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조선일보 주필 "김건희 여사, '대통령 부인' 무게 느끼고 있나"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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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수수 의혹, 함정취재 논란에 "넘어간 과정 어이 없어" "국보법 위반 조사 받은 인물을 취임식 외빈 만찬까지 초대" "'V2'로 불리는 공적관심 대상…'자유'는 있고 '책임'은 없나" 윤 대통령 30%대 지지율에 '김건희 영향'

조선일보 주필 "김건희 여사, '대통령 부인' 무게 느끼고 있나"

2023. 12. 07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해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양 주필은 대통령 부인이라는 자리는 즐겨서는 안 되는 자리라며 김건희 씨가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7일 <대통령 부인이 가진 것과 없는 것>이라는 제목의 양 주필 칼럼을 실었다. 부제목은 "부인이 가진 건 '책임', 없는 건 '자유'인데 지금 그 반대 아닌가"이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양 주필은 김 씨가 서울의소리 함정 취재에 넘어간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주필은 "상대는 수차례 방북해 북한 6·25 '승리' 기념식과 김일성 생일 행사에 참석한 등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조사를 받았던 친북 인물"이라며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조금만 신중하고 최소한의 조심성이라도 있었다면 결코 만나지 않았을 사람"이라고 했다. 

서울의 소리로부터 명품백 선물과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제공받은 최재영 목사는 재미동포 통일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방북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양 주필은 "김 여사는 문자만 주고받았을 뿐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에까지 초청했다. 그 자리에서 이 사람은 대기업 총수는 물론이고 대통령과도 사진을 찍었다"며 "경호와 의전 절차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이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오로지 김 여사 때문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해 '북한 개입설'을 거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은 대통령실 관계자가 최 목사의 방북 이력을 언급하며 "(선물 구입을 위해) 북한 자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며 얼버무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북한 개입설을 내놓을 정도로 최 목사가 문제 인사였다면 김건희 여사는 왜 만났는지, 명품 가방 선물을 가져오도록 왜 방치했는지 의혹만 깊어진다"고 꼬집했다. 

양 주필은 대통령 부인은 공직자가 아니지만 배정된 국가 예산을 사용하고 남편인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적 관심의 대상이라고 했다. 양 주필은 "요즘 일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V1(VIP1), 김 여사를 V2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V2라고 불릴 정도로 공적 관심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양 주필은 대통령 부인에 대한 세간의 비판적 시선을 강조하며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 부인의 신중함, 사려 깊음, 조심성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대통령과 국정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좀처럼 40%를 넘지 못하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그런 결과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주필은 "누구나 알다시피 대통령직은 즐기는 자리가 아니다.(중략)더구나 대통령 부인이라는 자리는 즐길 수도 없지만 즐겨서도 안 되는 자리"라며 "김 여사가 몰래카메라에 넘어간 과정을 보면 대통령 부인이라는 짐의 무게를 어느 정도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말과 행동, 판단, 결정, 심지어 옷차림새까지 조심한다.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양 주필은 "요즘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인사가 잘 이해되지 않으면 ‘김 여사가 한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일이 흔하다.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겠지만 그중 일부는 사실이란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통령 부인이라는 자리를 조심스럽고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변에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고 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은 김건희 씨 인사개입 의혹을 시사했다. 최 목사는 "여사님이 대화를 하다가 전화가 오니까 받는데, 그 내용이 '뭐라고? 금융위원으로 임명하라고요?'라고 하면서 자기 앞에 메모지와 펜을 찾는데 없으니까 본인의 등 뒤에 있는 책상으로 이동하면서 뭘 적으면서 그 통화를 마무리하더라"라고 말했다. 

12월 7일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갈무리

양 주필은 "민주당이 특검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금 김 여사를 특검하면 그 자체로 다수 국민 여론이 호응할 것이라고 계산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김 여사는 이런 분위기가 초래된 것에 자신의 책임이 전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 주필은 대통령 부인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입고 싶은 것을 입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고, 누구에게 주고 싶은 것을 줄 '자유'가 없다며 "그런데 지금 자유는 있고 책임은 없는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고 썼다. 

앞서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실장도 '명품백 수수 의혹'에서 나타난 '김건희 리스크'를 지적했다. 박 논설실장은 지난 2일 칼럼 <이른바 ‘응징 언론’의 몰카 함정 취재>에서 가장 큰 쟁점은 '함정 취재' 논란이라면서도 "다른 모든 것을 떠나 대통령 부인이 검증되지 않은 속칭 ‘듣보잡’ 인물과 연락을 취하고, 사적 공간에서 만나 명품을 건네받았다는 사실 자체만로도 쇼킹하다"고 했다. 

박 논설실장은 "시중엔 대통령 주변 누구도 김 여사 문제를 직언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보도가 나온 뒤 5일이 넘도록 대통령실이 아무 입장을 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란 추측이 나온다"며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 리스크를 정밀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은 크게 타격 입을 수 있다. 몰카 보도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부터 내야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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