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구속된 데 이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게이트'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자원외교'를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와중이라 파문이 일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리고 있던 확대 비서관 회의 말미에 갑자기 찾아온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했다"며 잇따른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선 "이러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고 강조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게 청와대"라고 비서진들을 다그쳤다. 일각에서는 측근 비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과는 마지막에 날 수 있는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측근 비리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변함없이 일을 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한 <뷰스앤뉴스> 기사에는 순식간에 백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는데, 하나 같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질타하는 것들이다. 네티즌들은 "이건 뭐 정신줄을 놨어도 한참 놨군 어이상실", "차라리 전두환이 휴머니스트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다", "전지적 가카 시점.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관점에서만 세상을 본다", "MBC와 SBS가 개그프로를 없앤 것이 이해된다....그대는 진정 이 나라의 개그왕 인정!" 등 원색적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