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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A "김기현, 잼버리 끝나면 여가부 장관 책임론 제기할 듯" 안전 미흡, 부실 대회 관리, 브리핑 실언 등 잼버리 논란 중심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라질 부처 장관 눈에 잼버리 들어 왔겠나"

여당·보수언론이 쏟아내는 김현숙 잼버리 책임론

2023. 08. 10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실 준비·대응, 실언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9일 채널A에 따르면 여당은 잼버리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김 장관의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채널A에 “잼버리 대회가 끝나면 김기현 대표가 여가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할 걸로 보인다”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장관에 대한 성토가 쏟아진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장관은 안전·청결 대책 미비, 부실한 대회 관리, 실언, 브리핑 취소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현숙 장관은 8일 열린 잼버리 일일 브리핑에서 ‘잼버리 조기 철수가 부산 엑스포를 비롯한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잼버리 대회장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해 안일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장관은 다음날 브리핑에서 “경찰이 건조물 침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보고를 받아서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비판은 끊이질 않았다.

또 김 장관은 9일 예정된 일일 브리핑을 10여 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김 장관의 브리핑 취소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10일 예정된 일일 브리핑은 태풍 카누 대응에 따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보수언론에서도 김 장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0일 칼럼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무책임>에서 “이 정부 초대 여가부 장관에게 처음 주어진 미션은 오로지 '부처 폐지'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서 “사라질 부처의 시한부 장관 눈에 1년 앞으로 다가온 잼버리가 들어왔을 리 없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논설위원은 “1년 가까이 사실상 손 놓고 있었는데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진짜로 '차질없이' 치러야 하는 주체가 된 것”이라며 “이때라도 심기일전했더라면 좋았으련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5월 한덕수 총리와 함께 나선 현장 점검도 사진 찍기용 요식행사로 끝났고, 김윤덕 의원(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가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5인과 전북도지사와의 긴급 공동회의를 제안했는데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 논설위원은 “전북도의 방만한 조직 운영과 무능, 외유성 출장 등 잘잘못을 따져야 할 일이 적지 않지만, 모든 난맥상이 전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1년 반 동안 안팎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한 정부, 특히 김 장관 책임이 감해지지 않는다”며 “김 장관은 ‘위기 대응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 역량을 보여줬다'는 망언을 내놨는데, 잼버리 실패 책임으로는 모자라 온 국민 열 받게 해서 원래 부여받은 미션이었던 여가부 폐지를 이뤄낼 심산이 아니라면 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다”고 탄식했다.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9일 칼럼 <한국의 퍼스트 보이스카우트부터 실패했다>에서 “대통령이 개영식에 갔으면 보이스카우트 복장 입고 사진만 찍고 올 게 아니라 제대로 야영장을 둘러봤어야 했다”며 “그래도 왕년의 보이스카우트인데 늪지 같은 야영장을 봤다면 느껴지는 게 있지 않았을까. 일선에게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현장까지 가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한 자신부터 자책해야 한다”고 썼다.

송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한계를 장관들이 공유하고, 장관들의 한계를 일선이 공유하고, 그런 중앙정부의 한계를 지방정부가 공유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북도는 수사까지 해야 하겠지만 그 전에 감독을 제대로 못한 장관들부터 책임을 물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잼버리 준비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여가부 공무원 18명 중 현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전무하다. 김호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관련 업무로 출장 다니던 사람이 내부 인사에 맞춰 담당 부서를 나가는 건 비효율적이다. 한국 행정 조직 체계의 기본이 순환보직이라고 해도 잼버리대회와 같은 크고 국제적인 행사는 임시 조직을 꾸려서 담당자가 꾸준히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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