팁이 있죠. 그리고 의외로 멘탈 관리가 어려워요. 그래서 멘탈 관리법을 담았고, 마지막에는 취업 성공하면 보시라고 취업 후 전략으로 구성했어요.”

아나운서님은 취업이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하니까 힘들었죠. 매번 떨어지니, 그 과정을 이겨내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럴 때마다 축구로 따지면 수비수보다 공격수의 마음으로 항상 임했어요.”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스펙이 부족해도 첫 단추 제대로 끼우는 취업 전략> 이미지 (김나진 저, 비전코리아)

왜 공격수의 마음이 중요하죠?

“수비수는 90분 동안 수비하다가 한 골 먹으면 진짜 못하는 수비수가 되고 비판 받죠. 근데 공격수는 90분 내내 실수하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이상한 공간에 공을 차다가도 휘슬 울리기 전에, 딱 한 골만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면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거죠. 취업도 여러 회사에 합격할 필요가 없어요. 목표는 내가 원하는 단 한 곳에 취업하는 것이죠. 수비수보다는 공격수의 마음으로 계속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이상한 데다 공을 차더라도 결국 마지막 순간에 골 넣으면 되거든요.”

그렇다면 여기저기 이력서 쓸 필요 없이 목표한 곳만 해야 하나요?

“그러면 안 되죠. 만약 목표로 하는 곳이 MBC라면, MBC는 1년에 한 번 사람을 뽑을까 말까 해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 문을 계속 두드려야죠. 시험도 내공이 쌓이거든요. 취업 준비 자체가 여기저기 시험 많이 보는 것도 포함돼요. 내가 진짜 목표로 하는 곳뿐만 아니고 다른 곳에도 계속 시험 보면서 경험 쌓고 내공 기르는 거죠.”

대기업 채용 담당 일 하다가 그만두고 MBC 입사시험 보셨는데, 어땠어요?

“아무래도 채용 담당자의 시선이 많이 도움이 됐죠. 채용 담당자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예상하면서 면접에 임하니까 도움이 더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근데 처음에는 ‘내가 원래 채용 담당자였는데 면접을 봐야 되나’란 생각도 분명히 있었죠.”

중간중간 꿀팁이 담겨 있는데 그건 어떻게 나온 건가요?

“제가 17년 동안 채용 관련된 일을 하면서 봐왔던 것 중에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꿀팁을 만들었어요.”

책에 담지 못했지만 알아둘 꿀팁 있나요?

“자기소개서 관련된 부분인데, 자기소개서를 여기저기 보여주고 다니라는 거예요. 창피해서 안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걸 주저하지 말라고 얘기해요.”

왜요?

“자기소개서는 혼자만 보면 스스로에 갇혀요.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를 반드시 첨가해줘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써서 가까운 사람들한테 보여주면, 그분들이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조언해 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다듬을 수가 있어요.”

자기소개서 잘 쓰는 비법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오답 만들면 안 되는데, 오답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나열만 하는 사람들이에요. ‘어디서 공부했고, 어디서 인턴십을 했고 어디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습니다’로 끝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단 하나의 경험이라도 임팩트 있게 나만의 스토리를 입혀야 합니다. 절대로 나열만 하지 말고, 단 하나의 경험 혹은 가장 강렬한 것을 중심으로 쓰라는 거죠.”

‘1000:1 경쟁률, 아나운서 합격의 비밀... 이게 바로 선배들 면접이야’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 갈무리

원하는 회사에 한번 가서 보라는 얘기도 같은 맥락인가요?

“맞아요. 내가 진짜 원하는 꿈의 장소에 가보면 그 앞에서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요. 만약에 MBC라면 MBC 사원증을 걸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바가 있을 거에요. 외부인도 구내식당에 갈 수 있잖아요? 구내식당 이렇게 가보고 느껴지는 것들, 그 건물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돌아볼 수 있거든요.”

그런 얘기 했을 때 면접관들은 얼마나 움직이나요?

“그게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여기에 미리 와봤다. 저 앞에 유명한 맛집이 하나 있는데 꼭 먹고 가고 싶다.’라는 얘기를 하면, 면접관들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죠.”

