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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청원 이틀 만에 1000명 이상 동의 경영진은 '총선 영향'…보수노조는 "해양사고" KBS 이사·구성원 "참담함 금할 길이 없다"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4월 방영' 청원에 뭐라고 답할까

2024. 02. 22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시청자에게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사태에 대한 해명을 내놓게 됐다. 오는 4월 18일 방송 예정인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다큐인사이트> ‘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 제작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 기준으로 KBS 시청자청원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4월에 꼭 방영하라>가 1005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글은 20일 게재됐다. KBS는 시청자청원제도에 따라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청원에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KBS 시청자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KBS 시청자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청원인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기준으로 8일이나 지나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냐”며 "이런 억지로 방송 자율성을 침해하고 안전사회 만들기를 위한 공적 역할마저 저버린다면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세월호 참사를 두고 총선 유불리를 따진다니 한 명의 국민으로서 통탄할 노릇”이라며 "박민 KBS 사장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불방 결정을 철회하고 계획대로 4월에 방송해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 외에 ‘세월호 10주기 다큐 4월 방송’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KBS 사측은 <다큐인사이트> ‘바람과 함께 살아낼게’ 제작을 사실상 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21일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세월호 10주기 <다큐인사이트> 4월 18일 방영’ 회의에서 ‘사측이 4월 방영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출연자들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으면 제작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다큐인사이트> 담당 PD가 ‘4월 방송 제작 자체를 그만하라는 게 회사의 지시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앞서 이 본부장은 <다큐인사이트> 제작진에게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월호 주제를 너무 많이 다뤘다’ 등의 이유로 4월 18일 방영 예정이던 프로그램을 6월 이후로 미루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 본부장은 KBS 내 보수 성향 노조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라디오센터 R프로덕션1담당 시절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린 바 있다. 

KBS공영노조는 최근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사태와 관련해 “(세월호 사건은)단순 해난 사건이었다”며 “사건 발생 후 좌익 세력들은 엉터리 음모론과 마타도어를 퍼뜨려 유족의 슬픔과 분노를 이용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다룰 때는 일반 아이템에 비해 더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이미지 출처=KBS
이미지 출처=KBS

KBS공영노조 성명과 관련해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 “이제원 본부장이 아직도 공영노조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이제원 본부장의 입장을 고스란히 담은 성명이 나올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제작 무산 사태로 KBS는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나팔수 방송으로 되돌아가는 역사적 퇴행 위기에 놓였다”며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 낙하산 박 사장은 이제라도 제작 무산 결정을 철회, 사과하고 나아가 KBS를 수렁에 빠트리려는 이제원 본부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류일형 KBS 이사도 이사회에서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런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BS 이사로서 부끄럽고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가 공식답변을 해야 할 ‘윤석열 특별대담’ 박장범 앵커의 하차 촉구 시청자 청원은 2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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