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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각 정당별 총선 핫플레이어의 모든 것

미디어스 '선정' 주목해야 할 후보 6인 '캐스팅 리포트'

2012. 04. 10 by 김완 / 한윤형 기자
▲ 민주통합당 정동영 강남을 후보ⓒ연합뉴스

민주통합당 정동영, 강남 간 제비는 돌아올 수 있을까?

강남 간 ‘제비’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꽤 오래 민주당의 ‘당주’였던 그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당수 의원들이 그와 닿아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민주당의 주류가 아니다. 지난 2년 간 민주당 내 ‘좌파 블록’을 형성하며 가장 열성적으로 거리에서 뛰었던 그다. 운명의 역설이라고 할까, 그는 자신의 명운을 강남에 걸었다. 상대는 ‘검투사’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FTA의 세계로 안내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다.

정동영 의원은 현재 시민사회가 가장 생환을 바라고 있는 이 가운데 한 명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의 생환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정치적 시그널이 될 것이다. 우선, 새누리당의 강남 불패 신화가 깨진다. 정 의원이 100% 자력으로 새누리당의 강남 불패 신화를 깨버린다면 ‘과거의 대선주자’에 머물고 있는 그의 위상 역시 당장에 당권 장악이 가능한 현재진행형의 그것으로 바뀔 것이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강납 갑보다는 그나마 좀 낫다고 해도 강남을 역시 강남의 심장부이긴 마찬가지다. 상대인 김종훈 후보의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다. 강북을 ‘컴컴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김 후보의 엘레강스함은 역설적이게도 환한 곳에 사는 강남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우리 편’이란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단 평가다. 강남 간 제비 정동영은 과연,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가 강남 한 복판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걷잡을 수 없는 레임덕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총선 이후의 정국은 급격히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정동영의 수다 키워드>
- 지난 2년간 그의 의정활동 감동지수는 ‘사실상 25.7%’였는데...지지율이 그렇게 나오면 떨어지는 건가?
- 김종훈은 근데 왜 미국 의회 선거에 안 나오고 강남에 나온 거야?
- 설마, 정동영이 이번에 떨어진들 또 당을 나가 재보선에 출마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그런 일은 없겠지?

▲ 새누리당 이정현 광주 서구을 후보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호남은 기적을 준비하는가?

누군가는 ‘호남이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은 물론 민자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도 없었다. 이른바 ‘87년 체제’가 옹립된 이후 새누리당은 단 한 석의 호남 지역구도 갖지 못했다. 호남은 언제나 민주당을, 압도적 몰표로 선택해, 100%에 가까운 당선을 만들어주던 지역이었다. 그래서 ‘박근혜의 입’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의원이 광주 서구을을 선택했을 때만 하더라도 ‘무모한 일’로 보였다. 전례가 없는 도전이었고, 이색적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를 위해 후보를 내지 않은 틈새를 이정현 후보가 ‘인물론’으로 파고들었다. 지지율은 박빙이지만, 추세로 봤을 때 여러모로 이 후보에게 호의적이란 것이 지역 언론을 비롯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의원이 호남 그것도 광주에서 당선됐다면 이번 선거의 최대 파란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야권의 강남 입성이 ‘계급적 균열’의 의미를 갖는다면, 새누리당의 호남 입성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금기의 붕괴로 읽힐 공산이 크다. 비록 공학적인 구도에 따른 어부지리란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겠지만, 선거는 언제나 결과로 의미화하는 과정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3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수천명이 모였던 전남대 강연에서 "정파성에 치우치기보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것에 기대를 품고 있다. 묻지만 민주당 지지에 반감을 갖는 젊은 층의 선택이 어쩌면 이번 선거의 최대 기적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이정현의 수다키워드>

- 민주당도 없고, 기호 2번도 없고, 후보는 많고, 음... 그러면 당연히 1번이 이기는 거 아냐?
- 박근혜의 입이 광주에서 살면, 새누리당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공주님’이 지역구도 타파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 막 이렇게 메모해주는 거 아냐?
- 근데, 이정현 의원은 왜 5·18 유족회·부상자회·구속자회 등 '5월 단체'가 공동으로 주는 감사패를 받은 거야?

