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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오염수 방류결정 연속비판 "일본 본색" "삼중수소 못 걸러" "방사물질 기준치 초과" 현재 "민주당, 괴담정치 유혹에서 못 벗어나"

2년 전 TV조선, 후쿠시마 오염수에 '진심'

2023. 05. 19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현재 TV조선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경각심을 '괴담'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1~2년 전에 후쿠시마 현지에 취재진을 보내 오염수 방류 문제의 심각성과 한국에 미칠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의 본색"이라며 일본이 다른 나라의 상처를 배려하라고 배우지 못한 모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21년 4월 13일 TV조선 '뉴스9' <"삼중수소 못 걸러내…다른 방사성 물질도 기준치 1만4천배">

2021년 4월 13일 TV조선 '뉴스9'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삼중수소 못 걸러내… 다른 방사성 물질도 기준치 1만 4천배">, <日 오염수, 방류시 7개월만에 제주 앞바다에 온다> 등을 리포트했다.

TV조선은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며 안전하다는 점을 홍보하는데 바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며 "지난 2018년 조사에서, 맹독성의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은 일본 기준치의 1만4천 배, 세슘은 최대 9배나 나왔다.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 톤 가운데, 70% 이상이 안전기준을 넘겼다고 일본 스스로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일본은 '알프스'라는 다핵종제거설비로 방사능 농도를 다시 줄인 뒤, 안전 기준에 맞춰 물을 희석시켜 방류하면 된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알프스는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한다. 설령 알프스가 스트론튬이나 세슘을 기준치 이하로 정화시킨다고 해도, 방류하는 오염수엔 삼중수소가 남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4월 13일 <>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2021년 4월 13일 <日 오염수, 인체에 어떤 영향?…처리기술도 의문>.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이어 TV조선은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와의 스튜디오 대담을 통해 ▲알프스 설비로는 오염수 처리가 불가능하다 ▲오염수 방류 시 연안의 오염은 불가피하다 ▲인체에 삼중수소가 쌓일 경우 세포 손상, 유전자 변형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2023년 5월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버리지 말고 도쿄수도관에 연결하라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했다.

TV조선은 4월 14일 <日 정치인·언론 "한국, 삼중수소 더 버린다" 물타기>, <어민·상인 "오염수 방출하면 수산업 궤멸"…소비자도 불안> 등을 보도했다. TV조선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엔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걸러지지 않은 채 남게 된다. 이 때문에 비난을 받자,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는 중국이나 한국의 방출량보다 적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일본 내에서조차 수용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며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이 밖에 TV조선은 <日, '삼중수소' 귀여운 캐릭터로 홍보하다 뭇매…하루만에 중단>, <'日 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IAEA "주변국 참여 조사단 검토">(4월 15일), <후쿠시마서 또 기준치 3배 '방사능 우럭'…"이래도 오염수 배출?">(4월 20일) 등을 보도했다. TV조선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며 "방류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한번 명확해졌다. 세슘 물고기에 삼중수소까지 더해지는 건 아닐까"라고 보도했다. 

2021년 4월 14일 TV조선 '뉴스9' <日 정치인·언론 "한국, 삼중수소 더 버린다" 물타기>

2022년 7월 14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한반도는?>편을 방송했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팀은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알프스는 오염수의 삼중수소를 거를 수 없고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 정부가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한국 정부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TV조선 '뉴스9' 신동욱 앵커의 2021년 논평과 최근 논평은 정반대다. 2021년 4월 14일 신 앵커는 <[신동욱 앵커의 시선] 일본 본색>에서 "바다는 지구의 허파다. 인간이 벌인 오염물질은 생명의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일본이 끝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방사성물질 해양오염 문제를 무책임하게 이웃에 떠넘긴 폭거"라고 비판했다. 

신 앵커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면 우리에겐 큰 욕이지만, 일본인은 속마음과 겉마음이 별개라고 생각한다. 고전적 일본문화론 '국화와 칼'도, 꽃을 사랑하면서 전쟁을 숭상하는 이중성을 갈파했다"며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는 일본인이 어려서부터 배우는, 으뜸가는 생활규범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폐 끼치지 말고, 다른 나라의 상처를 배려하라고 배우지는 못한 듯하다. 한일 갈등사의 많은 부분이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신 앵커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일곱 달 뒤 제주도 근해에, 일년 반 뒤엔 동해 대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며 "삼중수소만 해도 30년쯤 더 보관하면 80퍼센트 넘게 사라진다고 하는데, 서둘러 방류를 강행한 배경에 국내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책임에 최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21년 4월 14일 TV조선 '뉴스9' <>
2021년 4월 14일 TV조선 '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일본 본색>

하지만 2023년 4월 10일 신 앵커는 <[신동욱 앵커의 시선] 볼썽사납습니다>에서 후쿠시마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한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신 앵커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만 해도, 지난해 우리 원전 배출량이 후쿠시마 방출 예정량의 열 배라고 한다. 민주당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알면서도 괴담 수준의 주장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했다. 

신 앵커는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사드, 후쿠시마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은 괴담 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건 그야말로 나라 얼굴에 먹칠하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보는 사람만 낯을 붉혀야 하는 장면들을 언제까지 마주쳐야 할까"라고 말했다. 

신 앵커는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에 다녀온 조선통신사 상사와 부사가 선조에게 엇갈린 보고를 했다. 상사 황윤길은 '필시 전란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부사 김성일은 '황윤길이 장황한 말로 민심을 흔든다'고 맞섰다"며 "결론은 '왜구가 쳐들어오지 않는다'는 쪽으로 났다. 김성일이 집권 당파, 동인이었던 거다. 당리당략이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대표적 일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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