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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라디오본부장 등 ‘근신’ … 김여진씨, 사실상 라디오 참여 어려울 듯

MBC, ‘김여진 보도자료’ 배포 이유로 간부들 징계

2011. 07. 03 by 송선영 기자

‘배우 김여진씨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패널로 참여한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된 것과 관련해, MBC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이진숙 홍보국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김여진씨가 오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4부에 방송되는 ‘보수:진보토론’ 코너에 진보 진영 쪽 패널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9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임원들은 ‘김여진씨의 라디오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이후, MBC는 지난 1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여진씨의 <시선집중> 패널 참여 관련 보도자료가 배포된 것과 관련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에게 근신 15일,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근신 7일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이와 함께, 김 아무개 라디오본부 라디오1부장에게도 근신 15일, 홍 아무개 홍보국 홍보시청자부장에게도 근신 7일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이들 모두 ‘취업규칙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MBC가 라디오본부장, 홍보국장 등을 징계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의 경우, 제작진이 결정한 김여진씨의 <시선집중> 패널 참여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이진숙 홍보국장의 경우 김여진씨의 참여가 확정된 상황이 아님에도 확정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이유에서다.

MBC의 이번 결정으로 김여진씨의 <시선집중> 참여는 사실상 불투명하게 됐다. <시선집중> 제작진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여진씨의 패널 참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MBC가 배포된 보도자료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간부들을 징계했다는 점에서 김여진씨의 <시선집중> 참여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MBC 내부에서는 ‘MBC가 간부들을 징계하는 절차를 통해 김여진씨의 <시선집중> 패널 참여 자체를 무효화하려고 한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또, 최근 MBC가 사회적 쟁점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반대 입장을 표한 이들의 고정 출연을 제한하는 것을 뼈대로 한 방송심의규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김여진씨의 라디오 고정 출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간부 징계, 김여진씨 출연 취소하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

한편, 이와 관련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우용 본부장과 이진숙 국장에 대한 문책은 김여진씨의 출연을 취소하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라며 “그동안 MBC의 행태로 보아 김 씨의 출연은 불투명하다”고 MBC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발표한 ‘김여진 놔두고, 김재철 나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MBC는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 정권이 싫어할만한 방송인들을 퇴출시키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물타기용 퇴출’을 슬쩍 끼워 넣더니, 이제 대놓고 ‘블랙리스트’까지 내놓았다”며 “그리고 김여진씨를 이 블랙리스트의 첫 희생자로 삼으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향해 “어리석은 출연자 통제, 직원 통제 시도를 당장 중단하는 게 이 정권이나 자신들을 위해 현명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권 아래 공영방송들로부터 퇴출당한 김미화, 김제동 씨 등의 사례가 어떤 역풍을 초래했는지 기억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MBC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김재철씨다. MBC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기로 따지자면 ‘청와대 쪼인트 사장’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존재 자체가 정권 편향적이고 불명예인 인물이 사장 자리에 앉아 정권의 비위나 맞추고, 직원들의 비판 목소리를 단속할 궁리나 하고 있으니 MBC의 위상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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