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남발 MBC, 언론단체 기명 칼럼까지 고소
“합리적 감시·비판 목소리 차단하겠다는 거만한 태도”
MBC가 대표적 언론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박석운 공동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민언련은 “합리적인 감시·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겠다는 거만한 태도”라고 반발했다.
MBC(사장 안광한)가 오마이뉴스에 실린 민언련 박석운 공동대표의 <전국의 ‘화’ 난 사람들, MBC 앞에 모인다>(▷링크) 칼럼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해당 기사는 민언련이 오마이뉴스에 게재하는 고정 언론칼럼 ‘시시비비’ 중 하나로 게재된 시점은 약 6개월 전이다.
민언련 박석운 공동대표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과 관련해 MBC가 “MBC를 흔들고, MBC를 통해 정파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시시비비’ 칼럼을 통해 “후안무치”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한학수PD 능력 인정해 스케이트장 관리시키는 MBC의 현실)
해당 기사에서 박석운 공동대표는 “처참하게 망가진 MBC의 현재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目不忍見)’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MBC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를 제일 먼저 냈다”며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잠수사를 죽음으로 떠민 건 아닌지’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유족들에게 ‘그런 X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놈들은’ 등의 망언을 자행한 전국부장을 승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세월호 관련 보도참사에 성찰과 반성을 한 기자와 PD에게는 1개월과 6개월 정직 등 무더기 중징계를 남발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MBC의 박석운 공동대표 명예훼손 고소와 관련해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가 매체비평전문지에 대한 고소 남발에 이어 본격적으로 언론감시를 하는 시민단체에까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시작한 행보로 보인다”며 “문제가 된 기고문이 MBC공대위 출범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MBC에 대한 합리적인 감시와 비판의 목소리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거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