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행정망 먹통' 초유의 사태, KBS 뉴스9 첫 보도는 '땡윤뉴스'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윤석열 대통령 치열한 정상외교전" 타사에선 '행정망 마비'…"원인·해법도 파악 못한 정부"' KBS, '업데이트 때문' 정부 입장 단순 전달

'행정망 먹통' 초유의 사태, KBS 뉴스9 첫 보도는 '땡윤뉴스'

2023. 11. 18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로 전국의 시민들이 발을 구른 17일 KBS '뉴스9'은 첫 꼭지로 윤석열 대통령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상파·종편 저녁종합뉴스 첫 꼭지로 정부 민원서류 발급 먹통 사태가 아닌 윤 대통령 APEC 일정을 다룬 방송은 KBS가 유일하다. 

2023년 11월 17일 KBS '뉴스9' 첫 번째 리포트 갈무리
2023년 11월 17일 KBS '뉴스9' 첫 번째 리포트 갈무리

17일 KBS '뉴스9'은 <한일·한미일 정상 회동…시진핑과도 환담> 리포트를 첫 꼭지로 다뤘다. 박장범 앵커는 "오늘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국가 정상들이 모여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소식으로 시작한다. 각국 정상들은 일정을 촘촘하게 쪼개서 치열한 정상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는 공식 회담을,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한미일 세나라는 이번에도 정상들이 함께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KBS '뉴스9'은 APEC 리포트로 <일·중 '오염수' 입장 차… "대화로 풀자">, <"안정적 미·중 관계가 세계 경제에 이익"> 등을  이어갔다. 민원서류 발급 먹통 사태는 4번째에 배치됐다. 

이날 타 지상파·종편 첫 번째 보도는 MBC '뉴스데스크' <행정전산망 '먹통'… 민원서류 발급 '올스톱'>, SBS '8뉴스' <전국 행정 전산망 마비… 민원서류 발급 중단>, TV조선 '뉴스9'<해정 전산망 '마비'… 등본·인감 '발급 불가'>, 채널A '뉴스A'<온라인 행정서비스 10시간째 먹통>, JTBC '뉴스룸'<행정전산망 마비에 '민원서류 발급 먹통'>, MBN '뉴스7'<민원서류 서비스 중단…복구 언제쯤> 등이다. 

보도내용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대다수의 방송사는 정부가 먹통 사태의 구체적인 원인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한 반면, KBS는 장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행정안전부의 설명을 전하는 수준이었다.

KBS는 "지금 먹통이 된 건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와 공무원이 주민센터에서 민원 처리를 위해 사용하는 행정 전산망인 '새올'인데, 이 두 개가 서로 연계돼 있는 것은 아닌데 두 가지를 총괄하는 장비는 같다"며 "여기에서 장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라고 했다.

KBS는 "다시 업데이트 전으로 원상복구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다른 방법으로 시스템 복구를 하려고 했지만 역시 시간이 걸려 오늘 업무시간 안에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2023년 11월 18일 지상파
2023년 11월 18일 KBS를 제외한 지상파·종편 저녁종합뉴스 첫 보도화면 갈무리

MBC는 "정부는 행정전산망에 오류가 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선 공무원들의 전산망 접속에는 문제가 없지만, 민원 서류를 발급할 때 거쳐야 하는 '인증' 과정에 장애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그러나, 해킹 등 외부의 침입 정황은 없다면서도 오류가 생긴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행안부에 '사태가 길어질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행안부는 "우선은 원인 규명과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SBS는 "어젯밤에 이 시스템 장비를 교체한 뒤에 뭔가 오류가 생긴 걸로 파악됐는데, 문제는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증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선 다른 마땅한 대안도 없다"고 전했다. 

SBS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종합행정시스템 자체가 먹통이 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라는 게 현장 공무원들의 얘기"라며 "정부는 업그레이드를 하다가 이제 생긴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걸 꼭 주중에 했어야 했나 이런 의문이 좀 들고 설령 이게 불가피했더라도 이렇게 멈췄을 때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행안부는 구체적인 장애 원인이나 서비스 재개 시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새올과 정부24가 통합인증센터 서버를 통해 사용자 개인정보가 인증되어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비 교체에도 장애가 반복된다는 것은 통합인증시스템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서비스가 멈추지 않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고 했다. 

채널A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언제 복구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며 "공교롭게도 주무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디지털정부'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JTBC는 "지난해 카카오가 먹통 됐을 때 정부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교훈 삼겠다'고까지 했는데, 정작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오늘 행안부도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복구 시점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변조차 못하고 있다"며 "전산에 오류가 생기면 동일한 백업 전산망이 작동해야 하지만 그런 조치도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MBN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중략)행안부는 해킹 문제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만 해명할 뿐, 복구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MBN은 정부가 어디에 고장이 발생한 것인지 파악하는 데에만 한나절이 넘게 걸렸다면서 "왜 이 부분이 고장 났는지, 어떻게 고칠지는 아직 들여다보고 있다. 서버 교체 여부도 물어봤는데, 이게 또 신경망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바로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APEC 일정 관련 타 지상파·종편 기사제목과 보도 순서는 다음과 같다.

MBC '뉴스데스크' <한미일 밀착 행보 계속… 한중 정상회담은 "논의 중"> 18번째 꼭지

SBS '8뉴스' <한미일 석 달 만에  한 자리에… 윤 대통령-시진핑 환담>, <미중 정상회담 훈훈했는데… "독재자"에 블링컨 움찔> 21·22번째 꼭지

TV조선 '뉴스9' <尹대통령, APEC서 시진핑과 대면…"한중협력 희망"> 8번째 꼭지

채널A '뉴스A' <尹, 시진핑과 67초 만남… 한미일 정상, 10분 별도 환담>, <올해 7번째 한일 정상회담… 尹 "100% 관계 복원"> 3·4번째 꼭지

JTBC '뉴스룸' <윤 대통령, 시진핑과 '짧은 만남' 기시다와 '밀착 만남'> 3번째 꼭지

MBN '뉴스7' <윤 대통령, 시진핑과 짧은 환담 "좋은 성과 거두길"> 6번째 꼭지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