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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광의 ‘언론을 묻는다’] EBS '다큐멘터리K' 빈정현·김형수 PD

"저출생 10부작, 기시감 극복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2023. 07. 28 by 이영광 객원기자

[미디어스=이영광 객원기자]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대통령 직속기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22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왜 대한민국은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가 되었을까? 어쩌다 우리는 ‘초저출생’이란 사회 문제에 직면하게 된 걸까?

2023년 EBS는 콘텐츠 대혁신을 선언하며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과제로 교육격차, 독서율 저하와 함께 ‘저출생’ 문제를 꼽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큐멘터리K>는 지난 6월 14일부터 5주에 걸쳐 ‘인구 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방송 다시보기)을 방송했다. ‘인구 대기획- 초저출생’ 시리즈는 저출생 현상과 우리 삶의 전반적 조건을 탐색해보고 한국 사회가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지 방안을 담았다.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EBS 사옥에서 ‘인구 대기획- 초저출생’ 편을 연출한 빈정현, 김형수 PD를 만나 방송에서 다하지 못한 제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지난 13일 ‘인구 대기획-초저출생’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방송됐는데, 10부작 마친 소회가 어떠세요?

빈정현 PD(이하 빈): “끝나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저희 모든 스텝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 프로그램이거든요. 처음 회사에서 저출생 관련 다큐를 10부작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아이 낳으라고 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10부작으로 만들 내용이 있나?’였어요. 그런데 자료 찾고 사람들 만나고 공부를 깊게 할수록 저출생이라는 주제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주제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와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제작이 더 어려웠고요. 많은 스텝이 정말 많이 고생했고, 여러 전문가분과 사례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에 방송이 잘 나간 것 같아요.”

김형수 PD(이하 김): “다큐멘터리에선 보통 특정 사안을 통해 그 나라의 전체 상황을 살펴보게 되잖아요. 저출생이란 문제로 우리나라와 해외 사례를 봤는데, 이게 제작진 또래 세대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고민이 깊어진 프로젝트였어요. 정말 이렇게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어떻게 다루게 되었어요?

빈: “사장님께서 이 이슈에 굉장히 관심이 높으세요. 수신료 문제, 경쟁적인 매체 환경 등으로 EBS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런 때일수록 공영방송사로서의 책무,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있으셨고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동의해요.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가장 심각하고 큰 문제를 저출생 문제로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거죠.”

제작 준비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만들어진 시기가 2005년이고, 대략 15년 동안 280조의 돈을 썼다고 하는데 왜 아무 효과가 없었던 거야?’ 이런 얘기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희 팀 내부에서 저마다 생각하는 아이를 안 낳는 이유에 대해, 그러니까 탁상공론 같은 이야기들을 거의 한 달 정도 주고받았고 이후 방향을 잡아갔던 것 같아요.”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보통 다큐에서 10부작이면 내레이션을 한두 명이 도맡아 하는데 ‘초저출생’ 시리즈는 달리 구성됐더라고요.

김: “저출생이라는 주제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인데 다루는 소주제마다 그에 맞는 적절한 톤이 필요했어요. 팔로우 취재한 다큐부터 통계분석하고 심리를 알아보고 양육비 계산 등등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망라한 10부작이다 보니 편별로 톤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어요.”

1부와 10부가 <0.78 이후의 세계>로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인데 수미상관 구조를 의도하신 건가요?

빈: “처음부터 수미상관을 의도했던 건 아니었어요. 10부 제목이 <0.78 이후의 세계 Part2>인데 초기 제목은 <미래에서 온 사람들>이었거든요. <0.78 이후의 세계 Part2>란 제목은 10부를 다 편집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정한 거였고, 이 제목의 영향으로 수미상관처럼 보일 거라 생각해요.

두 편 다 미래에 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죠. 1부가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살아갈 생애주기를 따라가면서 미래를 예측해보는 내용이었다면, 10부에서는 미래 세대를 생각하면 우리의 선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요. 1부에서 던지는 미래에 대한 화두와 10부에서 던지는 미래에 대한 화두는 연결점이 있으면서도 조금 차이가 있어요. 다른 방식으로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미래 예측 세대를 2020년생으로 정한 이유는?

