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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이사, 이사회 의사록 '삭제· 편집' 공론화 "서울시 이사, 조례 폐지되면 TBS-서울시 아무 관계 없다 말해" "'책임 안 지겠단 거냐' 묻자 답 회피"…회의 녹취록 공개 요구 이사 중 호선하면 되는 대표 직무대행, 안 맡으려는 서울시 TBS 양대노조 "오세훈, 직접 등판해 TBS 문제 해결하라"

서울시, TBS '폐국' 몰아넣고 '헤어질 결심'

2024. 03. 22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 6일 열린 TBS 이사회에서 서울시 몫 이사가 오는 6월 출연기관 해제 이후에는 '서울시와 TBS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TBS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사회 의사록에 관련 내용이 삭제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노황 TBS 이사장은 최근 '한·사우디 산업통상협회'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정치권 압박으로 폐국 위기를 맞은 TBS 책임자들이 줄줄이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노황 신임 미디어재단 TBS 이사장(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노황 신임 미디어재단 TBS 이사장(사진=서울시)

22일 TBS 양대노조(T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공동성명을 내어 지난 6일 이사회에서 나온 발언 일부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일 TBS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사회 의사록에는 없는 내용이다. A 이사가 의사록 내용 삭제·편집에 항의해 공론화에 나섰다. 

이사회 당시는 정태익 TBS 대표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해 서울시의 수리가 임박한 상황으로, A 이사는 당연직인 서울시 소속 이사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TBS 정관 제13조는 '대표이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 중 직무대행자를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B 이사(서울시 홍보기획관)가 "정 대표의 사표가 수리되면 제가 TBS 대표 대행을 맡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조례가 폐지돼 지원 근거가 사라지고, 5월 지원이 사라진 이후 TBS와 서울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인데 제가 대행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B 이사는 이어 "서울시는 재단을 위한 측면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A 이사는 '지원이나 협조는 곧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었고, B 이사는 즉답을 피했다. 

이후 해당 이사회 의사록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삭제·편집 논란이 일었다. A 이사는 의사록 게재 전 확인 과정에서 서울시의 책임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했다. TBS 경영전략본부는 서울시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답변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사실을 A 이사에게 전달했다. 

A 이사는 TBS 경영전략본부에 이사회 녹취록 전문 공개를 요구하고 기다리고 있다. A 이사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의사록을, 편집을 거쳐 알맹이 없는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기록으로 남아있어야 '그러면 서울시가 책임이 있다는 얘기인가' '책임지시라'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A 이사는 "서울시가 발을 빼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록 공개 여부는 TBS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시가 의회를 계속 설득하든, 산하기구인 TBS의 구성원들을 어떻게 하든 책임을 지라고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A 이사에 따르면 박노황 TBS 이사장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TBS 대표 직무대행을 할 외부 인사를 새로 뽑자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A 이사는 "TBS는 5월 말에 문을 닫게 될 위기인데, (박 이사장 말대로라면)임원추천위원회라는 큰 일을 거쳐 4월 중순까지도 대표이사 자리가 비는 상황이 된다"며 "그 외부인사가 (4월 중순 이후)와서 할 수 있는 것은 폐국, 회사를 정리하는 일밖에 없다. TBS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거나 정책적 제안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양대노조는 "TBS 상황에 대해 가장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할 서울시 최고 실무자가 오히려 TBS 문제를 회피하며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내릴 생각만 하고 있다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더욱이 A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대표 직무대행에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나서서 TBS 대표 대행을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A 기획관은 TBS와 선긋기를 할 게 아니라 아직 TBS가 서울시의 출연기관인 이상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양대노조는 박 이사장에게 "지금 이사장으로서 TBS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분초를 다투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대표이사 공백을 길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며 "결국 이사장 역시 TBS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최근 박 이사장은 한·사우디 산업통상협회(KOSSA)의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이에 대해 TBS 양대노조는 "정태익 대표가 사퇴하고, 최근 경영지원본부장마저 퇴사하여 교체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남아있는 임원 중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TBS 이사장이 먼저 자기 살길 찾아 떠난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보가 아닌가"라고 했다. 

TBS 양대노조는 ▲이사회가 TBS를 살릴 대표 직무대행을 속히 호선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등판해 TBS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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