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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성태 인터뷰 폄하 "중범죄자가 귀국 전 언론사 선택해 말 맞추기 신호 보내" 경향신문 "사실로 확인된 양 단정, '수사팀장' 말 나와" 김건희 수사 왜 안 하냐 물으면 대답할까

김성태가 KBS 인터뷰로 말 맞췄다는 한동훈

2023. 01. 18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을 만난 적 없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KBS 인터뷰를 '중범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를 내어 말 맞추기 신호를 보낸 행위'라고 말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사건을 예단하고, 언론 인터뷰를 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장관은 16일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기 전 KBS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적 없다고 말한 데 대해 "해외 도피한 중범죄자들이 못 견디고 귀국하기 직전에 자기 입장을 전할 언론사를 선택해서 일방적인 인터뷰를 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보도되게 하고,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 맞추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과거에 자주 있던 일"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를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은 "최근에 남욱 씨도 그랬고 최서원 씨도 그랬다. 그런다고 범죄 수사가 안 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한 장관은 "멀쩡한 기업을 사냥해서 주가조작하고 돈 빼돌리고 정치인에게 뒷돈 주고 북한에 몰래 돈 준 범죄인이 수사받다가 해외 도피하면 최선을 다해서 잡아 오는 게 국가 임무", "국민들이 진짜로 궁금해하시는 것은 민주당이 말하는 '깡패 잡아 오는 배후'가 아니라 '깡패 배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16일 관련 기사 부제목으로 "KBS 김성태 인터뷰 폄하하기도"라고 붙였다. 최경영 KBS 기자는 1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이건 KBS까지 폄하하는 것 같아서 별로 기분이 안 좋다"며 "김 전 회장이 KBS 기자와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국내에)와서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18일 기사 <한동훈, ‘이재명 의혹’ 잇따라 사실처럼 단정 발언 ‘물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루 의혹을 받는 사건에 대한 한 장관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양 단정하는 듯한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수사팀장 같다'는 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표를 만난 적 없다'는 김 전 회장 발언을 '허위 발언' '말 맞추기 시도'로 규정한 것이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특수관계라고 기정사실화한 셈"이라며 "설혹 둘의 관계가 특수관계라고 하더라도 검찰이 수사 결과를 통해 밝힐 일이지 법무부 장관이 공표해 정치적 논란을 자초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한 장관이 보이는 모습은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해온 역대 법무부 장관의 태도와 다르다"면서 법조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한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발언이 정치적으로 계속 이슈가 되면서 검찰이 정치의 영역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같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이 이 대표 사건은 상세히 이야기하는데 (김건희 등) 다른 사건 수사를 왜 안 하냐고 물으면 대답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김성태 압송, 검찰은 예단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에서 "김 전 회장을 둘러싼 모든 비리 의혹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유감스럽다. (중략)한 장관의 언행은 더욱 심각하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한 장관은 수사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상 정치적 공방에 뛰어들고 있다. (중략)김 전 회장을 조사하기도 전에 그의 발언을 이 대표 등과의 ‘말 맞추기 시도’로 규정한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사팀은 특정한 예단을 갖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한 장관은 수사 관련 발언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월 15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1월 15일 KBS '뉴스9' 보도화면 갈무리

KBS는 지난 15일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북한에 돈을 보냈다는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KBS에 회사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압박 때문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18년 북한 고위급 인사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비지니스 목적으로 회삿돈이 아닌 개인돈을 북한 인사에게 건넸으며 해당 혐의에 대해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계에 대해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나"라며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고 말했다.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느냐'는 KBS 기자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17일 국내 송환 직전 방콕 공항에 모여있던 언론사 기자들과 같은 내용으로 인터뷰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의 변호사비를 쌍방울이 전환사채를 이용해 대납했다는 것을 말한다. 쌍방울이 이 대표 변호인 이태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소속 이남석 변호사에게 20억원을 입금했다는 것이다. 쌍방울은 모 업체 M&A 과정에서 이남석 변호사에게 입금했고, M&A가 실패하면서 돈을 돌려받았다는 입장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배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변호사 소개 의혹의 '변호사'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 대해 불기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발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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