빈: “처음부터 2020년생의 미래를 따라가 보자고 정해두고 시작했던 건 아니에요. 일단 각각의 파트, 예를 들면 교육‧경제‧국방‧연금 파트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여러 자료와 연구 결과들 보면서 공부했어요. 그러다 보니 각 파트에서 저출생으로 인한 문제들을 짚어볼 수 있는 타이밍들이 잡혔어요. 교육 파트에선 2039년 대학 입학정원 관련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인 전문가를 만났고, 경제 분야는 2045년에 대한 시나리오 연구자료를 발견했죠.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타임라인이 그려지고 나서 이걸 엮어줄 틀거리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어요.

병렬적인 구조가 사실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거든요. ‘이번에는 경제, 다음은 교육’이런 식으로 풀지 않고, 다큐의 흐름에 집중하며 시청하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2020년에 태어난 아이의 성장을 따라가면서 이 아이가 대학 가는 시기, 취업 시기, 나중에 연금을 타야 하는 시기를 설정해두고 각 시기별로 이야기로 풀면 시청자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동떨어지지 않게, 조금 더 피부로 느끼면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최종적인 구성이 나왔어요.”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10부에서는 모의 투표 실험을 진행하셨던데, 문항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빈: “진짜 어려웠어요. 저출생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고, 지금의 인구구조에 맞춰진 시스템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 인식조사가 아니라 그걸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하다 보니 더욱 고민이 됐던 것 같아요. 조심스럽기도 했고요.

우선 세대 상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광주과학기술원 김희삼 교수님께 문항 설계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 그 자문을 바탕으로 각 영역에 계신 전문가분들께도 자문받았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저희가 초안을 잡고 또 수정 피드백 받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전문가들 진단은 인구 집중과 저출생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죠?

빈: “맞아요. 이번 다큐에서 다루진 않았는데 미국의 올리버 승 박사가 밀도와 사람들의 삶 전략에 대해 연구한 게 있어요. 밀도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느린 삶의 전략을 선택한다는 거죠. 다시 말하면, 밀도 높은 지역에 살수록 사람들이 결혼이나 출산 같은 삶의 선택을 유예한다는 거예요.

이 다큐를 제작하면서 다뤄보고 싶었지만 못 다룬 아이템이 ‘황금 티켓 증후군’입니다. OECD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황금 티켓 증후군’을 꼽았어요. 명문대, 대기업, 공기업 등 몇 개 안 되는 안정된 선택지를 향해서 온 나라가 달려드는 한국적 현상을 비유한 건데, 저는 그 ‘황금 티켓 증후군’이 결국 수도권 집중‧인구 집중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요. 원인일 수도 있고 결과일 수도 있겠죠.

경쟁,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안정감이 삶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그것을 위해 달려들다 보니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삶의 선택지를 유예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4부에는 자칭 ‘프로 육아 휴직러’ 이동수 씨 이야기부터 남성의 육아 휴직 이야기가 담겼던데.

빈: “4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 주제를 다룬 편인데, 기획의 시작은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였어요. 여성들이 육아 문제로 결국 일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고, 그런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아서 아예 결혼을 포기하거나 출산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죠. 이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다가 KDI 최슬기 교수님의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에 대한 연구를 접했어요. 아빠의 육아 참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였는데, 일 가정 양립 이슈에 접근하는 데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연출한 빈정현, 김형수 PD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연출한 빈정현, 김형수 PD

우리나라에도 육아휴직 제도가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빈: “조직 문화가 중요하겠지요.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쓰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면 육아휴직 사용률은 올라갑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 사회엔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이 존재해요. 다른 지점으로 발령 내버린다든지, 다른 업무를 요구한다든지 하는 사례가 많죠. 퇴사할 각오를 하고 육아휴직 썼다고 하는 분들이 저희가 만난 분 중에도, 자료조사에서도 많이 있었어요.”

스웨덴, 프랑스, 이스라엘, 헝가리 등의 국가 사례를 취재하셨는데 이들 나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 “일단 스웨덴과 프랑스는 저출생 문제 관련해 모범사례로, 출산율이 높게 유지되는 나라 하면 손에 꼽혀요. 많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저 원동력이 뭔지,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이스라엘 경우 지금 OECD 국가 중에서 출생률 1위잖아요. 물론 종교적인 혹은 국가 지정학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높게 나온다는 프랑스만 해도 1.8 정도인데 이스라엘은 3이니까 그 비결은 뭘까 알아봐야 했어요. 헝가리는 아예 국가적인 실험을 시작했어요. 국가가 파격적인 재정 지원-현금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에 있어서 클래시컬한 두 나라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두 나라를 선정해서 각 나라들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죠.”

그 네 나라의 출생률이 높은 이유는?