면접 볼 때 머리가 하얘져서 어떤 질문에도 버벅거릴 수 있잖아요.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도 팁인데, 그런 순간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끝내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는 거예요. 면접관한테 ‘제가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데, 다음 질문 먼저 주시면 그거 대답하고 대답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거죠. 그렇게 하시는 게 좋아요.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최악이고,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겠죠.”

복장은 면접관들이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던데, 그래도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첫인상이 중요한데 옷을 과하게 입고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건 아니라는 거죠. 평범하게, 본인에게 제일 잘 맞는 옷을 입고 오면 되지 비싼 옷을 살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복장 때문에 점수를 깎거나 하지 않아요. 근데 너무 과하면 눈살이 찌푸려지죠.”

면접 시간이 겹칠 때도 있잖아요? 아나운서님은 회사에 시간을 늦출 수 있냐고 물어보고 갈 수 있는 데는 최대한 가라고 했던데요.

“저는 세 개가 겹쳤는데 두 군데를 포기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채용 담당자로 일할 때 면접시간을 계속 바꾸는 분들이 계셨어요. 한 번의 면접 기회가 정말 소중하잖아요. 그러니까 가능하면 인사팀에 전화해서 시간을 바꾸라는 거죠.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그러면 인사팀에 찍히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한 거죠.”

‘왜 쟤는 오라는 시간에 안 오고?’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채용 담당자로서 수년 동안 봤을 때 그런 경우는 없어요. 만약 그런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기업문화가 그런 거니까 각오하고 가야죠. 완전히 찍어서 표시해놓고 그런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기업문화가 그렇구나 생각해야죠. 그리고 안 가는 편이 낫겠죠.”

‘채용담당자가 말한다, 무스펙 취준생이 경력 우대 채용에서 살아남는 자소서 작성법!’ 유튜브 채널 비전비엔피 갈무리

취업 스터디는 비슷한 사람과 해야 오래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던데 왜 그런 거죠?

“취준생 각자 상황이 다 다르잖아요. 다른 요소가 섞이면 좋겠지만 사정이 비슷하지 않으면 계속 어긋나요. 원하는 목표가 달라지기도 하죠. 오래 준비한 사람은 더 높은 수준으로 가야 되는데 뒤에 있는 사람 때문에 그러지 못할 수 있어요. 또 시간관념도 개인마다 다르잖아요. 평소 일찍 오는 사람이 있고 항상 늦게 오는 사람들이 있죠. 이런 사람들이 만나면 완전히 어그러지는 거죠.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함께해야 오래 갈 수 있더라고요.”

끝부분에 이직 관련 내용을 쓰셨는데, 취업에서 신입과 경력은 어떻게 작용할까요?

“요즘에는 다들 경력을 갖고 들어오긴 하지만 그 경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신입이지만 직무 관련 경험이 많은 분들은 경력 사원들만큼 일터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죠. 하지만 기존의 경력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없었던 사람들은 아무리 경력이 있어도 회사에서 별로 반기지 않는 경력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신입이냐 경력이냐의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합니다. 신입이지만 관련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느냐, 경력이어도 지난 경력을 잘 연구하고 분석해서 자신을 성장시켰느냐 이 두 가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스펙도 중요하잖아요.

“스펙이 중요한 데도 있고, 스펙을 안 보고 서류 전형하는 데도 많아요. 그래서 의미 없는 스펙들은 다 걸러져요. 예를 들어 자동차회사 지원하는데, 쓸데없는 자격증 같은 거 써놓는 건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딱 맞는 스펙이 필요해요.”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뭘까요?

“취업 준비할 때 참 막연하고 힘들고 불안하죠. 준비하는 분들이 취업으로 가는 길에서 좀 덜 다쳤으면 좋겠어요. 또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최소한의 내용들만 볼 수 있게 실었어요. 결과는 늘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최종 후보군에 드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해요. 항상 나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다 보면 나만의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먼 길을 더 돌아가지 않고, 본인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메시지를 담았죠.”

취업 준비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저도 취업이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꾸준히 끝까지 하다 보면 결국 꿈에 닿더라고요. 그리고 언젠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텐데, 그 순간이 바로 내가 취업이라는 관문을 뚫어내기 직전의 상황일 수 있어요. 늘 마지막 관문 직전이 가장 어둡고 힘들거든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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