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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으로 기뻐할 사람, 경쟁사와 일부 정치세력 뿐”

김재철 “MBC노조 파업, 명백한 불법” 주장

2011. 08. 22 by 송선영 기자

단체협약 해지에 따라 합법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는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재철 MBC 사장이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 ⓒ 연합뉴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9일 회사 특보를 통해 “노조가 단체협약 핵심조항으로 주장하고 있는 국장, 본부장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 등 공정방송 조항은 회사의 경영권(인사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파업의 대상이 되지도 않고 명분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파업의 명분으로 ‘사장 퇴진’과 함께 ‘정치 지형에 불 붙이기’를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엄연히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재신임을 받은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파업을 유도하는 것은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며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MBC노조의 총파업은 MBC의 단체협약 해지에 따른 합법적인 노동쟁의 행위다.

MBC는 지난 1월14일 MBC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1월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의견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2월16일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동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노동조합은 합법적으로 쟁의행위(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또 “창사 50주년을 맞은 MBC가 크게 경쟁력을 회복했고 높은 경영 성과를 올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종편 채널들이 방송 개시를 서너 달 앞두고 인력 스카웃 전쟁을 벌이고 유명 진행자들이 방송사를 옮기는 등 우리 회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가 방송 제작에 필요한 필수 인력까지 파업에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송을 지켜야할 직원들이 송신과 송출 등 필수 인력마저도 파업에 동원하겠다고 하는 것은 방송을 볼모로 경영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회사는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회사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불법파업으로 기뻐할 사람은 우리의 경쟁사들과 일부 정치세력 들 뿐”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경쟁력 추락은 이미 여러 차례의 파업으로 경험한 바 있다. ‘1등 MBC’를 탈환한 이 시점에서 파업을 하게 되면 MBC는 또다시 2등, 3등, 꼴찌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불법파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3주간 MB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재철 사장(오른쪽에서 두번 째)이 22일 오전 MBC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트위터
MBC노조 “법률에 명시된 합법적인 파업” 반박

이에 대해 MBC노조는 “이번 파업은 법률에 명시된 합법적인 파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MBC노조는 22일 오전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이번 파업은 현 경영진이 2010 임단협 협상에 대해 결렬을 선언하고 일방적으로 임금을 지급했으며 단체협약을 파기한 데 따른 조합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대응”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노동법에 명확히 명시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은 노조가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 소위 파업대책이라면서 직장폐쇄와 정파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며 “스스로 언론인임을 포기한 마당에, 파업 찬성률이 작년보다 높게 나오자 뒤늦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 운운 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책임을 노동조합에 덧씌우겠다는 것 이외에 무슨 해석이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먼저 ‘노조가 사장 퇴진과 함께 정치 지형에 불 붙이기를 내세우고 있다’는 김재철 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을 향해 “먼저 노조가 언제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사장 퇴진’을 주장한 적이 있는가”라며 “김씨는 어떻게든지 이 주장을 입증할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겠지만 끝내 찾지 못한 탓인지 그 근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결국 ‘사장 퇴진’ 요구가 아니냐고 항변할 수는 있겠지만 노조는 ‘김재철씨가 사장이라면 노사 협상 자리에 출석한다고 약속하라. 그러면 노조는 언제든지 출근저지를 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것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특히 ‘단체협약 가운데 공정방송 관련 조항이 회사의 경영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는 김재철 사장의 주장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간평가 조항은 이미 노태우 정권 시절 만들어져 20여 년 동안 유지되어온 조항으로 노조가 새롭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KBS나 SBS 등 다른 언론사들도 신임투표 등 유사한 조항을 단협에 명시하고 있다. 그럼 지금까지 MBC를 이끌어온 과거 경영진이나 현재 KBS, SBS 등을 이끌고 있는 타사 경영진들은 모두 인사권을 조합에 침해당하며 살고 있는 무능한 존재들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3주간 MB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재철 사장은 22일 오전 MBC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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