▲ 민주통합당 문성근 부산북구강서을 후보ⓒ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성근, 동남풍은 서울 상륙 중?

이번 선거의 판세는 누가 뭐라 해도 ‘박근혜 VS 문재인’의 구도다. 박근혜 입장에선 ‘제1당’이 지상 과제이고, 문재인 입장에선 ‘동남풍 확인’이 최대 목표이다. 문성근의 존재감은 바로 그 동남풍의 발현에 있다. 동남풍은 현재 태풍과 미풍 사이라는 표현이 딱 적절할 것 같다. 현재 부산 지역 판세가 그렇다. 애당초 당선권이었던 문재인, 조경태 후보는 당선이 유력시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동남품의 서울 상륙을 위해선 최소 1~2개는 더 필요하다. 바로 부산 북구강서을의 문성근 후보이다.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역시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선거 2년 여 전부터 ‘국민의 명령, 백만 민란’을 이끌어온 문 후보는 민주당 내 친노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벌써부터 몇몇 의원들이 그의 ‘계보’로 분류될 정도이고, 문재인 대망론의 핵심 인물로 그가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정치적 가정은 결국, 그가 당선되어야 가능한 ‘상상’이기도 하다.

판세는 일단 그에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선 내심 그까지는 당선권으로 보고 김영춘 의원이 되느냐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지역구는 ‘우리가 남이가’가 지배하는 어디까지나 ‘부산’이다. 투표함을 까보기 전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새누리당의 성지이다. 가능성은 높되, 낙관은 금물인 상황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당선되는 상황이라면, 필히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거란 점이다.

<문성근의 수다 키워드>
- 그렇다면, 이제 님의 주옥같은 연기를 다시 보긴 힘든 것이겠죠. 님은 지적인 변태가 참 잘 어울리시는데.
- 그나저나 요새 ‘그것이 알고 싶다‘는 누가 진행하는 거지?
- 어디 갔어, 어디 갔어, 명계남은 어디 갔어.

▲ 통합진보당 심상정 고양 덕양갑 후보ⓒ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심상정, 숨은표 5%는 그녀의 빛이 되어줄까?

진보신당 출신으로 통합진보당에 합류한 그 유명한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세 주자 중 하나다. 그런데 노회찬은 사실상 당선되는 분위기이며, 조승수는 야권연대 경선과정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밀려 본선에 못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상정의 당선 여부는 통합진보당의 수도권 의석 숫자는 물론 총선 후 당내 계파 균형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심상정은 노회찬이나 조승수와는 달리 처음부터 국민참여당까지 함께 하는 진보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통합진보당 창당의 주역 중 하나다. 그녀가 낙선한다면 ‘통합진보당 실험’의 성과가 빛이 바랠 우려가 크다. 또한 중산층·서민을 위하는 좀 더 큰 정치를 시작하려는 그녀의 행보가 여기서 무너진다면 아쉬워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일 심상정이 당선된다면 통합진보당은 노회찬과 함께 수도권 지역구에서 최소 2석은 굳히는 셈이며, 심상정이 떨어질 지경이라면 수도권 지역구에서 당선될 실력을 가진 주자는 사실상 노회찬 1명밖에 없다는 다소 암울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현역의원인 홍정욱이 불출마 선언한 노회찬 지역구와는 달리, 현재 그녀는 2008년에 그녀를 낙선시켰던 현역의원 손범규가 강력하게 저항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나오고 있다. ‘숨은표 5%’라는 여론조사 관계자들의 말은 그녀를 당선의 길로 안내할까?

<심상정의 수다 키워드>
- 우리 엄마는 왜 자꾸, 심상정보고 이정희라고 하고 이정희보고 심상정이라고 하는 거야?
- 심상정이 다시 국회 입성하고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되면 이건희 회장 증인신청되는 장면 한번 보는 거야?
- 노심조 중에 노회찬 홀로 지역구 의원이 되면, 얘기가 어떻게 되는 거지?

▲ 통합진보당 김창현 울산북구 후보ⓒ연합뉴스

통합진보당 김창현, 매우 절실한 승리의 이유?

