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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부실장 전략공천 논란, 비례대표 밀실 공천 예약 한겨레 "불필요한 논란 자초" 한국일보 "끝 모르는 추락"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정권심판론, '이재명 민주당'이 잠재워" 이재명, 연일 언론 향해 "가짜뉴스 협잡" "불법선거운동"

잦아들지 않는 민주당 공천파동, 이재명은 '가짜뉴스' 타령

2024. 03. 06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권심판론을 잠재우는 주체는 민주당이라는 언론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천 파동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 협잡'이라며 언론탓에 나섰다.   

민주당은 5일 사천 논란이 일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략 공천을 철회했다. 권 전 비서관이 경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현역 서동용 의원(초선)과 권 전 비서관의 국민경선이 실시된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하면서 '배우자 측근 사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권 전 비서관이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청와대와 국회부의장실에서 근무했다며 '사천' 논란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했다. 또한 전남 지역에 여성 의원이 없고,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권 전 비서관을 전략 공천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한겨레는 사설 < ‘배우자 부실장’ 공천 철회, 이런 실책 다시는 없어야>에서 "그간 민주당 공천 갈등은 친명-비명 간 권력투쟁으로 비쳤는데, 이번 일은 '배우자 측근 사천' 논란으로 번질 수 있었다"며 "그나마 신속하게 반응한 건 다행이지만, 애초에 왜 이런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권 전 비서관에 대해 "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장, 여성국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경력을 볼 때, 공천을 받기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볼 순 없다"면서 "그러나 왜 갑자기 이 지역구 한 곳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신인·청년도 아닌 권 소장을 콕 찍어 공천했는지, 그 배경에 의구심이 이는 건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 일정과 수행을 담당한 경력 때문에 수혜자가 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누구도 권 전 비서관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서도 "누가 봐도 무리한 공천을 최고위가 걸러내지 않으니 쓸데없이 논란을 자초하고 상대 정당의 공격 빌미를 스스로 제공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사설 <"비례공천 밀실 회귀"… 끝 모르는 민주당의 추락>에서 "거대 야당의 끝 모를 추락에 지지층 실망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논란에 사적 인연이 없는 대선 선대위 출신일 뿐이라는 당의 입장은 애초부터 설득력이 떨어졌다. 서동용 의원이 KBS광주·한국갤럽 신년 여론조사에서 28% 지지율로 7%의 권 후보보다 크게 우세했던 데다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지역구는 이곳이 유일했다"고 짚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추천 방식도 민주적이지 않다고 했다.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상향식으로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공관위가 심사하고 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국일보는 "4년 전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 투표를 거쳐 비례순번을 정하며 투명하게 진화한 당의 유산을 없애는 데 누가 공감하겠나"라며 "선거제 개편의 시간을 끌다 위성정당 불가 약속을 번복한 마당에 비례공천 방식을 ‘당 총재 시절’로 회귀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경향신문 양권모 칼럼니스트(전 편집인)는 5일 칼럼 <누가 정권심판론을 잠재우나>에서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는 당혹,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선거에서 이길 수도 있다는 기대가 교차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오각성한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이 딱히 잘한 것도 없다. 단 하나, '이재명 민주당'의 듣도 보도 못한 공천 막장극이 선거 지형을 객토시켰다"고 썼다. 

양 칼럼니스트는 "자멸적 풍경이 너무도 그로테스크하다.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살벌한 조어가 맞춤"이라며 "'원칙 따라 공천'을 배척하는 질문은 많다"고 했다. 그는 '박용진'을 '정봉주'로 바꾸는 것, '임종석'을 컷오프하면서 '추미애'를 전략공천하는 것, 당 정체성을 이유로 '홍영표'에겐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서 '이언주'를 전략경선에 올리는 것, '박지원' '정동영' 등 올드보이들의 경선기회를 보장해준 것 등을 거론하며 "죄다 이율배반"이라고 했다. 

양 칼럼니스트는 '자멸적 공천'의 이유로 총선 승리 낙관론을 들었다. 그는 "실제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기정사실로 여긴다고 한다. 그러니 노골적으로 ‘이재명당’ 완성을 추구했을 터"라며 "이 대표와 친명 주류가 자기희생과 헌신 없이도 총선 때 저절로 정권심판론이 작동할 것이라 믿는다면 그보다 안이한 판단은 없다.(중략)신뢰가 흔들리면 정권심판의 기치가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했다. 

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연일 '언론탓' 메시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권당,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들까지 협잡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국가 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 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사천을 했다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걸 집권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아침에 '41명의 친명 공천' (기사)내용을 읽어봤는데, 친문·친명 이런 식으로 구분할 때 과연 이것이 언제부터 갑자기 친명으로 분류되는 것인가"라며 "언젠가는 단수공천 받으니까 친명이 되었다가, 경선이 되니까 비명이 되었다가, 다시 단수로 바뀌니까 친명이라고 쓰는 곳도 있었다. 이것이 언론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것은 언론의 직무를 어기는 것뿐만 아니라,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그야말로 허위 사실 공표를 통한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라며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 이것은 민주공화정의 근간인 선거를 그야말로 망치는 반헌정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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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2024-03-06 21:22:29
이재명은 남의 탓 하지말라
모든게 당원으로서 당신 탓인줄 알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