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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VS 오사카 세레소 축구 경기 보도하면서 지나친 편집

MBC 뉴스데스크, 화면 합성 의혹 나와

2011. 09. 30 by 송선영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일본 오사카 세레소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의 일부 화면에 대해 전북 현대 팬들과 누리꾼들이 “합성”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8일 <“‘지진 축하’ 현수막 파문‥일본 배려 없다”> 리포트를 통해 전주에서 열렸던 전북 현대와 오사카 세레소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경기 가운데 ‘일본 대지진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종이 현수막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앵커 코멘트를 통해 관련 리포트를 소개하는 배현진 앵커의 어깨 위 화면이 문제가 됐다. 실제 영상에서 드러난 화면과는 달리 편집된 채 사용됐기 때문이다.

일명 ‘어깨걸이 그림’이라 불리는 이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전북 현대 서포터즈들이 주로 있는 관중석에 일본 대지진에 대한 현수막이 걸렸기에 전북 현대 팬들의 집단 행동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북 현대 팬들이 있는 관중석에는 해당 현수막이 걸리지 않았고, 일부 관중이 있는 곳에 해당 현수막이 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MBC뉴스는 전북 현대 팬들의 모습과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합성해 어깨걸이 그림을 만든 것이다. 이는 일본 <스포니치>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원본과 확인해도 쉽게 알 수 있다.

▲ 일본 스포니치 사이트 화면 캡처
▲ 9월28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해당 화면으로 인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북 현대 서포터즈 뿐 아니라 누리꾼들도 <뉴스데스크> 화면에 대해 “조작” “합성” “짜집기” 등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최근 <뉴스데스크>는 ‘시청률’을 의식해 CCTV 영상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면을 잇달아 보도한 바 있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셌다.

“오해할 수 있는 소지는 있지만 조작, 합성은 아냐”

그러나 정작 MBC 구성원들은 “오해할 수 있는 소지는 있지만 조작, 합성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MBC 관계자에 따르면, <뉴스데스크> 가운데 들어가는 ‘어깨걸이’ 화면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전체 화면 가운데 3컷 정도를 뽑아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해당 보도에 나가는 이미지를 축약해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나가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어깨걸이 화면을 통해 리포트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한 MBC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된 보도에 대해 “합성이라는 단어가 두 가지 사진, 그림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에 어떤 의미에서 합성은 맞다”며 “다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의도를 갖고 있는 합성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있느냐, 공식 서포터즈냐 등이 문제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민감한 부분이 맞고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맞다”면서도 “해당 화면을 만든 담당 뉴스 PD는 리포트 안에 전북 현대 서포터즈 일원이 한 것이라는 여러 정황이 있으니 그런 작업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보도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 같지만 의도적인 것은 아닌 거 같다. 일반인이 보면 오해할 수 있겠지만 조작은 아니다. 제작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실수는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MBC 구성원들은 “합성, 조작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논란으로 <뉴스데스크>는 원치 않게 또 한 번의 오명을 쓰게 됐다. MBC뉴스는 최근 들어 사람이 숨진 CCTV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는가 하면 숨진 사람의 이름과 동명이인의 사람 사진을 내보내는 등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된 터라 이번 일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화면 합성’ 논란을 계기로 소설가 공지영씨에 대한 MBC뉴스의 화면 무단 도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공지영씨의 영상은 영화 도가니 제작사가 배포용으로 방송사에 제공한 영상으로 드러났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9일 도가니 열풍을 전하면서 소설 <도가니> 원작자인 소설가 공지영씨의 발언을 직접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공지영씨가 김재철 MBC 사장이 만든 ‘소셜테이너 금지법’에 반대해 MBC 출연거부를 선언한 점을 감안, “MBC뉴스가 무단으로 화면을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 공지영씨도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BC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등 어처구니 없는 제도 등이 도입돼 난 다른분 들과 함께 MBC 출연거부를 선언했다. 요즘 의식있는 PD들이 <도가니>와 관련 내게 언급을 요청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MBC 관계자는 “영화사에서 보낸 홍보용 테이프에 있었던 부분”이라며 “제작사가 홍보를 위해 당사자 인터뷰를 보내준 것으로 방송으로 내보낸 것은 별 문제가 없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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