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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지부, “제대로 된 사장 와야 공영렙 바로 선다”

임명 절차만 남은 코바코 사장, 설마 이원창?

2011. 07. 12 by 권순택 기자

▲ 7월 12일 낮 12시, 문화부 앞에서 열린 한국방송광고공사 부적격 사장 임명 반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권순택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이하 코바코) 신임 사장으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16대)과 심의표 KBS 비지니스 감사, 두 후보를 놓고 코바코 차기 사장에 대한 선출을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의 임명절차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현재 이 전 의원으로 결정됐다는 말만 무성할 뿐 진의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낮 12시 종로구 창경궁로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 지부(지부장 권기진)는 “제대로 된 사장이 와야 공영미디어렙이 바로 선다”며 재공모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권기진 지부장은 “사장에 대한 임명절차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분명하다”며 “이원창 후보를 반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원창 후보는 16대 국회에서 ‘색깔발언’을 서슴지 않더니 MB정부 들어 EBS 사장 면접에서는 ‘교양다큐가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극우 보수매체인 <프런티어타임스> 창간 때에는 ‘(좌파매체가) 반정부의 수준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큰 음모를 갖고 있다’는 등 편향적인 언론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창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정연주 전 KBS 사장의 간첩연루설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KBS노동조합에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세력이 침투했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에는 코바코 한 임원을 통해 <프런티어티임스> 광고 수주를 청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한 정병국 문화부 장관과는 16대 문방위에서 함께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 이날 결의대회에서 권기진 코바코 지부장은 "이원창은 안된다"며 재공모를 촉구했다ⓒ권순택
권기진 지부장은 “이원창 씨가 공사의 사장으로 온다고 한다. 이 문제는 공사의 위상과 연결된 것이다. 이원창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이원창 개인을 반대하는 것이지만 넓게는 미디어렙을 통한 방송의 공공성을 함부로 재단하는 정권에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창의 정부와 말 잘해 생존권 보장하겠다는 말. 믿지 말아야”

이날 결의대회에서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원창 씨가 사장으로 오면서 여러분에게 ‘정부를 잘 매수해서 여러분의 생존권을 공고히 하겠다’고 이야기하겠지만 믿지 말라”고 조언했다.

강성남 수석부위위원장은 “이 같은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부임하자마자 구조조정(조직개편)을 한다는 것”이라며 “아마 여기 계신 조합원들의 반은 앞으로 얼굴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특징은 문화부 등 정권에서 시키는 일만 한다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막다가 못이기는 척 넣어주면 1년 후에 땅을 치구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언 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코바코가 단순히 광고판매회사인가?”라며 “코바코가 있어서 그나마 방송의 공공성 훼손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카이라이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사장이 내려온다. 그래서 차라리 낙하산이 올 것이라면 좀 더 힘 있는 사장이 오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바코 지부 조합원들 중 방관자가 늘어난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구용회 CBS 지부장ⓒ권순택
“코바코, 종교방송 및 지역방송 등 언론 다양성을 위해 존재”

이날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CBS 구용회 지부장이 참석했다. CBS는 복수 미디어렙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공영 렙이 바로 서야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광고취약 매체다.

구용회 지부장은 “헌법재판소는 코바코의 독점체제를 바꾸라고 한 것이지 코바코를 없애라고 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방송사들이 직접영업을 하게 된다면 방송의 공공성이 지켜질 수 있겠느냐”며 “CBS를 비롯한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그리고 코바코는 한국사회 언론의 다양성을 위해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정부는 코바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대놓고 조중동 방송, 아기가 조폭이 될 때까지 밀어주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조중동 방송에게 광고 직접영업을 가능하도록 해 광고주와의 뒷거래를 용인하겠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많은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코바코 본사 및 지부에서 전체 조합원 220여명 중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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