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표결·강행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전재희, 이하 문방위) 위원장석을 점거했다.
오후 4시 20여분 경에 점거 중인 문방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 공개적으로 2개의 선결조건 선행 후 KBS 수신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한나라당 입장은 ‘오늘 중에 날치기 처리를 하겠다’는 데 변함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밤 12시 상임위가 자동 폐회될 때까지 문방위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전 의총에서 “KBS가 특정정권의 방송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민적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신료 인상에 있어서 KBS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 프로그램 편성운영에 있어서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결과제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나라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의 회의장 점거에 대해 대응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방위 회의장을 찾았던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이 28일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장을 점거한 것은 민주주의 가치와 여야합의를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가 파행으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회의장을 점거한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현재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안형환 의원은 “그것(질서유지권)과 몸싸움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민주당이 그걸 바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의도에 말리고 싶진 않다”면서 “그게 한나라당의 딜레마”라며 자리를 떠났다.
한편 7, 8월 임시국회 개회를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 원내대표단이 회동을 갖고 논의,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 반값등록금 등의 현안과 함께 문방위의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렙 등이 중요 논의 안건으로 꼽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문방위원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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