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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동아 "KBS가 좌파에 굴복"…KBS, 조선 기고에서 "예정대로 방영"

KBS, 조선 기고 통해 "이승만다큐 기획대로 방영"

2011. 08. 19 by 곽상아 기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신문들이 KBS의 이승만 다큐 방영 연기를 잇따라 비판하자 KBS 측이 조선일보 기고를 통해 "당초 기획대로 이승만 다큐를 방송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KBS 이승만 다큐는 당초 8.15 광복절에 맞춰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8월 안에 방송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다. 프로그램 기획안에 따르면, 이승만 다큐는 '개화청년 이승만' '독립운동에 뛰어들다' '대한민국을 건국하다' '이승만과 한국전쟁' '제1공화국의 명과 암' 등 총 5부작(각 60분)으로 이뤄졌으며 '이승만은 건국대통령'이라는 뉴라이트 세력의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 조선일보 8월 16일자 태평로 칼럼

KBS 이승만 다큐의 광복절 방송이 무산되자,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태익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16일자 태평로 칼럼 <현대사, 좌파들의 운동장>에서 "(방영연기는) 방송을 강행할 경우 김인규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좌파 민간단체들의 엄포에 KBS가 눈치를 본 것"이라며 "이번 이승만 다큐 방영 문제를 놓고 KBS는 사장이 자리를 걸고라도 정면 대결을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승만 다큐 불방 사태'는 한국현대사가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대한민국을 헐뜯고 부정하는 세력 사이에서 얼마나 뜨거운 전쟁터가 되고 있는가를 KBS가 모르고 있기에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자유총연맹의 '이승만 동상 건립' 계획을 18일자 1면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첫 삽을 뜨자, 동아일보도 사설을 동원해 '김인규 사장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18일자 사설 <김인규 KBS 사장, 이승만 다큐 불방 책임져야>에서 "김인규 KBS 사장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당당하게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결과에 대한 평가를 시청자에게 맡겨야 했다"며 "KBS의 경영진이 이렇게 허약하니 좌파 사관 세력이 더 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민주당을 도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나 관심이 있지, 국민의 전파를 쓰고 있는 공영방송 주체로서의 역할의식과 책임감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김인규 사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 조선일보 8월 19일자 오피니언면

이에 조인석 KBS 다큐멘터리 국장은 19일 조선일보 기고를 통해 "KBS 제작진은 당초 기획대로 제작, 편집 작업에 이어 편성 절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이승만 다큐를) 당당히 내놓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국장은 "실제로 KBS 본관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이승만 편 방영 반대 집회를 가졌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방영을 늦출 수도 없고 당길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을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기획의) 첫 번째 인물로 선정한 것은 그의 삶이 우리 근현대사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라며 "이승만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8일자 신문 브리핑을 통해 "조선, 동아가 악의적인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를 가장 앞장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족의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여기고,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혁명을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세력'"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조선, 동아가 보수적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까지 '좌파세력'으로 싸잡아 헐뜯고 음해하면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다시 살리려는 것이야말로 친일과 독재에 뿌리를 둔 수구기득권 세력이 역사적 정통성을 빼앗아 보겠다는 안간힘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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