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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수PD 능력 인정해 스케이트장 관리시키는 MBC의 현실‘MBC 국민품으로!’ 공대위 발족, 사측 "노영방송 그립냐?"
권순택 기자 | 승인 2014.12.09 13:50
   
▲ 2014년 12월 9일 오전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39개 단체들이 MBC공대위 발족식을 열었다ⓒ미디어스

“MBC를 국민의 품으로!”
“해직언론인을 방송 현장으로!”

MBC는 최근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파헤쳤던 영화 <제보자>의 실제 모델 한학수 PD를 상암동 사옥 앞에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으로 발령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양제작국 해체와 함께 한학수 PD를 비제작부서인 신사옥개발센터로 발령냈었는데, 결국 스케이트장 관리가 그의 업무가 됐다. 이 인사를 두고 정부여당 추천 박천일 방문진 이사는 한학수 PD가 “훌륭한 역량을 평가받아서 간 것”이라고 말했었다. MBC 경영진의 논리대로라면, 한학수 PD는 능력을 인정받아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MBC공대위 출범…“MBC, 진실보도 위해 무한도전하는 방송 아냐”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MBC공대위)가 9일 오전11시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39개 언론 현업인 및 언론단체, 문화·예술·노동계가 함께 했다. 끊임없이 추락하는 MBC 보도의 신뢰도와 공정성, 경영진의 보복인사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의미다.

MBC공대위는 출범 선언문에서 MBC를 “신뢰도, 공익성, 공정성, 시청자만족도에서 만년 꼴지가 된 지 오래”라면서 “‘만나면 좋은 친구’였던 MBC가 이젠 눈도 마주치기 싫은 흉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MBC는 더 이상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도, 진실보도를 위해 ‘무한도전’하는 방송사도 아니다. 땡전뉴스나 다름없는 기레기 방송으로 몰락했다. 하지만 MBC를 이대로 포기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의 MBC가 ‘정권의 품에 있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공적 자산이라는 데에 입장을 같이 했다. 그렇지만 MBC정상화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국민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명확히 했다. MBC공대위가 2015년 ‘1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활동을 계획한 이유다. 

동아투위 김종철 위원장은 MBC가 “청와대·새누리당 기관지로 전락했다”며 “국민이 주인인 전파가 권력에 예속된 것이다. 이제는 다시 국민의 품으로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강성남 위원장은 “MBC에는 철저히 국민은 없고 정권만 있었다”며 “국민의 품으로 돌린다는 말 자체가 현재 MBC가 정권의 품 안에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 같은 비정상 상황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공대위의 활동은 2015년을 관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지상파 취재진들이 노동자와 농민들의 취재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조합원이기도 하다”며 “또 한편, 민주노총이 반대하는 일부 종편에서는 취재할 수 있도록 열어달라고 요청을 받고 있다”고 곤란함을 토로했다. 신 위원장은 ‘일부 종편보다 못한 언론으로 전락한 MBC’의 현실에 대해 “자본주의 시대 뉴스는 공정성이 유지돼야 상품으로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질타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석운 공동대표는 “MBC가 처참하게 망가져 있고 경영진의 폐악은 하늘을 찌른다”며 “그런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데가 없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물론 제1야당도 의지와 능력이 없다. 그래서 공대위는 국민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박태순 공동대표는 “MBC에 저널리즘과 양심·도덕성이 없다. 국민들은 더 이상 MBC가 대통령을 위한 경비견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시 MBC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망가진’ MBC에 다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뭘까.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규찬 대표는 최근 MBC <무한도전> ‘극한알바’ 편에서 유재석·차승원 씨가 막장을 찾은 것을 보고 “절망과 희망을 함께 봤다”며 “MBC 꼬라지가 막장신세인 듯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서 절망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 노력이 일말의 희망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그 양면의 역설이 MBC 공대위를 꾸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MBC <무한도전> 유재석·차승원 씨가 막장으로 갔고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속에서 절망과 희망을 함께 봤다. MBC 꼬라지가 막장신세인듯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는 사람들과 함게하고자 한 노력은 일말의 희망이었다. MBC에 절망했고 냉소했고, 적대감으로 여의도도 가기 싫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공대위의 일원으로 미운 MBC에 관심을 보내야할 것 같다. ‘왜 그래야 할까’ 스스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MBC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추락은 MBC이 죽음과 함께했듯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복구 또한 MBC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연한 논리를 발견하게 된다” <언론연대 전규찬 대표 발언 중>

전규찬 대표는 “2008년 촛불이 MBC를 향했던 뜨거운 때를 다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MBC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하는 틀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MBC공대위에 참석한 언론노조 MBC본부 김한광 7수석부위원장의 모습. 김한광 수석부위원장은 "큰 판에서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다짐을 밝혔다ⓒ미디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김한광 수석부위원장이 참여해 “이 자리에 앉아있으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그렇지만 언론장악은 MBC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MBC가 조금 더 망가져 있고 타깃이 됐을 뿐”이라면서 “‘왜 너희들은 싸우지 않느냐’는 말들이 있는데, 감히 말하지만 파업 이후 MBC 안에서 한 순간도 싸움이 멈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의 판이 확장됐으니 양심있고 능력있고 소신있는 언론인들과 함께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MBC공대위는 향후 △ 정기캠페인 ‘전국 MBC에서 화내는 날’(동시다발 1인시위), △해직언론인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밤, △‘MBC를 국민의 품으로!’ 대토론회, △MBC보도 감시 모니터링(<뉴스데스크> 광고주 공개), △MBCtothepeople 홈페이지 구축 등 홍보전(언론 관련 강좌개설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MBC는 MBC공대위 발족에 대해 “‘국민의 품’이 아닌 ‘정파의 품’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며 ‘정치놀음’으로 매도했다. MBC는 “국민의 품에서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MBC임직원을 이처럼 매도할 수는 없다”며 “MBC에 애정을 가진 국민들이라면 악전고투하고 있는 우리를 격려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공대위 발족에 대한 MBC의 입장문 제목은 <“노영방송이 그리운 진보단체”>였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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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수 2014-12-11 00:37:45

    가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방송문회진흥회(방문진) 개선 과 함께 방송개혁 즉 독립성이 보장된 장치를 제대로 마련이 제일 시급합니다. 어쨌거나, 제대로된 정권이 들어와서 언론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길 강력하게 열망 하는 이유 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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