김: “나라마다 달라요. 각 나라가 처한 환경과 조건이 다르니까 문제점도 다르고 그래서 해법도 달라지겠죠. 사실 어떤 나라가 이걸 잘해서 이렇게 됐다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이식할 순 없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조건에서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길라잡이로 삼을 수는 있는 거죠.”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우리나라 85개 지자체가 유니세프에서 인증한 아동친화도시잖아요. 다큐엔 서울 성북구와 전북 완주군을 담으셨는데?

김: “일단 성북구는 우리나라 아동친화도시 1호예요. 그 상징성이 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북구의 아동 보건지소 같은 경우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갈 정도로 반응이 좋고 잘 돼 있는 지역이라서 취재했고요.

저희가 5부에서 지방 소멸, 수도권 과밀화 등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는데 완주는 아동친화도시 2호라는 상징에 더해 원래 전주 둘러싸고 있는, 전주의 변두리였던 지역에서 지금은 인구가 역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는 도시예요. 아동친화도시 사업이 잘되고 있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지역이고 여러 가지 함의와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은 지역이라서 선정했어요.”

저출생 원인으로 경쟁과 불안 등이 꼽히는데 그 부분을 짚어줬다면 더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있어요.

빈: “경쟁과 불안이 우리 사회에 왜 생겼는지를 짚는 건 굉장히 방대한 작업일 겁니다. 정확히 규명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황금 티켓 증후군’이 힌트는 될 것 같아요. 이번 다큐에서 거기까진 못 갔지만 2부 <결혼·출산·양육 비용 계산 프로젝트> 편이 ‘경쟁’과 ‘불안’에 대한 이야기와 닿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한때 아이를 너무 많이 낳아서 산아제한 정책도 실시했는데, 그런 역사적인 부분과 함께 원인을 짚었으면 좋았을 것 같거든요.

빈: “기자님한테 여쭙고 싶은 게 하나 생각났는데, 아이가 사라지지 않을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이 버려야 할 한 가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경쟁 아닐까요?

빈: “제가 그 질문 받았다면 학벌주의를 버리고 싶다고 답했을 거예요. 학벌주의로 인한 대입 경쟁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비교 성향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경쟁을 지금의 저출생 현상의 원인으로 꼽기엔, 심증은 있지만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방송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주제이긴 한데, 설득력 있게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김: “정책 입안과 실행에서 역시 중요한 건 철학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일하는 엄마 아빠들을 위해서 어린이집 운영 시간을 늘릴 것이냐, 아니면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냐란 논의에서 어떤 정책을 선택할 것인지는 그 밑바탕의 철학이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국가가 정말로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그때그때 바뀔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 근본 철학부터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빈: “아이를 낳는 건 인간이 동물로서 갖는 본능적인 욕구인데 그 본능적 욕구가 이렇게까지 발현되지 않는 건 우리 사회에 굉장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형수 PD가 말한 철학의 문제와도 닿아 있겠지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 어떤 삶을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시작돼야 할 것 같아요.

나와 내 자식이 우리 사회에서 좀 더 안전하게,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 건 아무 잘못이 없죠. 다만 다른 사람, 다른 지역, 다른 세대 혹은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고리타분하게 얘기하면 공동체 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연대에 대한 감수성, 공감이 좀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취재할 때 어려웠던 점은?

빈: “가장 어려웠던 건 기시감을 극복하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대상과 내용을 찾아야 했던 거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매체에서 저출생 이슈를 굉장히 많이 다뤘거든요. 방송 만드는 사람으로서, 시청자가 봤을 때 와 닿고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디서 본 듯하고 궁금하지 않은 내용일까봐 그것과 싸워야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취재했지만 방송에 담지 못한 부분이 있을까요?

김: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방식인데 독특하게 다가온 부분이 있었거든요. 우리나라 가정에선 아이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프랑스 부모들은 그게 아니라 밤새 울더라도 자야 할 때 그냥 내버려 두고, 밥도 제때 안 먹는다고 하면 굶게 놔둡니다. 그럼 아이가 다음부터는 밥시간에 알아서 먹는 식으로 맞춰가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중심으로 가는 가정이 많은데, 그곳에서는 가정을 중심으로 아이가 맞춰가도록 키우다 보니 부모의 부담이 덜한 듯해요. 부모 입장에선 아이를 여럿 가져도 부담이 덜하고, 아이도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자연히 사회성을 배우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거죠. 그러다 보니 다자녀가구가 많은데 우리는 아이 하나를 금쪽같이 키우잖아요. 분량 문제로 그 부분을 깊이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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