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맥락 자른 조선일보 'TBS 회의록' 보도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TBS 내부서도 '국민 절반 넘게 우리를 비판'" 보도 발언 당사자 '근거 없음' 인정 "그래서 설문 제안했었다"

맥락 자른 조선일보 'TBS 회의록' 보도

2022. 08. 03 by 송창한 기자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TBS 이사회 내부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우리를 비판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사장은 조례 폐지안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문해 문제라고 보도했다. 또 조선일보는 이사회 내부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한 적 있나"라는 문제제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사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사정은 달랐다. 한 이사가 '국민 절반 이상이 TBS를 문제적으로 본다'고 주장한 게 사실이지만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TBS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한 적 있느냐는 문제를 제기하며 KBS·MBC의 윤석열 정부 비판 보도를 비교 사례로 들었다. 조선일보가 TBS 이사회 회의록 일부만 인용해 침소봉대하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8월 3일 <>
조선일보 8월 3일 <재정 지원 끊길 판 되자… TBS 내부서도 “국민 절반 넘게 우리를 비판”>갈무리

조선일보는 3일 기사 <재정 지원 끊길 판 되자… TBS 내부서도 “국민 절반 넘게 우리를 비판”>에서 "2일 공개된 TBS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TBS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긴급 회의를 열고 서울시의회 조례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직원 대표인 이강훈 노동이사는 '(TBS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지지나 응원의 댓글을 찾기 어렵고 국민 절반 이상이 TBS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수 시민들이 TBS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공영방송으로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그는 또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해야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데 TBS가 과연 그렇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면서 "이에 대해 유선영 이사장은 '국민 절반 이상이 TBS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근거는 없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의회 조례안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장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제25차 이사회 회의록'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회의록에 따르면 이강훈 노동이사는 "이미 TBS는 서울시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인데, 국민 절반 이상이 TBS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 근거로 '미디어 댓글'을 들었다. 이강훈 노동이사는 "미디어 댓글을 통해 다 드러나는데 그것을 소거하고 나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실은 사실이다'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선영 이사장이 시민 다수가 TBS를 문제삼고 있다는 근거가 있느냐고 묻자, 이강훈 노동이사는 "그래서 이전부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생각이 어떤지 명확하게 설문을 해야되지 않느냐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강훈 노동이사는 "제가 얘기한 것은 '뉴스공장'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TBS의 전체적 보도 경향성, 방송 경향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절반 이상은 편향적이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절반 이상이라는 것의 근거는 없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 내각 구성 시 내각 후보들 면면이 국민들을 실망시킨 전력들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도리어 이런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했다. 이런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공정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시선으로 공정성을 논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조선일보가 인용한 이강훈 노동이사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 발언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맥락과 다르지 않다. 이 노동이사는 "최근 MBC와 KBS가 윤석열 정부 상대로 비판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국민들의 나름대로 지지가 있다"며 "지상파 공영방송국들이 언론 저널리즘 역할들을 하는구나라는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비판해야 저널리즘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TBS가 과연 그렇게 했습니까'에 대해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TBS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과 경영진은 국민의힘 서울시의회가 TBS에 부당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며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법적대응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 최원석 이사(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곽종빈 이사(서울시 재정기획관) 등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관련기사▶TBS 이사회, 국힘 '민영화 압박'에 법적 대응 주문)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