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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다큐, 논란 끝에 방송 종료…일부 시청자들 "건국대통령 알게 돼 감사"

KBS, 이승만 다큐서 4.19때 이승만이 흘린 '눈물' 방송

2011. 10. 02 by 곽상아 기자

"KBS 이승만 다큐는 이승만의 잘한 측면은 최대한 강조하고, 잘못되거나 논란이 되는 것은 얼버무렸다."

수개월 간의 논란 끝에 방영된 KBS 이승만 다큐에 대한 원로들의 평가다.

독립운동가 후손, 4월 혁명 참가자 등으로 구성된 친일ㆍ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 2부 '건국과 분단' 편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 지난해 7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우남 이승만박사 45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분향후 고개숙여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대위는 보고서에서 2부 '건국과 분단' 편에 대해 "해방공간의 역사를 승리자의 입장에서 사후적으로 기술해, 결과적으로 이승만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BS는 통일 민주정부라는 가장 중요한 해방의 역사적 의미에 천착하지 않은 채 이승만이 어떻게 노련하게 수완을 발휘해 승리자가 됐는가를 조명했다. 즉 경쟁 속에서 승리한 비결만을 역사 다큐로 만들었다"며 "이승만의 긍정적 요인(비범한 연설, 맥아더와의 인맥, 굳은 신념, 정확한 정세판단) 만을 사료적 역사적 검증없이 무비판적으로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는 "(KBS는) 반민특위 해체 과정과 친일파 비호의 문제는 말 그대로 해명과 변명에 급급했다. (KBS는) 친일파 청산 반대를 '인재난'이라고 언급했는데 그것은 이승만의 '핑계'"라며 "뉴라이트의 인재론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파는 유능한 사람들이고 근대 소양이 있었던 사람들로서, 이들 없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건설된다는 말인가라는 주장은 친일파를 건국공로자로 둔갑시키는 위험한 논리"라며 "그러나 KBS는 인재난과 시대상황적인 언급을 통해 교묘하게 이승만의 친일파 청산 거부를 비호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2부 다큐가 방송되기 전 역사학계 전문가들은 '국가와 역사를 파탄낸 범죄적 행동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안병욱 교수) 등의 의견을 냈으나 KBS 다큐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이번 다큐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제주 4.3과 여순사건 등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책임 문제 등에 대해 별도의 언급이나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승만 다큐 3부작에 대한 전체적 평가를 담은 최종 모니터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KBS는 30일 방송된 3부 '6.25와 4.19' 편에서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방송하고, 하야 당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결국 한국을 떠나가는 대목에서는 "국민의 배웅을 받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방송이 최종 종료된 이후 KBS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KBS가 독재자를 미화했다"는 비판 의견과 "이승만 다큐를 통해 이승만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걸 알게 됐다"는 옹호 의견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 정 아무개씨는 "이승만 얼굴에 분칠하라고 국미들이 쌈짓돈을 내어준 것이 아니다. 윗사람 비위 맞추어 그들 눈에 딱 드는 내용을 만들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승만 다큐를 만들라고 시청료를 내지는 않았다"며 "이승만 다큐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자 류 아무개씨는 "늘 독재자 이승만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KBS를 통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늘의 대한민국 터를 닦아놓으신 위대한 건국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그분께 감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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