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순 후보 선출 직후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47.1%를 기록 38%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나경원 후보는 10%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5~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나 후보를 앞섰다. 20대의 경우 박원순 55.2% 대 나경원 38.5%, 30대는 박원순 58.2% 대 나경원 24.5%, 40대에서는 박원순 55.3% 대 나경원 32.3%, 0대는 나경원 46.7% 대 박원순 36.7%, 60대는 나경원 51.5% 대 박원순 26.0%의 지지율 분포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강남을 포함한 서울시내 전 지역에서 박 후보가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단 점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할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서도 박 후보는 47%의 지지율을 기록 40.7%에 그친 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박 후보에 대한 경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같은 이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은 거품이 아니죠"라며 야권의 서울시장 경선 결과에 "소름이 쫙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미약한 존재감을 보이는 지금이야말로 "정당정치의 큰 위기 국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