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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안 된 SNS 영상 올리고 "시민 공분 사고 있다"

'이태원 참사' 혐오표현 자제하라는 한국일보, 정작 유튜브에선?

2022. 10. 31 by 고성욱 기자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행사 참석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 언론이 정작 자사 유튜브 채널에 참석자에 대한 혐오를 유발할 수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31일 사설 <비통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정말 막을 수 없었나>에서 “사고 현장 사진이나 영상, 행사 참석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일도 자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30일 한국일보 '구급차 앞에서 뭐 하는 거야?...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 유튜브 보도 갈무리...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 유튜브 보도 갈무리
30일 한국일보 '구급차 앞에서 뭐 하는 거야?...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 유튜브 보도 갈무리...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 유튜브 보도 갈무리

세계일보는 같은날 사설 <이태원 ‘핼러윈’ 154명 압사, 이런 사고 언제까지 봐야 하나>에서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나 소문을 퍼 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고 수습을 방해하고 편 가르는 이런 국민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 행사 참석자의 혐오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일보는 30일 유튜브를 통해 <구급차 앞에서 뭐 하는 거야?...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 동영상을 자막과 함께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자막으로 “앞에는 구급차·소방차가 보이는 사고 현장 근처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떼창’을 하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 상황을 몰랐을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이 모습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같은날 유튜브에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한 구급차 앞에서 ‘섹스온더비치’ 떼창...> 영상을 올렸다. 이밖에 YTN, JTBC, TV조선, 채널A 등도 자막뉴스 등을 통해 사고 현장 근처에서 ‘춤판’, ‘떼창’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이 올린 동영상의 출처는 트위터로 사고 현장 근처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영상은 행사 참여자들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당국의 안전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일보가 동영상에서 언급했듯 해당 인물들이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일부 참석자 혹은 목격자 등의 언론 인터뷰를 종합하면 당시 현장은 참사가 벌어진 이후에도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기자협회 재난보도준칙 15조는 피해자 가족의 오열 등과 과도한 감정 표현, 부적절한 신체 노출, 재난 상황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흥미위주의 보도 등은 하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난보도 준칙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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