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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9' 첫 소식으로 윤 대통령 '공매도 금지' 입장 단순 전달 MBC·SBS·JTBC는 '총선용' 비판각 세워 박민 "그동안 KBS 보도 편향적"…공정보도 기준은 '땡윤뉴스'?

성큼 다가온 KBS '땡윤뉴스'

2023. 11. 15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4일 KBS <뉴스9>가 첫 꼭지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단순 전달했다. 전날 <뉴스9>의 ‘정부 근로시간 개편 재추진’ 리포트에서는 지상파·종편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다뤄졌다. 

박민 사장 체제의 KBS 뉴스가 ‘땡윤뉴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언론현업단체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14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KBS <뉴스9>은 첫 꼭지 <윤 대통령 “개선 때까지 공매도 금지…‘신도시 특별법’ 연내 처리”>에서 ‘공매도 금지’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KBS는 “윤 대통령은 공매도 한시 금지에 따른 우려를 안다고 밝혔다”면서 “우리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건데, 그럼에도 불법 공매도로 개인 투자자가 손해보는 구조는 바꿔야 한다고 했다. 우리 주식 시장을, 개인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지난달까지도 공매도 규제에 부정적이었던 정부가, 공매도 완전 전산화나 실시간 감시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공매도 대책을 포함해, 윤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정책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KBS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영상과 함께 “(윤 대통령이)국회에도 ‘민생 관련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특히 1기 신도시 등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고, ‘지역상권법’과 ‘공정채용법’도 처리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KBS는 리포트 말미에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전하면서 “이런 외교 일정 또한, 민생 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고 했다. KBS는 반론 또는 우려점을 담지 않았으며 윤 대통령의 입장만 전달했다.

반면 타 지상파·종편의 관련 보도는 '총선용'이라는 각을 세웠다. MBC <뉴스데스크>는 “불과 한달전 금융당국은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강제할 수도 없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어떤 사람은 전화해서 주문하고 어떤 사람은 이메일로 주문하고 어떤 사람은 플랫폼 이용하고 그걸 다 어떻게 이걸 다 실시간으로 파악하나”라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전하고 “이견이 있는 공매도 금지를 놓고 대통령이 직접 필요성을 강조한 건데, 총선을 염두에 둔 득표 전략이 아니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14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JTBC <뉴스룸>도 리포트 <"개인투자자 보호" 공매도 금지 쐐기…총선 앞두고 '뒤집힌' 방향추>에서 “불과 몇달 사이 금융당국 입장이 180도 달라지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8개월 전만 해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매도는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전면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7월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총선 앞둔 말바꾸기에 정책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매도가 주가를 억누른다’는 인식이 과장됐단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SBS <8뉴스>는 ‘노후 신도시 재정비’ 소식과 관련해 “대규모 신도시 규제 완화가 촉발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 불안, 그리고 용적률 상향으로 늘어나는 세대수를 수용할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 부동산 정책이 반복해 선거용으로 급조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뉴스9>은 노후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부풀었다면서 “다만 선도지구를 어디로 할지 결정하는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했다.

한편 언론현업단체들은 박민 사장 체제의 KBS 뉴스가 ‘땡윤뉴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13일 오전 박민 사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그간 KBS 보도가 편향적이었다면서 “불공정 편파 보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해당 기자나 PD는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최대한 엄정하게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KBS <뉴스9>의 새 앵커 박장범 기자는 기존 KBS 뉴스가 ‘정파성 논란이 있었다’면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민 체제의 KBS가 강조한 공정성이 '땡윤뉴스'가 아닌지 의심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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