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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화

김재철, 노조 총파업 앞두고 “노사 대화 나서겠다”

2011. 08. 22 by 송선영 기자

지난 3주간 두문불출했던 김재철 MBC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을 앞두고 오랜만에 MBC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단체협약이 폐지되어서 신경이 쓰인다”는 말과 함께,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22일 오전 8시15분 경,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 출근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의해 사실상 3선 사장으로 선임된 지 3주 만의 출근이다.

이날 MBC노사는 현 노조 집행부가 출범한 지난 2월2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노사 대화를 MBC본사 앞 현관에서 진행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향해 ‘노사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하며 약 2주 넘게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다.

▲ 22일 오전 8시15분 경,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재철 사장(오른쪽)이 정영하 MBC본부 본부장을 향해 말을 하고 있다. ⓒ
먼저, 김재철 사장은 ‘노사 간 여러 협상 테이블에 전혀 안 나오고 있다’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 “(협상에) 안 나가는 것은 사실인데 오늘 임원회의에서 이야기 해 중요한 시점에 있으니 노사 간 서로 협의를 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사 협상에) 나오겠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는 정영하 MBC본부 본부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매일 나와라 이렇게 하면 (되겠냐). 사람에게 말미를 줘야한다”며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단체협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지금 MBC 현안 가운데 최우선 현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단체협약을 꼽았다.

그는 “단체협약이 폐지되어서 나도 신경이 굉장히 쓰인다”며 “빠른 시일 내에 노사 합의에 의해 새로운 단협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협상을 통해 새로운 단협을 만들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사장의 행보와 관련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는 노조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장이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대화다운 대화를 해야지 일방적으로 사장이나 임원진을 공격하면 되겠냐”며 “(지난 번에는) 일방적으로 망신 준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다만 중요한 것은 김재철 사장이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이라면서도 “이번 협상을 단순한 명분 축적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노조는 오늘 김재철 사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향후 성실한 교섭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이번 주 안에 노조 집행부와 한 차례 면담을 갖기로 약속 했다. 또 추석 연휴 전에 단체협약을 위한 노사 간 본교섭을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갖기로 했다.

MBC노조는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의 약속을 신뢰한다. 김재철 사장이 참석하는 협상 창구가 만들어진 만큼, 노조도 출근저지 투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노조는 당분간 회사 쪽과 협상을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다.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파업에 대한 준비도 함께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파업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사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하기까지 무려 6개월. 파업 찬반투표까지 모두 마쳐 파업 찬성률이 작년보다 높게 나온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사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정상적인 회사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회사 쪽의 협상의지에 대해 일말의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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