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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본홍 사장 사태해결 열쇠는 ‘고소’ 아닌 ‘진정성’

YTN 정상화 누가 막고 있는가?

2009. 01. 29 by 송선영 기자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시작됐던 YTN노조의 투쟁이 29일로 196일이 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구 사장을 향해 “구본홍은 물러가라”를 외치는 노조나, 법적으로 사장이지만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구 사장이나 힘든 시간을 196일째 이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YTN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다만 사태 해결 방법에 대해 이견이 있을 뿐, YTN이 정상화돼서 예전처럼 <돌발영상>을 만들고,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후배가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기를, 모두가 원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일 정영근 신임 보도국장과 노조가 ‘보도국 정상화’에 한 목소리를 내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날 YTN은 노사 합의를 통해 인사 명령 이행과 방송을 통한 투쟁 재발 방지가 이뤄지는 등 재승인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 방통위에 재승인 서류를 제출했다. YTN 내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보도국, 나아가 YTN이 정상화되어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왔다.

▲ YTN 노조원 50여명이 16일 오후 17층 사장실에서 구본홍 사장(가운데)을 향해 보도국장 임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송선영
그러나 노사가 ‘보도국 정상화’ 의지를 밝힌 지 3일 만인 지난 23일 YTN은 노조원 19명을 사장실 점거 농성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추가로 고소한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당초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졌고, 구 사장이 진정 YTN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해 12월8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정상 출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YTN 정상화를 향한 새 국면’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 출근이 가능하게 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YTN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구 사장의 행동에서는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구 사장이 사태 해결을 포함해 YTN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적어도 징계, 고소 등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

그동안 회사 쪽의 잇단 강경 방침에 노조원들이 어떻게 반발했는지 너무나 잘 아는 구 사장으로서는 계속해서 노조원들을 추가 고소하면 사태가 악화될 뿐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YTN에 대한 재승인 의결이 보류돼 있는 지금 상황에서 재승인을 받기 위한 의지가 있다면, 그간의 일들은 일단 제쳐두고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도국 정상화를 이루는 게 우선이 아니었을까.

지난 200일 동안 YTN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번의 시기가 있었음에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구 사장을 비롯한 회사 쪽의 부적절한 사태 해결 방법에 있었다.

그동안 회사 쪽은 몇 차례 노조와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노조원들을 징계했고, 경찰에 고소를 했다. ‘오죽하면 회사가 이런 방법을 쓰겠느냐’는 회사 쪽 관계자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잇단 강경 방침만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서로가 머리를 맞댄 그 시각, 다른 한쪽에서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를 준비하고,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에 제출할 고소장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노조원들이 왜 구본홍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못하는지가 쉽게 드러난다.

구 사장을 비롯한 회사 쪽 관계자들이 아직도 YTN사태를 징계를 포함한 인사권으로, 고소를 포함한 법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방법으로 사태가 해결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내부 구성원들(굳이 따지자면 노조원들과 간부들) 사이의 불신의 벽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두꺼워졌다.

지금 시점에서 YTN의 정상화를 누가 막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0일 가까운 시간동안, 서로가 너무 많이 지쳤고 마음속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이런 시간이 더 이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YTN 사태 해결을 위해 구 사장이 지금 보여줘야 할 것은 ‘진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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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09-01-30 15:01:59
이원수야? 왜점걸했는지 심도있게 지켜보지를 않았구나,, 구씨가 행하는짓거릴 그냥나두라고? 너바보아니냐?
이원수 2009-01-29 18:17:45
법원에서도 사장실을 점거하지 말라고 판결을 내렸지 않았는가? 그런데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또 사장실을 점거하는 사람들을 봐주면 앞으로도 계속 법원의 판단을 무시할 것 아닌가? 먼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자들이 잘못이지 그 잘못에 대하여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기를 요구하는 사측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