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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칼럼] 참관 요청했다 철회한 이유는 뭔가

선거방송심의위 회의 참관하겠다는 한나라당

2007. 12. 13 by 정은경 기자

지난 12일 오후 3시. 제17대 대통령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제9차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각자의 자리에 놓인 문서 하나를 받아든다. 한나라당 미디어홍보기획단 정병국 단장 명의의 선거방송심의위 참관 요청서로 당 관계자 2명이 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내용이다.

▲ 서울 목동 방송회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쪽은 회의 시작 전 참관 요청을 철회하기는 했으나 유력 대선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공당으로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할 규제기구의 심의를 지켜보려(?) 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더욱이 이날은 한나라당에서 민원을 제기한 <손석희의 시선집중> 재심이 예정돼 있었다. 시간에 쫓겨 이날 논의되지는 못했지만 KBS <시사기획 쌈> MBC < PD수첩> 건도 한나라당이 불만을 제기한 내용이다.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을 포함한 언론 현업인들은 회의 직전 선거방송심의위의 '부당심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긴 했지만 '감히' 그 회의를 참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미 내려진 결정에 대한 항의는 할 수 있지만 심의의 자율성은 보장해주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목적으로 참관하려 했는지, 왜 또 그 요청을 철회했는지 의문이다. 아니 한나라당은 참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외부의 시선을 우려해, 요즘 유행하는 말로 '겁박'만 하고 돌아설 생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방송탄압'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부당심의'를 규탄했다. ⓒ정은경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현안 브리핑에서 "납득할 수 없는 방송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그 진상을 명백히 파악하고자 한다"며 "문광위원회 소집 등 모든 필요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국회까지 자당의 이해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대선이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한나라당의 이 같은 행태는 이미 집권이라도 한 듯 오만방자해 보인다. 아니, 집권을 한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 한다면 이후 닥쳐올 언론계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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