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동아일보, 뉴스버스 압수수색 [단독]보도 두 차례 삭제…왜?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조우형 부인에도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 강행 프레임 뉴스버스 조우형 인터뷰 시점, 보도 전에서 보도 후로 수정 조우형, 뉴스버스에 "기사 안 쓰면 상황 설명하겠다"

동아일보, 뉴스버스 압수수색 [단독]보도 두 차례 삭제…왜?

2023. 12. 28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동아일보가 뉴스버스 압수수색 관련 [단독] 보도를 또 삭제했다. '뉴스버스가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전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과 인터뷰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뉴스버스가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조우형 씨 주장을 취재하고도 보도를 강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 확인 결과, 조우형 씨는 뉴스버스 보도 이전에 취재진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 없으며 보도 이후 취재에 응했다. 당시 조우형 씨는 뉴스버스에 반론을 '포기'하겠다며 기사를 안 쓰겠다고 약속해야 자신이 입장을 밝히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조우형 씨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입장을 요구해 온 것은 뉴스버스 측이었다. 조우형 씨가 뉴스버스 취재에 뒤늦게 응한 이유는 보도의 핵심근거인 자신의 수사기록을 뉴스버스가 어떻게 입수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아일보 12월 26일 [단독] 보도 갈무리. 현재는 두 기사 모두 삭제됐다 (네이버 뉴스)

동아일보는 26일 <[단독] "뉴스버스, '尹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전 조우형과 90분 인터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검찰이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 압수수색 영장에 '뉴스버스 전직 기자 A가 기사를 작성하기 전 조우형과 90분가량 인터뷰를 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는 보도였다. 

동아일보는 같은 날 첫 단독보도를 삭제하고 <[단독]“뉴스버스 기자, ‘尹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전 조우형과 90분 인터뷰”>라는 보도를 게재했다. 앞서 검찰이 이진동 대표 영장에 적시했다는 내용이 '조우형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로 바뀌었다. 

동아일보는 27일 <檢,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 자택 압수수색…“조우형 부인에도 ‘尹 수사무마’ 보도 강행">기사를 지면으로 발행했다. 온라인 기사로 <[단독]檢,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 자택 압수수색…“조우형 부인에도 ‘尹 수사무마’ 보도”>를 게재했다. 이날 오후 동아일보는 앞서 보도한 <[단독]“뉴스버스 기자, ‘尹 수사 무마’ 의혹 보도 전 조우형과 90분 인터뷰”> 기사를 삭제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온라인판 <[단독]檢,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 자택 압수수색… “조우형 부인에도 ‘尹 수사무마’ 보도”> 기사를 수정했다. 조우형 씨가 뉴스버스 보도 이후에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뉴스버스에 말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동아일보 12월 27일 
동아일보 12월 27일 지면기사 갈무리

동아일보는 "뉴스버스 보도 나흘 후 이뤄진 당시 인터뷰는 전화로 30분, 대면으로 60분가량 진행됐다고 한다"며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조 씨가 '윤 대통령이 사건을 무마한 적 없다'고 명확히 말했는데도 뉴스버스가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 검찰은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삭제된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조 씨는 A 씨와의 인터뷰에서 '중수부가 대장동 수사를 하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수사를 봐줬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밝혔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이 인터뷰는 이 대표 등 뉴스버스 윗선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럼에도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21일 '대검 주수부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대출 관련 비리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하고도 은폐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고 했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조우형 씨는 뉴스버스 보도 나흘 후인 2021년 10월 25일 A 기자 취재에 응했다. 조우형 씨가 뉴스버스 취재에 응한 이유는 보도의 핵심근거인 자신의 경찰 수사기록 때문이었다. 조우형 씨는 곧바로 "하나 여쭤보고 싶다. 이게 어떻게 (보도에)조서가 나오느냐. 그것 좀 알려달라"고 말했다. 

뉴스버스는 조우형 씨의 반론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우형 씨는 이를 거부했다. 당시 뉴스버스는 대장동 개발 초기 사업을 주도한 이강길 씨(전 대장PFV·씨세븐 대표)의 주장만 들을 수는 없다며 조우형 씨에게 전화와 만남을 통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조우형 씨는 뉴스버스 보도 후 "저는 (반론을)포기하겠다. 대응은 포기하고 (보도가)나오는 대로 그냥(받아들이겠다)"며 "기사를 안 쓰시겠다고 하면 상황을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이 밖에 조우형 씨는 "이것도 공식 인터뷰한 것 아니다", "저를 취재원으로 삼지 말아달라", "저는 언론에 언급되는 게 싫고 다만 기자님 머릿속 어느 한 부분 중심을 잡는 무게추 역할만 하고 싶다" "한 가지만 약속해 달라. 제가 연관됐거나 불편한 부분은 대답을 못 드린다" 등의 말을 했다. 

또한 뉴스버스가 기사 작성 전 조우형 씨와 90분가량 인터뷰를 했다는 내용은 이진동 대표 압수수색 영장에 없었다.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 (사진=연합뉴스)

뉴스버스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 보도의 핵심 근거는 조우형 씨가 2014년 1월 경기경찰청 수사2계에 출석해 진술한 수사기록이다. 조우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가 검찰에서 수사받은 것이 대장동 관련된 부분도 있는데요. (중략)검찰수사결과 저뿐만 아니라 회사, 가족들의 모든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소환되어 조사를 받아 저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과거 검찰이 자신을 '혐의없음'으로 결론낸 만큼 자신의 결백이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과 연관돼 있다.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친인척 조우형 씨는 2009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155억 원의 대장동 불법 대출을 알선하고, 그 대가로 10억 3000만 원을 받았다. 조우형 씨는 대검 중수부 수사망을 피했으나 2015년 경찰의 재수사와 수원지검의 기소로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20억 4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