통합진보당 입장에서 김창현은 반드시 당선되어야 할 사람 중 하나다. 그는 구 민주노동당 당권파를 지탱하는 3연합 중 울산연합의 거두이며, 아내 이영순이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의원이 되었음에도 정작 그는 아직 의원이 된 적이 없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된 경기동부연합과 달리 울산연합은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창현은 그 중심에 있었다. 심상정과 마찬가지로 진보대통합을 주도한 이 중 하나라, 그가 낙선한다면 당의 구심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인물 외적인 요인으로도 이 지역구는 중요하다. 2004년 조승수의 지역구 당선으로 울산 북구는 권영길의 경남 창원을과 함께 노동조합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진보정당 운동의 중심지역이 되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굳건한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울산 북구가 모든 사람에게 호락호락했던 것은 아니다. 결국 이 지역에서 의원으로 당선되어 본 진보정치인은 조승수가 유일하다. 조승수의 경우 이 지역에서 시의원과 구청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으며, 지역 명문고인 학성고 출신으로 지역민들의 신임도 두텁다. 2000년 총선에선 최용규 후보가 600여 표차로 안타깝게 패배했고 조승수의 의원직 상실로 벌어진 2005년 보궐 선거에선 정갑득 후보가 1700여 표차로 석패했다. 그러나 2008년 총선에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분열해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이영희 후보가 대패했다(분당 후의 선거였지만 진보신당 측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결국 2009년 보궐선거에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기싸움을 하다가 여론조사 단일화에서 조승수가 이겼고 다시 한번 의원이 되면서 진보신당을 원내 정당으로 만들었다.

조승수가 울산 북구 구청장 출신이라면 김창현은 울산 동구 구청장 출신이다. 정몽준과의 맞대결에서 승산이 없자 북구로 넘어와 조승수와 대립했고 결국 진보신당에서 돌아온 조승수가 울산 남구로 가면서 이 지역의 후보가 되었다. 만일 그가 낙선한다면 현역의원을 내세웠다면 무난히 당선되었을 지역구를 내줬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의 입장에서 그의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김창현의 수다 키워드>
- 여론조사가 박빙이라고는 하나 수도권만큼 ‘숨은 표’가 많진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의 당선 확률은 55%?
- 그가 국회에 입성하면 조중동이 이번에는 ‘울산연합’을 조질까?
- 진보정치 1번지는 창원을이야, 울산동구야 아님 울산북구야?

▲ 진보신당 김한주 거제시 후보ⓒ진보신당

진보신당 김한주, 대박 드라마가 탄생할 확률은?

김한주는 사실상 진보신당에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지역구 후보다. 진보신당은 야권연대라는 이름의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협상에서 배제되었는데, 경남 지역만이 중앙과는 따로 움직여 단일화 협상을 하였다. 김한주는 그 경남 지역 단일화 협상을 통해 탄생한 진보신당의 유일한 야권 단일화 후보다. 거제에선 한 번도 야권 후보가 당선된 적은 없었지만, 이번 만큼은 무소속과 새누리당 후보가 난립하며 그에게도 기회를 줬다. 물론 공천에서 불만을 표시한 김현철까지 나왔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원외정당이 원내정당이 되는 일이 그렇게 쉬울 수가 있으랴!

현재 거제는 무소속 김한표 후보,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얽혀 초박빙의 3자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김한표 후보와 진성진 후보가 다소 앞서는 양상이나 김한주 후보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통합진보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아 걱정했으나 권영길 의원 등이 지원유세를 오면서 지역에 약간의 바람이 불 듯도 하다. 만일 김한주가 당선된다면 노·심·조가 떠난 ‘잔존 진보신당’은 다시금 원외정당에서 원내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야권연대에서 배제된 설움을 떨쳐버리고 원내에서 함께 활약할 수도 있다. 비례대표의 문턱인 정당투표 3%가 결코 만만한 과업이 아닌 상황에서 김한주의 선전은 진보신당의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

<김한주의 수다 키워드>
- 당선 확률 15%면, 대박 ‘드라마’의 탄생 확률에 비하면 거의 무한대로 높은 거 아냐?
- 당신이 김한주라는 이름을 안다면 당신의 진보 정치 감수성은 상급, 그의 직업마저 안다면 최상급입니다.
- 근데, 거제가 서울보다 잘 산다는 말이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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