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직에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과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가 지원한 가운데, 코바코 노조는 재공모 실시를 주장하며 "사장 공모 절차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일 마감된 코바코 사장 공모에는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과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가 지원했다. 이 중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이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 지부는 10일 성명을 내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원추천위원회가 3인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해야 함을 지적하며 "14일 서류심사에서 재공모를 논의함이 마땅하다. 구체적 재공모 절차와 방법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코바코 지부는 "(사장직에) 역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인사들만이 응모했고 참신한 인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코바코호가 나아갈 앞길에 드리워진 먹구름과 암초를 당당히 해치고, 신공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소신 지원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며 "복잡다단한 공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코바코 지부는 "현 시점에서 지원자의 면면을 거론하지 않겠다. 1차 성명서에서 조합이 공사 사장의 자격으로 제시한 사항은 공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 및 방송광고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향후 공영미디어렙으로서 시장을 키우고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가 등의 원론 수준이었다"며 "(사장 공모자 2명이) 과연 이 소박한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는 지 여부는 조합이 입 아프게 떠들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니 지원자의 면면을 거론하는 것조차 부끄럽기 그지없다. 혹시 사장 공모 절차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조합의 선택은 '결사항전' 뿐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공사에는 정권의 끝물 인사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어라"고 경고했다.
코바코 지부는 양휘부 현 사장을 향해 "전략경영회의에서 '위상문제에 관해 무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던 발언을 양휘부 사장이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영원한 코바코맨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공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발언의 진정성은 우리들의 평가의 몫"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렙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은 6월, 그리고 어쩌면 길어질 수도 있는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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